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동치미'라는 TV프로에 출연 하신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이 머리속을 맴돌고 잊혀지지가 않는다.
많은 좋은 말씀이 계셨지만 다 기억 나지는 않고
전후맥락은 잘 모르겠고 그저 그 말씀만 내 흰머리속을 헤집어 놓고 있었다.
"어른은 애들과 다투지 않는다"
나는 그동안 이 나이가 될때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이 얼마나 꼴 사납게
내 주장을 굽히려 들지 않고 이기려고만 하고 살았는가 ?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과, 친구들과...
대화중에 이견이 있으면 나는 설익은 이론이나, 지식, 혹은 역사적 사실등을
총 동원하여 이기려고만 하지는 않았는가 ?
그 뒤로 남는것은 이야기의 주제는 어디로 가고 이견의 다툼으로 인한
어색함의 좌석과, 무겁게 가라앉은 씁쓰레한 기억만 남지는 않았던가...
아. 그래야겠다.
"어른은 애들과 다투지 않는다.
그거 였구나 .
년령의 고하에 따른 어른이 아니라,
알고 모르고의 차이를 떠나서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생각 한다면 어른이 되어 가지고 애들과 다투어서는 안 되겠구나.
아니, 모든 사람들과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되겠구나.
교수님의 한 말씀이 늙은(?) 내 머리속을 강타하고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 그러자 . 그래야겠다.
올해 을사년 이후의 내 좌우명을,
"어른은 애들과 다투지 않는다"로 정하고 실천 해야겠다.
,,,,,
어린 손녀 가빈이가 태권도장에 가면서 혼자서 다녀 오겠다 한다.
밖은 폭설이어서 엄청 미끄럽다면서 내가 데려다 주겠다고 하자
가빈이는 한사코 혼자 가겠다고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린다.
데려다 준다 하고 혼자간다 하고 ...
결국은 내가 졌다.
'어른은 애들과 다투지 않는다'는 개뿔 !
허기는 이경우는 다툰건 아니다로 내게 좋게 결론을 내렸다.
하여튼 올해의 좌우명은 ,
"어른은 애들과 다투지 않는다"
통과 !
.......................
신년단상
폭설을 핑게로 올해 구정은
고향에 다녀오는것을 거르고
소파에서 잠자는 흰머리 소년 놀이를 하며 뒹굴 거리고 있는데,
사회에서 만난 오래된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술이나 한잔 하자는 거였다.
내심으로 엄청 반가우면서도
구정 첫날에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있을까 어쩌고 하면서
득달같이 집에서 탈출 하였다.
내가 그랬다.
"고향에 내려 가지않고 친구들을 부르자"
그래서 모인 친구들이 네명.
우리는 조금은 비싼 한우등심을 안주로 을사원단 시작부터 대취해 버렸다.
친구가 지불하는 계산서를 보니 꽤 수월찮은 금액이다.
머, 내가 계산 하지도 않을 거면서 일부러 보려고 한것은 아니다.
그냥 슬쩍 본 것이다.
"오늘 과용했다" 는 그냥 인사로 하는 소리에
친구가 늘상 하는 멘트로 그런다.
"죽어서 돈 가지고 가냐 ?"
그랬다.
이 친구는 친구들과 만나면 계산 하는데 일등이다.
물론 그만큼 이 친구는 돈도 많다.
하지만 제 돈 안 아까운 놈이 어디 있겠나?
요즈음에 이 친구의 돈 쓰는 계산법은 이렇다.
매일 하루에 10만원씩 친구들에게 술을 사면 한달이면 삼백만원이다.
10년을 이렇게 쓰면 3억 6천만원인데
내가 저승에 안 가지고 간다면 그 돈 정도는 쓸 수가 있다.
내가 매일 이렇게 쓰는것도 아니고 며칠 모았다가 한번씩 쓴다 생각 하면 별것도 아니다.
자주 쓰는것 같아도 따지고 보면 산수만 그렇지 몇번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돈 쓸데도 없어진다.
친구들 만나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고 ...
'그래 너 잘났다.
네 말씀이 백번 지당한 말씀만 하신다.'
그런데,
'너 소문이 아주 안 좋아
친구들에게 술 잘 산다고...'
그런데 그런데,
'나도 너처럼
소문 좀 안 좋고 싶다..
그러고 싶다고...'
첫댓글 어른은 애들과 다투지 않는다... 잘 될지는 모르지만 노력 해 보렵니다.건강하십시오
노력 하는 사람은 당할수 읍다..ㅎ
새해 복 마니 받으십시요.
거사님 오랫만입니다..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세월은 잘도 갑니다만 사람은 그대로 입니다
늘 건강 하시고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언제 소주 한잔 해야지요
@등애거사 그래요 함께 마신지 꽤 오래됐네요..
날짜 함 잡아보자고요~~^^
본인이 계산할것도 아니면서
사람불러모으는 사람 얄미움 ㅋㅋㅋ
좋은친구를 두셨네요
부럽~~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이제는 많은 친구가 그리운 세월입니다.
기분좋게 잘읽고갑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감사 합니다.
은아님도 복 마니 받으시고 늘 건강 하세요
나도 어른이니 등애님과는 싸우지 말아야쥐~~ ㅎ
잘 지내셨으면 인생 성공 한 겁니다. 부라보 등애거사님 !!!
난 아직 여그 오산비행장이요. U2 기 구경이나 하고 지냅니다. ㅎ
아직도 현역이신 국비성
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