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J리그에 진출한 이근호와 조재진이 골 레이스를 잇고 있다.ⓒKFA |
"가뜩이나 고민인데 한국선수들까지......"
오카다 다케시 일본대표팀 감독이 한 숨을 내쉬었다. 오카다 감독은 5월2일 공개석상에서 J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공격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일본 공격수들을 향한 우려를 토했다. 그렇지 않아도 외국인 공격수들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 스트라이커들이 가세해 일본 공격수들의 설자리가 더 줄었다는 근심 어린 시선이었다.
오카다 감독이 언급한 한국 공격수의 이름은 조재진(감바 오사카)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다. 조재진과 이근호는 이번 시즌 J리그 진출 이후 연방 골을 잡아내며 득점랭킹 중상위권에 올라있다. 조재진은 6골(9경기)로 4위이고 이근호는 3골(4경기)로 16위다. 뒤늦게 J리그에 합류한 이근호의 현실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오카다 감독의 우려가 괜하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이 J리그 득점랭킹 상위권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득점 공동선두인 페드로 주니오르(알비렉스 니가타) 다비(나고야 그램퍼스) 레안드로(감바 오사카/이상 7골)를 비롯해 골 랭킹 10걸 중 7명이 외국인 선수들의 차지다. 일본 선수들 중에는 이시가와(FC도쿄) 와타나베(요코하마 F마리노스) 하세가와(몬테디오 야마가타)만이 골 랭킹 10걸에 이름을 올렸다.
J리그의 외국인 공격수 의존 역효과를 우려한 오카다 일본대표팀 감독. |
조재진 이근호의 J리그 연속 포
J리그의 외인 선수 득점 집중이 비단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다. 2002년 다카하라 나오히로(당시 주빌로/현 우라와 레즈) 이후 6시즌 동안 J리그 득점왕은 브라질 선수의 몫이었다. 일본 축구가 전통적으로 미드필더를 중시하는 흐름과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지만 J리그 각 팀의 주축 공격수들이 외인 선수들로 채워지다 보니 자연스레 일본대표팀 포워드라인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 일본A팀을 보더라도 미드필더는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마츠이 다이스케(생테티엔) 등 무게감을 갖추고 있지만 공격라인은 분데스리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오쿠보 요시토(볼프스부르크)를 비롯해 다나카 다츠야(우라와 레즈) 다마다 게이지(나고야 그램퍼스) 오카자키 신지(시미즈 S펄스) 등 파괴력이 떨어진다. 오카다 감독의 시선이 향하는 지점이다.
큰 틀에서 살피면 K리그와 한국대표팀의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J리그가 마지막으로 자국 선수 득점왕을 배출한 2002시즌을 기준으로 살피면 K리그도 그간 2명의 국내 공격수 득점왕을 내는데 그쳤다. 2003시즌 김도훈과 2006시즌 우성용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국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인재풀이 그만큼 부족했고 최근엔 허정무 감독이 국내 공격수들의 육성과 발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대표팀이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행에 가까이 다가서기는 했지만 보다 강한 수비수들과 격돌할 수밖에 없는 본선무대를 떠올리면 공히 골 결정력 부족은 우선하는 해결과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정원을 줄이는 식의 방법으로 대표팀의 골 결정력 문제를 풀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골 결정력의 문제를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만드는 과정(전술/감독의 몫)을 지나쳐서 공격수 개인의 문제로 국한하는 오류이기도 하다.
전북의 이동국은 6경기 6골로 정규리그 득점순위 선두에 올랐다.ⓒ전북현대 |
득점레이스의 새로운 흐름
흥미로운 흐름은 이번 시즌 일고 있는 K리그의 토박이 바람이다. 시즌 초반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국내 선수들의 골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는 전반기 흐름이다. 전북의 고공행진을 견인한 이동국과 최태욱을 비롯해 김명중(광주) 정성훈(부산)이 득점 순위 5걸에 포함되며 외인 스트라이커 득점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브라질 공격수 슈바(전남)의 이름이 외인 공격수로는 골 랭킹 5위 안에 유일하게 올라 있다.
국내 공격수들의 호조가 가능한 배경으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유력 득점왕 후보로 지목받았던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이다. 에두(수원) 데얀(서울) 데닐손(포항) 모따(성남) 등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에 따른 체력 부담과 부상, 징계 등의 영향으로 기대 활약을 보여주질 못했다.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외국인 공격수들의 기량이 미치지 못하는 데서 연유한 결과이기도 하다.
경제 위기로 팀 재정이 넉넉지 못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편으로는 외인 선수 보강이 수비에 집중됐다. K리그 15팀 중 8팀이 수비라인에 외국인 선수를 신 전력으로 보강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공격수들의 출전 기회가 확대됐고 성적이 따를 수 있었다. 유력 신인왕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유병수(인천) 이슬기(대구) 임상협(전북) 윤준하, 김영후(이상 강원) 등 뉴 페이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흐름과 맞물려 짚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반면 경제위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엔고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외국인 공격수 보강에 힘을 실을 수 있었던 J리그다. K리그와 J리그의 외인 선수 의존도가 올 시즌 들어 엇갈린 배경이다. 외인 공격수 의존도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기록으로도 알 수 있는데 K리그 클럽이 J리그 팀을 상대해 성공시킨 8골 중 2골이 외국인 선수에 의해 기록된데 반해 J리그는 K리그와 맞붙어 넣은 9골 중 6골이 외국인 선수에 집중됐다.
