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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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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을 가득 채우는 싱싱한 바다향!
일본 규슈 여행 – 가라쓰 하도곶 소라구이 포장마차 波戸岬サザエのつぼ焼き売店
규슈올레 가라쓰코스는 마치 그림 속을 거니는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하죠.
하지만 풍경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는 일이지요.
가라쓰 코스의 유일한 아쉬움은 ‘국민숙사 하도미사키’를 제외한다면 제대로 식사를 할 만한 식당이 거의 없다는 점.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가라쓰코스의 끝자락인 하도곶(波戸岬)에 이르면 자극적인 냄새가 온 몸의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바로 하도곶의 명물인 소라구이(サザエのつぼ焼き) 냄새죠.
일초의 고민도 없이 곧바로 소라구이 포장마차로 Go~Go~!!
▲ 하도곶 입구(하도미사키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소라구이 포장마차
두 개의 건물 안에는 약 15곳 정도의 소라구이 매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건물이 허름해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서면 꽤 분위기가 아늑합니다.
▲ 일본여행 – 규슈올레 가라쓰 코스 끝자락인 하도곶의 소라구이 매점들
이곳의 매점은 모두 이곳의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어부의 딸들이랍니다. 흥미롭게도 매점은 세습제로 운영됩니다. 할머니는 가게를 딸 혹은 며느리에게 물려준다 하네요.
▲ 어느 곳에 앉아도 비슷한 맛의 소라구이를 내놓습니다.
빈자리가 많은 집에 자리를 잡은 후 고민할 것도 없이 소라구이를 주문합니다.
하도곶의 소라는 한국에서도 제주도와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뿔소라예요.
뻘에서 나오는 소라와는 달리 뿔소라는 회로 먹으면 오독오독한 식감과 바다향이 일품이죠!
구이로 해먹어도 별미입니다.
▲ 한국의 제주도에서도 뿔소라구이를 맛보실 수 있는데 맛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특유의 바다향에 짭조름한 맛의 조화가 입맛에 맞지 않다 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생소라를 직화로 구워내는 제주의 뿔소라 구이와는 달리
하도곶에서는 주인만의 비법이 담긴 소스를 슬쩍 넣어 구워 내놓죠.
▲ [일본여행 – 가라쓰] 특별한 소스를 넣어 구운 하도곶의 소라구이
따스한 차와 함께 소라구이가 나왔습니다. 500엔에 팔팔 살아있는 큼직한 뿔소라를 세 개 구워 내놓습니다.
소라 크기가 작을 때는 4개를 주시기도 하세요.
제주에서는 세 개 정도의 뿔소라를 회로 내놓고 1만원 넘는 가격을 받죠.
가격, 정말 쌉니다!
소스를 넣어 구운 뿔소라는 바다의 향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되 해산물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덜해집니다.
달달한 맛이 감도는 소라의 탄탄한 살이 입에 착 감기죠.
▲ 겨울철에는 굴구이를 내놓는 집도 있습니다. 시식용 젓갈이나 시치미 등을 넣어 먹으면 더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죠.
▲ 소라구이 매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양한 젓갈들.
세 개 모듬으로 1천엔 정도 한답니다. 한국에서 작은 젓갈 한 병 가격을 생각하면 참 저렴하다 싶습니다.
이 젓갈들은 마음껏 시식도 하실 수 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자꾸만 먹게 되네요.
아무리 시식용이라 하지만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그래도 주인장은 밝게 웃기만 하세요. 후한 인심에 감사드려요~! *^.^*
▲ 일본여행 – 가라쓰, 하도곶 소라구이 매점에서 내놓는 오징어 구이
일본에서 가라쓰는 한치와 오징어의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숯불에 굽는 반건조 한치나 오징어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 오징어 양념구이
오징어구이는 양념구이와 소금구이로 선택해 드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금구이가 더 입맛에 맞더군요. 마요네즈와 시치미를 소스를 찍어먹으면 훨씬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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