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의 사랑 (副題; 천정배필(天定配匹)
태초에,
땅과 바다의 경계가 생겼습니다
땅과 바다 사이에 기암괴벽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암벽에서 떨어져나온 돌맹이들이
파도에 밀리며 이리저리 굴러다닙니다
풍랑이 일 때마다 돌맹이들이 합창하듯 노래합니다
덜그럭덜그럭 달그락달그락
세찬 바람이 불거나 높은 파도가 밀려오면 그 소리는 거칠어집니다.
털그럭털그럭 딸그락딸그락
돌맹이들은 깨지고 깎이고 다듬어지는 중이랍니다
긴세월을 보내며 돌맹이들 노랫가락은 부드러워집니다
자그락자그락 자갈자갈자갈
어느새 거친 돌맹이가 예쁜 몽돌로 변신합니다.
몽돌하나가 웃으며
가~장 가까운 몽돌에게 소근댑니다
"우린 태초부터 천생연분이야!"
"맞아 우린 천정배필이지!"
ㅡ觀ㅡ
첫댓글 몽돌의 사랑...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