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례로 한참 고구려와 서로 한대씩 주고받을 때,
거의 뭐 거인의 양손으로 목이 졸린 꼴을 한 백제의 대고구려 국경과는 달리
-무려 천안이 고구려쪽으로 돌출한 북쪽 국경 방어선이었으니 말 다했습니다.
오늘날 청주, 세종, 대전 서부가 몽창 다 고구려 땅이었는데 이러고도 안 망한 게 신기할 정도-
신라는 고구려가 한 대 치면 두 대 친다는 정신으로 악착같이 아득바득 반격하면서 잘 버틴 편이라,
고구려 전성기 때 신라 북쪽 국경은 보다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고, 특히 강원도 쪽으로는 강릉 혹은 그 이상까지 주욱
길어져야 합니다.
2. 진흥왕 때 신라 전성기 영토는 북쪽 국경이야 잘 알려져 있으나,
서쪽으로는 오늘날 운봉 고원 일대 및 그 주변까지 다 쳐묵쳐묵하고 있었습니다.
여수, 순천 제외한 전남북 1/3이나 1/2까지 다 신라 땅이었으니
백제가 신라한테 한동안 저자세로 나오고 이꼴을 초래한 위덕왕 일가가 얼마나 위상이
추락했을진 상상이 어렵지 않습니다.
3. 그런 상황이었으니, 전남북은 물론이요 오늘날 경남도 절반 이상 빼앗겨버린
김춘추 때 신라가 얼마나 전전긍긍했을진 상상이 어렵지 않죠.
충북도 어느 정도 빼앗겼고, 함경남도도 고구려한테 잃은 상황이고요.
대부분은 진흥왕 때 신라가 주욱 김춘추 때 신라로 함경남도만 빼고 이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음......
오히려 삼국시대 진흥왕의 신라가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기세를 탄 나라였는지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흥왕 신라와 선덕여왕 신라 사이의 갭이 생각보다 큰 것도.
의자왕 입장에서 어 해볼만 한데, 하고 생각 들었던 것도 이해는 됩니다 --> 착각으로 나중에 입증됩니다만;
첫댓글 마지막줄은 진흥왕때 신라 주식이 너무 잘나갔고, 선덕여왕때 %로 많이 꼴아박은 상황에서
백제 의자왕이 '신라 망해가네?'하고 인수합병 시도했는데 아직 신라 잠재력이 백제보다 강했습니다~
이런 말인가요?
본디 그 일대는 방어에 유리해서 짖쳐들어가서 밟는 게 어려웠다는 겁니다. 백제보다 훨씬 유리했던 후백제마저도 고전했던 걸 보면 알 수 있죠.
신라를 무너뜨리려면 서라벌 주변에 지속적인 타격을 가해서 지치게 만든 다음 서라벌 주변이 서라벌에게 지원을 못하게 만든 후 하나하나씩 각개격파해서 단번에 쓸어야 하는데 백제가 가능했을지는 영 의문입니다.
왕건과 견훤은 결국 해냈지만 그마저도 쉽진 않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