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는?
늘푸른언덕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
1990년대 어느 화장품 회사의 유명한 광고 카피(Copy)로 당시 이 광고 카피를 접했을 때 신선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무척이나 강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이 광고를 접했을 때는 사실 무슨 내용인지 일견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다시 한번 이 내용을 해석해 보니 묘한 끌림을 자극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거리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를 맡고 내 남자가 그 여자와 만났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남자의 향기를 기억하는 여자의 본능을 어필하면서 강렬한 남자 향기의 원천인 ‘남자 향수’를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의 향기 관련하여 최근 미혼 남녀의 인연을 맺어주는 한 인기 데이팅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가 쉽지 않은데 향기 관련하여 이 예능 프로에 출연한 한 여성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대 남성으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하여 남자의 향기에 대하여 운운하며 짐짓 의도적으로 던지는 '플로팅(Flirting)' 장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향기에 대하여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남자가 여지없이 순간적으로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을 흥미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자고로 향기가 나는 것에는 그 향기를 찾아 드는 대상이 반드시 있습니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은 저만의 향기를 품고 있고 그 향기의 매력에 이끌려 날아드는 벌과 나비들이 존재함은 이미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신께서 창조하신 이 대자연의 이치입니다.
이러한 향기 관련하여 해마다 연말이면 각종 회식에서 불티나게 외치대는 수많은 건배사 중에 '향기'를 소재로 한 의미 있는 건배사 하나를 소개합니다.
화향 백리(花香百里)
주향 천리(酒香千里)
인향 만리(人香萬里)!
그 뜻을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란 뜻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소중하고 아름답게 지켜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연말 회식 자리에서 자주 애용되는 건배사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서 이 ‘향기’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합니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알게 되면서 그 사람의 매력에 끌리게 되는데 그때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인 그 사람의 매력을 저는 ‘사람의 향기’라는 정의합니다.
사람에게는 각기 다른 매력인 그 사람만의 향기가 있는데 오늘 이야기하는 사람의 향기를 건배사에서 ‘인향(人香)’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그 답을 찾아보기 원합니다.
나는 어떤 향기를 지닌 사람인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회사를 은퇴하고 ‘코칭’이라는 변화&혁신 프로그램 자격증을 얻어 약 5년간 코칭 활동을 하게 됩니다.
전국 각지를 다니며 이름있는 대기업의 중견리더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를 자주 진행하곤 했습니다.
그때 강의 도입 부분에서 생각을 여는 오프닝으로 던진 질문 중의 하나가 이 질문입니다.
당신의 삶에서 만난 사람 중에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강생들은 각자 잠시 생각하고 한 사람의 이름을 적어 냅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때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장 미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 그 사람이 생각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서 가장 좋은 사람의 향기가 났었거나 아니면 그 정반대의 경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누군가와 이별을 하거나 몸담고 있는 어떤 공동체를 떠나거나 혹은 이 땅에서의 삶을 다 누리고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사람으로 남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처음 질문과 마지막 질문에서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핵심 키워드를 찾아보면 그것은 바로 ‘사람의 향기’일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삶의 향기로 살다가 이 땅을 떠날 것인가?
제 삶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와도 같은 질문입니다.
언젠가 제 블로그를 통하여 'MBTI'에 대하여 정리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성향을 분석한 이 MBTI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이것은 사람이 가진 속성인 사람의 향기를 타입별로 나누고 그 특징적인 조합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분류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옳고 그름이 아닌 각기 다른 속성인 사람의 향기가 있는데 일찍이 이를 연구한 심리학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인간 성향 이론들이 발표되었고 그중의 대표적인 것인 MBTI 이론입니다.
이러한 MBTI는 조직에서 사람과의 관계 형성과 소통 방식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리더들의 구성원 파악과 리더십 영향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신앙인으로서의 향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신앙인들의 향기를 흔히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여 패역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보내신 '하나님의 독생자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삶'이라는 답을 적어냅니다.
그러면 다시 이런 질문이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것은 곧,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내주할 때, 즉 내 안에 살아계실 때 가능한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내주(內住) 하심이란, 그리스도를 내 안에 품는다는 것이며 그것은 나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그렇게 되기를 사모하고 간절히 원할 때 비로소 주어지는 그리스도의 선물인 성령의 은혜를 입은 성령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성경은 갈라디아서에서의 바울의 고백을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
끝으로 우리가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성령을 간절히 사모하여 살아갈 때 비로소 얻게 되는 그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로서 완성되는데 그 성령의 선물인 성령의 열매를 성경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장 22절~23절
당신은 어떤 향기를 가졌고 또 어떤 향기로 세상을 살아가길 원하십니까?
우리는 구원 받은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고린도후서 2장 15절
첫댓글 사람의 됨됨이를 표현하는 적합한 단어 중의 하나인 향기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떤 향기로운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와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인 그리스도의 향기에 대한 소고를 정리합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