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사연을 남기고 봄날은 간다.
젊은이 들에게 봄날이란 여러가지로 마음이 들떠 돌아다니는 계절이든지,
실연이나 실패를 겪은 경우, 우울증이 도지는 계절이기도 하겠으나,
노인 들에게 봄날은 길고 어두웠던 추운 겨울이 끝나는 데 의미가 있을 터.
그저 따스한 봄바람이 반갑기만 하다.
봄이 되면 페르몬의 작용에 의한 낭만적인 사연만 일어나는게 아니라,
움추렸던 각종 욕구와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도 역시나 선거에 의한 혁명적 결과가 나왔으며,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이 재 조명되고 있다.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문제가 되는게 산업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문제가 된지 오래이고,
우리가 경제성장을 위하여 소비를 경제지표로 삼아 소비권장을 하고 있는 현실이니,
그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일 것이다.
사실 가습기란 없어도 불편한거지, 필수품은 아닌 것이다.
젖은 수건을 널어 놓는다든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놓는 것이 예전의 대처방식이었고
이렇다할 부작용이 없었다.
근래에는 놀러갈 때는 SUV (엔진파워가 필요하니 주로 디젤이다.)를 타야 하고,
여자들은 배우들 같이 화장을 해야 하고, 여고생들에다 남자들 까지 화장품을 써야 하며,
건조하면 가습기, 습한 날엔 제습기가 필수란 선전을 접하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니,
미세먼지와 화학약품 등, 여러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언제 어떤 부작용으로 사회가 시끄러울지 모른다.
봄이 와도 벌과 나비를 흔히 접할 수 없는 게 책에서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뒤섞여 돌아가는 거대한 이 소용돌이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는 어차피 운명공동체이니,
핵과 화학물질에다 정서적 정신적 소란의 공해를 감내하며,
이상한 한류가 되어버린 치맥이나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딱하게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