여주 고모님댁에가서
고추30근사고
농사지은 날땅콩 깻잎 고춧잎 김장김치한통
오이지 5k정도 ㅎㅎ 얻어 이고지고 돌아가는길에
거머리 나살던 집 구경하고 산등성너머에 가봤다
어릴적 기억에 우리집앞 도로가 무척 넓어 보였는데
이렇게 좁은길인지 몰랐다
새벽녁 아버지를따라 청버섯 갓버섯 싸리버섯등을
따러다녔던 기억에 산속을 들여다보니 잡풀하나없이 소나무 둘래에 솔가지가 쌓일새없이
나뭇군이 갈퀴질을 하여 둘래가 깨끗했건만 기억속 산속은 찾아볼수없이 너저븐하다
추억속의 그집앞 풍경만 사모할걸 괜히왔나 싶은맘이든다
아랫말에서 막걸리가 든 노란 주전자를 들고 한참을 걸은듯 한데....
아주잠간사이에 우리집 골목이 보인다
암탉이 알을 낳으면 계란껍질없는 알을 곧잘낳아
미숙아네집이라고 놀렸던 종선이네집 뒤에 아카시아 나무가 무성한 울타리로 둘러쌓인 주성이네집
바루뒤가 일곱식구가 올박돌박 살아가던 우리집이고 좁은 골목을 끼고 돌면
상호아저씨네집 우축엔 재순이네 민옥녀네 기숙이네
좌측 골목으로 내려가면 현이네 누시아네가 살았다
나의 기억은 요기까지다
있던집들을 다 없애고는 잡 풀이 우거져 버려진 땅처럼 초췌해보이는 고향마을
발전이 없어도 너무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