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윤석열, 윤중천 별장 접대' 오보 인정... "사과드린다"

한겨레 '윤석열, 윤중천 별장 접대' 오보 인정... "사과드린다" 구본우 기자 입력 2020.05.22 14:41 수정 2020.05.22 15:23 작년 10월 의혹 보도 이후 일곱달 만에 신문 1~2면 연이어 사과 기사 게재 "사실 확인 불충분" "과장된 표현" 윤석열 검찰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 기사를 내보낸 한겨레신문이 보도 약 일곱달 만인 22일 지면을 통해 윤 총장에게 사과했다. 한겨레는 앞서 지난해 10월 11일 ‘윤 총장이 과거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강원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도 추가 조사 없이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22일 사과 기사에서 “기사가 사실 확인이 불충분하고, 과장된 표현을 담은 보도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이 날 1면과 2면에 연이어 낸 <‘“윤석열도 접대” 진술 덮었다’…부정확한 보도 사과드립니다> 기사를 통해 당시 보도경위와 문제점을 설명했다. “(보도의) 근거로 윤중천씨의 발언이 과거사위 보고서에 짧게 언급됐다는 것 외에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수감 중인 윤중천씨를 접촉하거나 윤석열 총장에게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점을 들어 “사실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 결정이 내려졌다”고 했다. 보고서에 기록된 윤씨의 발언에는 없는 부분을 기사에 사용한 점도 인정했다. 처음 보도 당시 한겨레는 “강원도 원주 소재 윤씨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썼다. 그러나 실제 보고서에 기술된 윤중천씨의 발언은 이와 달리 “윤석열 검사장은 ○○○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였다. 한겨레는 “4월 초 구성된 ‘윤석열 관련 보도 조사 TF’는 이 기사가 사실 확인이 불충분하고, 과장된 표현을 담은 보도라 판단했다”며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한 점에 대해 독자와 윤 총장께 사과드린다”고 썼다. 윤 총장은 작년 10월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에 대해 한겨레신문과 보도한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 달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고소 취하를 요구하자 “(의혹 보도가 나간) 같은 지면(1면)에 공식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검찰총장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보도해놓고 고소를 취소하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