뉴 페이스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인 인천의 유병수.ⓒ인천 |
내셔널리즘 대표팀 중심의 한계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짚을 문제의식은, 선수들의 출신 국가를 나누는 밑바닥에는 내셔널리즘에 기초한 국가대표팀 중심 사고가 놓여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사정은 다소 다르지만 오카다 감독과 허정무 감독이 시간차를 두고 엇비슷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내비친 것에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이 다르지 않다. 유럽의 빅3리그로 불리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의 상위권 클럽 대개가 선발 공격라인에 외국인 선수를 두고 있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클럽인 맨유(베르바토프, C.호나우도, 박지성 등) 아스날(벤트너, 아데바요르, 반 페르시 등) 첼시(드로그바, 아넬카, 말루다, 칼루 등) 바르셀로나(메시, 에투, 앙리 등)의 라인업만 봐도 그렇다. 빅3리그의 현 득점랭킹 5걸 중 절반 이상이 외인 선수의 몫이기도 하다. 자국리그의 주요 클럽들이 공격라인을 외국인 선수들로 채우면 가장 애를 태우는 이들이 대표팀 감독이다. 국가 정체성(엄밀히 따지면 가맹 협회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A매치 등을 치르는 FIFA(국제축구연맹)도 우려의 시선을 숨기지 않는다.
자국 프로리그의 외국인 선수 폭 혹은 활약 여부와 해당 대표팀의 전력은 언제나 반비례하는 것일까. 국가 간의 이동과 교류가 일상이 된 오늘날 흐름을 굳이 짚지 않더라도 철저한 승부의 세계인 프로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의 유입은 불가피하다. 자국 선수의 출전 기회 보장 등 보호와 육성을 위해 일정한 제한 장치(쿼터제 등)를 두는 것은 이해가지만 원천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진입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국 프로리그의 외국인 선수 폭 혹은 활약 여부와 해당 대표팀의 전력은 언제나 반비례하는 것일까. K리그 득점 순위 5걸 중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브라질 출신의 슈바(전남).ⓒ전남 |
울타리식 접근 제한의 역효과
유럽 각국의 대표팀이 자국리그에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전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자체가 아닌 국내외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와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의 확보, 자국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획득할 수 있는 1,2부 등의 디비전 시스템의 마련 등이 대표팀 전력을 강화하는 본질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과 우리의 경우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도식적인 접근은 위험하고 또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경쟁력이 미치지 못하고 디비전 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한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처방인 까닭이다. 하지만 한국적 현실만을 강조하다 자기 틀과 한계에 갇히는 우 또한 경계해야 한다. 현실은 딛고 서 있는 땅일 뿐 머무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단 기간의 호흡으로만 보면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정원을 줄이는 방안이 한국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처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쟁과 이에 따른 성장을 기본 동력으로 삼는 스포츠와 축구에서 교류와 경합 등의 얼개를 없애는 울타리식 접근 제한 장치는 역효과를 부를 위험이 짙다. 과정 방법론의 일환으로 외국인 선수의 쿼터제 등은 필요하지만 멀리 보고 만들어야 하는 것은 국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장의 확대다. 디비전 시스템이 마련돼야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고 기량 향상과 보다 활발한 해외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팀의 전력강화는 이러한 시스템 확보와 안착의 자연스런 부산물인 것이다.
대표팀 위주의 시선으로는 조급함을 더할 뿐 한국축구 앞에 놓인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은 거듭한 경험적 자산이기도 하다.
첫댓글 주딩이 관수나 잘해 좀
헐 쓰리제이 잘하나보네
현재 득점 공동2위
우리나라보다 한수위라고 맨날 주둥이 나불거리더니,,,, 왜 이제와서 딴소리? ㅋㅋ
쟤는 일본에서도 까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까이고.....불쌍하다..근데 일본감독 평생해주라..ㅋㅋㅋ
2222222222222222222222 ㅋㅋㅋ
2222222222222222222222 ㅋㅋㅋ
너낸 공격수 모리모토뿐인듯
모리모토도 대표팀차출 거절하지 않았음?
전중같은 선수가 현실에는 없는거군;;
사카모토도 없고
구로가 가장 뛰어남 레전드
마사 뽑아라 ㅋ
꼬시다 ㅋㅋㅋ
이치로나 넣어라
2222 브라질이랑 만나면 30년동안 이길생각 못하게 해주겠다고 할 기세
이근호 동료중에 마에다 괜찮은 듯 한데.. 요즘 골 좀 넣어주지 않았나요?
교토의 야나기사와는 부진인가
아 진짜 ㅈㄴ 못생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