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사는 차에서 운전석의 창문을 조금 내리고는 꽁초가 된 담배를 손가락 끝으로 튕겨서 길바닥으로 날려 보냈다.
창문을 내리자 차안에 가득 차 있던 담배연기가 천천히 빠지면서 후덥지근한 공기가 차안으로 이내 몰려들었다.
어느새 창문 열은 것을 눈치 챈 똥파리 한 마리가 차안으로 들어와 옆에 앉아 있던 박형사의 코에 앉아 촉수를 더듬어 댔다.
박형사가 짜증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코를 살짝 때렸다.
운전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연신 담배를 피워대는 한형사의 표정만큼 박형사도 길어지는 잠복에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잠복을 선 것도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정보부 요원들의 뒤를 추적해서 찾아낸 것은 과거 육군정보국장이였던 자의 소재였다.
정보부에서도 경찰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정보부 요원들이 용의자의 윤곽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음 피살자를 예상하는 것은 경찰과
같은 추리를 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모름지기 용의자의 정보에 관한한 정보부가 경찰보다 한발 더 앞서고 있음은 인정해야만 했다.
그래서 정보부원을 추적하여 용의자가 범행을 벌일만한 곳을 잠복하고 있지만 검거만큼은
정보부가 아닌 경찰에서 해야 한다고 한형사는 다짐하고 있었다.
정보부원들이 잠복을 하던 곳은 일산에 자리 잡고 있는 타운 하우스 중의 한곳 이였다.
이곳은 미국에 있는 타운 하우스를 모방하여 지은 단독주택들이 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곳 이였는데 멋있게 서양식으로 지은 집도 고급스럽지만 집 주변에 잔디마당까지 갖추고 있는 멋있는 곳이었다.
기존의 한국식 주거촌 과는 달리 타운 전체가 여유로움과 사치스러움으로 넘치고 있었다.
잠복을 서는 동안에도 여러 곳에서 나와 드라마와 방송용 C. F를 찍어갈 정도로 각 집의 디자인과
주변시설은 고급스러웠다.
집주소를 통해 소유주를 알아본 결과 예비역 중장 박중도의 집이였다.
지금은 60대 후반의 고령이 되었지만 한창시절 신군부정권의 비호를 받아 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주요 인사였다.
박중도는 육군정보국장이후로 17사사단장, 수도경비사령관과 보안사령관 ,1군단장등
군에서도 요직에만 거치다가 중장으로 예편한 뒤 각종 국가관련 기관의 사장 등으로
역임했었고 국회위원도 한차례 한 적이 있던 거물급 인사였다.
박중도의 집 앞에는 벤츠 S500과 에쿠스 승용차가 항시 주차되어 있었고,
한형사가 그동안 지켜본 결과 박중도는 골프를 치러가는 등의 개인적 용도에는 벤츠를 타고
정계인사를 만나거나 자신의 업무에 관련된 일에는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집에는 박중도 본인과 부인 그리고 가정부 한명이 같이 살며 운전기사는 매일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때 퇴근하곤 하였다.
아들 한명과 딸 한명을 두고 있는데 딸은 미국으로 유학을 간 후 그곳에서 정착 한 것으로
조사가 되었고 개인사업을 하는 아들은 지난 주말 BMW530 승용차를 몰고 아이 두 명과 부인을 데리고
박중도의 집에 들렀다 갔었다.
박중도의 집 앞 좌측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는 한형사가 잠복하고 있었고
우측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는 정보부 요원들이 잠복하고 있었다.
양측은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개별적인 접촉은 하지 않았고 서로 모르는 듯 잠복근무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박형사! 저 집에 있는 차나 한대 그냥 줬으면 좋겠지?”
다시 담배를 한대 불붙여 입에 물은 한형사가 옆의 조수석에 앉은 박형사에게 농담을 했다.
이를 들은 박형사는 입을 삐죽 내놓고 툴툴거리며 대답을 했다.
“그냥 주면 뭐해요? 타고 다닐 기름 값이 없는걸. 저런 거 타고 다니람 기름 값도 문제지만
보험료도 무척 비쌀걸요?
거기다 고장이라도 나면 부품 값도 만만치 않을 거예요.
제 사촌형이 BMW타고 다니는데 사이드 미러 하나 가는데 백만 원이래요.
