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 #사도신경 #하나님아버지
믿음은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과, 그 하나님께서 아버지 되심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한다. 하나님께서 아버지시라는 것은 세 위격 중 첫째 근원이 되신다는 삼위일체적인 의미와, 만물을 지으시고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시는 분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삼위일체로서의 성부께서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이시자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독생자로 낳으셨고 성령을 내보내신다. 그러나 성부께서 삼위의 근원이 되신다 하셔도 영광과 능력과 권세와 지위 등 하나님으로서의 모든 속성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과 동등하시다. 우리가 성부 하나님이라고 익히 들어오기는 했어도 막상 성경에서는 성부께서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하신 것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독생자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세례를 받으실 때나 특별한 기도를 하실 때 예수님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이라 하늘에서 말씀하신 것이 전부다. 이는 성부께서는 직접적으로 사역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권한을 주시고 당신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써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성도들과의 교류도 직접 우리와 대면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받으시는 것이다. 이는 장차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 성의 하늘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원리로 교제하신다. 그런 하나님을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기는 하지만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거의 체험하지도 인식하지도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믿음의 씨앗을 심어놓으시고 당신의 영이시자 독생자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셔서 믿음을 싹틔우게 하셨기 때문에 희미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양자의 영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아빠는 어린 자녀가 부르는 호칭이고 아버지는 장성한 자녀가 부르는 호칭이므로 성도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어린 아이처럼 하나님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장성한 성인처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시는 것 같다.
믿음은 성부께서 우리의 아빠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과 그분께서 전능하시다는 것을 고백하게 한다. 사람으로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인식하지 못한다. 본성적인 종교심에 따라서는 사람보다 우월한 어떤 신적인 존재가 있어서 사람이 할 수 없는 어떤 능력을 행하는 정도에 국한된다. 그러한 종교심 마저 억눌린 자들은 적어도 자연 만물들에게서 일정한 원리와 법칙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면서도 우연의 산물로 치부해버린다. 성도들이라 해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대한 인식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보다 크게 낫지는 않다. 성경에 기록된 여러 기적들을 전능하심의 전부라고 보기도 하고 끝없어 보이는 우주와 셀 수 없는 천체들의 움직임들을 전능하심의 전부라고 보기도 한다. 우리의 사고는 여기서 조금만 더 들어가는 순간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정지되어 버린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대한 성도들의 믿음이 믿지 않는 자들보다 나은 것은 성경에 기록된 창조와 섭리의 모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통해서 지금도 전 우주적인 섭리를 진행하신다는 것을 고백한다는 것이다. 어떤 궤변론자 소피스트는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면 하나님이 들 수 없는 돌을 만들 수 있느냐며 자기의 말장난을 자랑하지만, 그 궤변론자 말대로 하나님께서는 들 수 없는 돌을 짓지는 못하신다 하더라도 그 궤변론자를 영원히 태울 불못은 만들 수 있으시다.
믿음은 아빠 아버지이신 성부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음을 고백하게 한다. 그러나 성부께서는 독단적으로 만물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당신의 영이신 성령과 연합하셔서 만드신 것이다.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성부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과 더불어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실 사람을 미리 완벽히 계획하시고 그 계획대로 지으셨으며 그 계획대로 섭리해 나가신다. 그러나 천지창조와 섭리의 실행은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일임하셨고 실행을 위한 능력은 성령께 일임하셨다.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거짓 믿음을 가진 자들 중에는 하나님께서 진화의 방식으로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와 가증한 진화론을 접목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람이 짐승과 간음을 저지르는 것만큼 역겨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