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1CMkJa2xZTw
이번 주는 쉴까 하다 일요일 오후 늦게 등짐을 꾸려봅니다. 사놓고 한 번도 써보지 않는 블랙다이아몬드 하이라이트 텐트를 챙깁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화성 태행산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가볍게 태행산 데크에서 1박을 하고 내일 지네산과 삼봉산을 넘어 웃골낚시터로 하산을 할 예정입니다. 날이 덥고 습도가 높아 산행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짧은 산행거리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일요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젊은 친구들이 올라와 자리 한켠을 차지합니다. 그 후에도 두 팀이 더 올라옵니다. 마지막으로 온 팀은 자리가 없어 헬기장 쪽으로 내려섭니다. 손쉬운 접근성에 멋진 뷰까지 덤으로 볼 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둘째 날 이른 아침 이웃들이 하나 둘씩 철수를 합니다. 내 텐트만 덩그라니 남습니다. 두 번째 산인 지네산 가는 길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습한 무더위와 날파리들의 등살에 다리가 천근만근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걸어보는 일 조차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봅니다.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한 대야에 땀을 가득 담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나니 어느덧 날머리인 웃골저수지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산에서 흘리는 땀은 기분이 좋고 상쾌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평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내 팔을 허수아비처럼 벌리게 만듭니다. 눈을 가만히 감아 봅니다. 들꽃들 위에 눈물 하나 보탠 고독의 얼굴이 보입니다.
첫댓글 고독의. 얼굴. 행복한 고독이시길
감사합니다.
행보하세요.
작년 5월 이었는데..
접근성 이 좋으니 퇴근박 으로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멋진 곳이죠.
점점 알려지면
주말에는 머물기 힘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