진짠지 자랑하는 건지 몰라도요. 저런 차는 그만 두고 지금 타고 있는 이 승합차나 바꿔 탔으면 좋겠네요.
우리 형사들은 왜 맨 날 승합차만 타고 다녀야 하는지 몰라.
하다못해 저기 정보부 새끼들은 그랜저 타고 잠복근무하잖아요!
그러니 저 새끼들은 덜 피곤하지.”
박형사가 인상을 팍 써댔다.
“야! 박형사 우리는 범인을 잡을람 많이 싸돌아 다녀야 하니까 기름 값 때문에 경유차를 타야하고
그리고 한방에 많이 잡아야 하니까 사람 많이 태울 수 있는 승합차가 제격이지.
안 그래?
그리고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뭐 이런 연장들도 실고 다녀야 하니까 이 차가 딱 제격이야.
근데 저 새끼들은 꼴에 정보부라고 맨 날 양복 입고 다녀야 하는데 양복입고 승합차 타면
자세 안 나오자나. 누가 봐도 어색하고.”
한형사가 피식 웃었다.
“하긴 저 새끼들은 우리같이 연장 갖고 다닐 일도 없고 양복안쪽에 권총이나 차고 다니면서
밖에 나와서 회사원이나 흉내 내고 다니니 편할 거예요.
그죠? 거기다 활동비도 기밀일 테니 대충 설명하고 엄청나게 많이 타내서 저렇게 편하게 다닐 거예요.”
박형사가 얼굴 주변을 맴도는 파리를 한손으로 쫓으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 우리가 정보부가 아니니 알 수가 있나?
다만, 우리가 슈퍼에서 산 싸구려 빵을 먹을 때 저 새끼들은 유명제과점 빵을 간식으로 먹는걸 보니
우리보단 활동비가 많은가 보지. 히히”
한형사가 자신이 말해놓고도 웃기는지 방정스럽게 웃어댔다
“한형사님! 저 새끼들도 잠복할 때 우리같이 차안에서 P.T음료수병에다 오줌을 쌀까요?”
박형사가 갑자기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한형사를 쳐다보았다.
“아, 지들도 별 수 있겠어? 정보부원이라고 오줌보가 일반인보다 두 세배 큰 것도 아닐 테고
기껏해야 휴대용 요강이라도 갖고 다니겠지.
오줌이야 P.T병이든 요강이든 차안에서 싸는 건 자세 안 나오긴 마찬가지겠지. 히히히”
오늘따라 한형사가 심심했던지 웃음소리가 유난히 방정맞았다.
때는 여름으로 들어서고 있어서 무척이나 더웠다. 차안에서 에어컨을 키고 있었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재들처럼 자동차에 썬 틴이나 새까막게 할 걸 그랬나 봐요. 이거 햇볕이 뜨거워서 살이 다 탔구먼.”
박형사가 반팔소매에 노출되어 나온 팔을 만지며 말했다.
“아, 박형사 차량 썬 틴은 불법인거 몰라?
우리가 법을 수호하는 경찰인데 우리가 그러고 다니면 남들이 뭐라고 그러겠어?
재들이야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잔아.
음지에서 일하는 애들이 햇볕을 쬐면 안 되는 거겠지.
심심한데 재들 차에 가서 경찰인데 썬 틴 단속 나왔다고 할까?
그러면 재들 표정이 어떻게 변할까? 히히히히”
한형사가 이가 드러나도록 방정맞게 웃어댔다.
“하하하, 아이 한형사님도 모르세요?
재들 구호 바뀐 거?
지금은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뀌었잖아요?
그리고 재들보고 썬 틴 단속한다고 했다가 권총이라도 빼서 들이대면 어쩌실 라고요?”
박형사가 손을 권총모양으로 한형사에게 들이대며 웃었다.
“아 뭐가 걱정이야?
나도 권총이 있는데.
그것도 이번에 새로 지급받은 신모델인데.
크기도 쬐끄만게 예쁜데 자랑도 할 겸 같이 뽑아서 서로 확 겨누면 되지.
마치, 옛날에 본 홍콩영화 ‘영웅본색’처럼 말이야. 폼 날 것 같지 않아?
어차피 서로 쏘지도 못할 텐데.”
