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대천) 정비 공사에 얽힌 민원들
춘천(대천) 정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사 도중 현장에서 민물장어가 출현했다. 시멘트로 포장된 대천 바닥에서 발견된 장어는 보기에도 애처로웠다. 앞으로 대천 바닥과 축대 대부분 구간을 시멘트로 싸바른다면 이들 장어의 서식지마저 많이 사라질 처지다. 애처롭기는 수달도 마찬가지다. 춘천(대천)정비공사로 수달서식지가 위험해 보여 춘천4교와 중2보도교 사이에 수달보호 현수막을 구청의 도움으로 걸었다.
지난 7일 춘천4교 부근의 공사현장에서 공사관계자를 만나 하천정비공사와 관련해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알아보았다.
•해운대라이프 : 수달 서식지 인근에서도 하천정비공사를 하지 않았나?
•공사관계자 : 천연기념물인 수달서식지에 들어가면 공사 자체를 못하게 된다. 그래서 수달 서식지에는 들어가지 않고 인근에서만 정비공사를 했다.
•해운대라이프 : 하천정비공사로 수달이 서식지를 떠난 것 같은데?
•공사관계자 : 정비공사 중에도 수달 서식지에서 수달이 돌아다니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아직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라이프 : 공사 중 나타난 민물장어는?
•공사관계자 : 장어를 많이 발견했다. 보이는 것 중에서 잡을 수 있는 것은 잡아서 비교적 안전한 곳에 놓아주었다. 현장에서는 절대 잡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해운대라이프 : 석재를 대천 바닥에 깔면 대천 바닥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하천의 절대폭이 좁아지지 않는지?
•공사관계자 : 하천 바닥 시멘트 포장과 더불어 석재의 두께를 더하면 약 70cm 정도 높이다. 그렇다고 70cm가 더 높아진 게 아니라 철거한 바닥의 돌과 철망의 높이와 같다. 그래서 하천 바닥이 높아지지 않았다.
•해운대라이프 : 춘천3교와 대천가 그늘막 사이에 있는 대천 구간에서 새로 구축한 멀쩡한 축대를 허물고 다시 축대를 쌓는 공사가 진행되는 이유는?
•공사관계자 : 석재로 축대를 쌓는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구청장이 ‘주민들이 축대 위에서 앉아 쉴 수 있게 만들어 달라’(주민들 민원으로 보여짐)고 하여 새로 축대공사를 하고 있다.
•해운대라이프 : 해운대문화회관 뒤편 춘천4교 아래 지점 추가공사는?
•공사관계자 : 하천정비공사 중 준설로 인해 콘크리트 부분과 맞닿는 하천 바닥이 파이는 세굴현상이 생겼다. 그래서 축대 아래와 콘크리트 주변부를 시멘트와 석재로 포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해운대라이프 : 애초에 하천준설공사시 세굴현상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대비를 했다면 준설공사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는지?
•공사관계자 : 최초 준설한 공사와는 별개의 공사다. 우리 업체는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해운대라이프 : 시멘트와 석재로 하천 바닥 포장공사를 하는 방식을 두고 주민들의 염려가 많다. 당장 장어나 수생 동·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사라졌다.
•공사관계자 : 대천의 유속이 빨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공사기간 내내 소음과 더불어 공사방식에 대해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
공사관계자와 이야기한 후 수달 서식지에 대한 경계의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수달 보호 현수막이 걸려 있는 바로 아랫부분에서도 시멘트 포장을 하는 하천정비공사가 강행됐다. 앞으로 수달 서식지 인근 몇 미터 식으로 구체적인 구역을 설정해 수달 보호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한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