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찾기 나선 5.5조 종심제 공사... '인덕원∼동탄' 발주임박
철도공단만 3.6조 물량 쏟아내
LH연내 1.2조입찰 진행 예정
추석 연휴가 끝나고 4분기에 접어들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남은 3개월간 5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공공공사 수주 향방에 따라 한 해 사업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으로 업계 이목이 쏠린 발주처는 3조6000억원 상당의 공사 물량을 한 번에 쏟아내는 국가철도공단~!
5일 주요 발주기관들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 10∼12월 중 종합심사평가 방식으로 진행되는 약 5조5600억원 이상의 대형 공공공사 입찰 및 개찰을 진행한다.
업계 초미의 관심사는...
추석 전 급하게 발주된 철도공단의 ‘월곶~판교 복선전철 노반신설 기타공사’ 7개 공구(약 1조6600억원)다.
규모가 가장 큰 제10공구의 공사비 추정금액만 3475억원. 이어 제2공구(2983억원), 제9공구(2957억원), 제7공구(2231억원)가 모두 2000억원이 넘는 보기 드문 발주 물량이다.
1사 1공구 규제가 없어 철도 노반공사 실적을 갖춘 중견 이상 건설사들은 대부분 모든 공구에 입찰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국가철도공단 계약처는 “오랜만에 발주된 대형 공사이고 중복 낙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1개사가 2∼3개 공구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며...
“가격평가 중심으로 실적만 보는 정량적 평가이기 때문에 발주 이후 건설사로부터 문의도 거의 없다. 조용히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컨소시엄 구성 작업에 돌입했다.
이론상으로는 단독 입찰도 가능하지만, 철도공단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독특한 지역사ㆍ중소사 입찰 가점제도 때문이다.
현재 공단은 지역 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배점 15% 가점을 주고, 만약 지역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으면 10% 감점을 하는 체제를 운영 중이다.
공단만 갖고 있는 지역ㆍ중소사 육성을 위한 입찰 제도이며 지역사가 컨소시엄에서 갖는 지분은 평균 10% 내외다.
또 철도공단은 추정사업비 약 2조원 규모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노반신설 기타공사’ 10개 공구 발주도 준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설계내역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공사비가 다소 증액되며 기획재정부의 사업비 심의가 길어지고 있다.
공단 계약처는 “연내 계약ㆍ착공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로,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에는 발주를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덕원∼동탄’ 사업도 공사 내용과 발주 규모가 ‘월곶∼판교’와 유사할 전망이어서 대략 30개 대형사를 중심으로 격전이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공공공사의 성패가 이번 철도공단 사업 수주 여부에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건설사가 월곶∼판교는 물론, 인덕원∼동탄 사업에서도 전 공구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3030억원 규모의 ‘군포대야미 A-2BL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 등 1조2000억원 규모 사업을 남은 3개월 동안 발주 및 계약 체결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전 발주한 5500억원 규모의 ‘고속국도 제25호 호남선 동광주~광산 간 확장공사’의 1~3공구에 대해 오는 19일 입찰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