한형사가 스미스& 웨슨에서 만든 38구경 M-10 3인치 리볼버를 꺼내서 만지작거리며 빙그레 웃었다.
“에구, 한형사님이 무슨 영화배우도 아니고. 농담 좀 그만하세요.
막상 얼굴에 권총 들이대면 오줌지릴 사람이.
히히....
그나저나 범인은 언제쯤 나타날까요?”
박형사가 빙긋 웃다가 이내 정색을 하더니 한형사에게 물었다.
“그거야 알 수가 있나? 우리가 잘못 집은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범인이 보더라도 냄새 맡고 안 나타날 수도 있지.
지금 봐봐! 집 양쪽으로 차 두 대가 감시하고 있는데 범인이 바보가 아닌 바에야 나타나서 범행을 저지르겠어?
지금 주변 이웃들도 눈치 채고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한형사가 손을 목뒤로 향해 깍지를 끼고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 예요. 이 동네야 전부 고급차만 서있는데 우리 차 같은 똥차가 벌써
일주일채 서서 감시하고 있는데 표시 날만도 하지요.”
박형사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마누라하고 자본지도 일주일이 넘었네.
이러다 쫓겨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본청 특수부에 오면 밤샘수사니 잠복이니 이런 게 없을 줄 알았는데 어디서 생각지도 못한
살인사건이 걸려가지고 이게 무슨 고생이냐?”
한형사가 툴툴거리며 차안에 설치된 라디오를 틀었다.
라디오에선 ‘어쩌다가’란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런 건 젊은 애들 음악이래도 들으면 가슴이 알싸한 게 괜찮아. 안 그래 박형사?”
한형사가 장난기 서린 미소를 지었다.
“한형사님은 이런 음악하고는 안 어울려요. 뽕짝이나 들어야지.”
박형사가 입을 삐죽거렸다.
그때 50cc 스쿠터를 탄 중국음식 배달원이 오토바이 뒤에서 뿌연 매연을 내뿜으며
한형사의 차 옆으로 지나갔다.
헬멧을 머리에 쓴 배달원은 흰색운동화에 검정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체육복 상의의 등판에는 ‘총알배달’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철가방을 실은 스쿠터는 박중도의 집 앞에서 멈춰 섰다.
헬멧을 쓴 남자는 한손에 철가방을 쥐고 박중도의 집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약 4분의 시간이 지체되어도 배달원이 나오질 않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형사가 차량 문을 열고
차에서 나왔다.
그때 마침 중국집 배달원도 철가방을 들고 집에서 나왔다.
한형사는 차 밖에서 기지개를 펴며 서 있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배달원을 세웠다.
“거 아저씨 짱깨배달하면서 뭐 이리 오래 있다가 나와요?”
한형사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배달원은 아랑곳 하지 않고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아, 부잣집이라 그런지 음식대금으로 수표를 내밀잖아요.
잔돈도 없는데. 그래서 좀 옥신각신하다가 나중에 아줌마가 현금을 찾아서 주신 다 길래 좀 기다렸죠.”
50대정도로 보이는 배달원은 헬멧을 쓴 채 웃으면서 차분히 대답했다.
“근데, 왜 그런 건 물어보시는 거예요?” 배달원이 물었다.
“아 그런 건 알 필요 없고요. 아저씨 가게는 어디에 있어요?”
한형사가 여전히 퉁명스럽게 배달원에게 말했다.
“저기 정발산역 사거리에 있는 건물 2층에 보면 홍콩반점이라고 있어요. 거기서 온 거예요”
배달원은 시내 쪽을 가리키며 친절히 대답했다.
“거기 자장면 맛있어요?” 한형사가 ‘씨익’ 웃으며 물었다.
“그럼 맛있다고 하지 맛없다고 하겠어요? 음식장사 하면서.”
배달원이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며 말했다.
물어보던 한형사는 자신이 생각해도 한심한 질문 이였던지 피식 웃었다.
“우리도 자장면 곱빼기로 두 그릇만 갖다 줘요. 최대한 빨리요.”
그제서야 한형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배달원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나이는 먹었어도 이 동네에선 총알배달로 통하지요. 금방 갖다 드릴게요.”
배달원은 힘차게 대답하고는 스쿠터를 몰고 총알같이 사라졌다.
