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독경의 길을 연 선구자, 박소암 초대회장님의 뜻을 기리며
오늘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 되는 날로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뜻을 되새기고,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기는 날입니다.
1926년, 일제의 식민 통치 아래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는 민족의 열망이 높아지던 때, 조선어연구회는 한글날의 기원이 된 ‘가갸날’을 제정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을 지키는 일이 곧 민족의 얼과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글을 통해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지켜내고자 했던 선구자들의 노력이 오늘날의 한글을 있게 했습니다.
이 뜻깊은 날에 우리는 대한민국의 올바른 광선유포를 위해 우리말 독경의 길을 여신 박소암 초대회장님의 선구적인 노력과 굳은 신념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소암 초대회장님은 지도와 절복에 온 힘을 기울이는 한편, 교학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자료를 직접 만들어 신도들의 신심을 북돋우셨고, 특히 지방 포교에 심혈을 기울이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말로 독경하는 문제였습니다.
당시에는 일본어 독경이 강요되던 상황이었습니다. 박소암 회장님은 니치렌(日蓮) 대성인의 불법을 한국 땅에 올바르게 넓혀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신도들이 우리 말과 음으로 독경해야 한다고 확신하셨습니다. 이에 독경문을 한국어음으로 옮겨 여러 차례 인쇄하고, 이를 일본 대석사 종무국의 고위 간부들에게 보내며 끈질기게 뜻을 전달하셨습니다.
일본에서는 회원들이 한국어음으로 독경하더라도 박소암 회장님만은 일본어음으로 독경해 달라는 편지가 왔습니다. 그러나 회장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과거의 침략과 식민 지배로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을 기억하는 상황에서, 우리 말 독경을 포기하는 것은 민족의 자주성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판단하셨기 때문입니다.
회장님께서 지키고자 하신 것은 단순히 독경의 발음이나 형식만이 아니었습니다. 대성인의 대정법을 올바르게 간직하면서도 한국인의 언어와 주체성을 지키고, 한국 땅에 불법을 뿌리내리게 하는 길이었습니다.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무려 4년여 동안 이어진 노력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박소암 회장님은 뜻을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마침내 1969년 1월 16일, 대석사 종교국은 한국의 광선유포를 위해 한국어음으로 독경하도록 결정하고, 그 견본으로 근행요전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말 독경의 길을 열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해 온 회장님의 뜻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모국어로 근행하고 창제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게 주어진 일이 아닙니다. 그 뒤에는 한국의 광선유포를 위해 고민하고, 반대와 어려움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선구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박소암 초대회장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일련정종의 일부 조직에서는 여전히 일본어음으로 독경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이어 온 방식에는 나름의 익숙함과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글날의 의미와 박소암 초대회장님께서 우리 말 독경을 위해 헌신하신 역사를 함께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우리 말로 독경하자는 것은 일본의 언어나 문화를 배척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한국의 신도들이 자신의 언어로 불법의 가르침을 깊이 이해하고, 더욱 진실한 마음으로 근행과 창제에 임하자는 뜻입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독경할 때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고, 신심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 일본어음으로 독경하는 조직의 신도님들께도 정중히 권하고 싶습니다. 박소암 초대회장님께서 왜 그토록 우리 말 독경을 주장하셨는지 그 역사와 뜻을 함께 살펴보고, 한국 광선유포의 미래를 위해 우리말 독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는 어느 한 조직의 방식만을 고집하거나 다른 조직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불법의 토착화와 더욱 힘찬 광선유포를 함께 모색하자는 제안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는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동시에, 우리 말 독경의 길을 열어 주신 박소암 초대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말과 우리 문화 속에 불법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대한민국의 올바른 광선유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선구자의 신념이 오늘의 우리 말 독경을 이루었듯이, 이제는 우리 모두가 그 뜻을 이어 한국의 광선유포를 더욱 힘차게 펼쳐 나갑시다.
첫댓글 한글날을 맞아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종교는 본래 탄생한 국가를 넘어 다른 나라에 전해질 때, 수방비니의 원리에 따라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동개신도회에서 한국어로 독경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언어로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뜻깊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함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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