한형사는 담배를 한 개비 입에 물고 다시 차문을 열고 차안으로 들어갔다.
“아 철가방하고 뭐 그리 오래 이야길 해요?” 박형사가 물었다.
“
아 혹시나 해서 말 좀 붙였더니 역시나 철가방이네. 내 자장면 두 그릇 시켰다.”
한형사가 빙그레 웃었다.
“전 곱빼기 먹어야 하는데.” 박형사가 놓칠세라 재빨리 말했다.
“다 알아서 시켰지이. 내가 박형사를 모르나? 엄청 많이 처먹는 거...히히.
정보부 애들이 이번엔 우리가 부러울 거야.
재들 빵 먹고 있을 텐데 우리가 일부러 자장면 먹는 거 보여주자.”
한형사가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박형사가 유치하다고 느꼈던지 툴툴거리며 말했다.
“아 재들도 짱께시켜 먹을람 시켜 먹겠지 일부로 안 먹겠어요?
그래도 명색이 정보부인데 중국집 전화번호 하나 못 알아낼까봐.”
박형사가 입을 삐죽 거렸다.
“재들 양복입고 차안에서 자장면 먹기는 자세 안나올 꺼야 그치?”
순간 민망했던 한형사가 실없는 소리를 해댔다.
중국집 배달원은 30분이 지나도 오질 않았다.
“아 배달이 밀렸나? 뭐 이리 오래 걸려?”
기다리다 지친 한형사가 짜증이 났는지 한마디 하자 듣고 있던 박형사가
“전화 한번 해보세요. 중국집 이름은 알고 있어요?”
한형사가 얼른 휴대폰 전화를 꺼내서 114를 눌러댄다.
“정발산역에 있는 홍콩반점이요”
안내원이 알려주는 전화번호를 대충 듣고는 번호 1번을 눌렀다.
안내를 받고서 1번을 누르면 안내 받은 전화번호로 자동으로 연결이 되게 되어있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고 전화가 연결되었다.
“아, 홍콩반점이죠? 아까 자장면 두 그릇 시켰는데 왜 안 갖다 줘요?”
“네? 주문받은 적이 없다니요? 아 한 30분전에 그쪽 한 오십대로 보이는 배달 아저씨한테 주문했는데요.”
한형사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 배달원이 20대라고요?”
한반장의 얼굴이 갑자기 백지장같이 하얘졌다.
휴대폰을 떨어뜨리더니 갑자기 차문을 박차고 박중도의 집으로 무작정 내달렸다.
한형사가 박중도의 집의 현관문을 열고 무작정 들어갔을 때 현관 마룻바닥에는 가정부로 보이는
여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계단을 날듯이 뛰어올라 2층 서재로 가자 그곳에는 60대 후반의 남자가 소파에 앉아 머리와 가슴에
피를 흘리고 죽어있었다.
바닥에는 방금 흘린 따뜻한 피가 소파를 따라 흥건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흥건한 핏속에 플레잉 카드 K(킹) 한 장이 핏속에 파묻혀 끈적이고 있었다.
순간 어지러움을 느낀 한형사가 벽에 기대어 무릎을 꿇어앉자 뒤를 이어 박형사와 정보부원들이
숨을 헐떡거리며 서재에 뛰어 들어왔다.
모두들 놀래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국장실을 나오는 김반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국장의 고함소리에 전 청사가 울릴 정도였다.
국장이 화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였다.
경찰입장으로 보면 엄청난 수치였다.
잠복을 서고 있는 현장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이 될 수 없었다.
경찰뿐만 아니라 저쪽 정보부에서도 지금쯤 초상집 분위기일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얻어진 것도 있었다.
유령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었다. 그 점에 관해서는 국장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정을 했다.
한형사가 목격한 50대 음식배달원의 몽타주를 조씨에게 보여준 결과 ‘독고다이’라는 사람과 인상착의가 같다는
진술을 확인하였다.
25년의 세월이 지났기에 백프로의 정확성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전후 사정과 사건동기를 분석하면
독고다이란 별명의 범인임이 분명하였다.
그동안 죽은 줄만 알았던 유령이 살아 돌아온 것이었다.
한반장이 범인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김반장은 오히려 내심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범인은 보통상대가 아니었다. 만약 한형사가 현장에서 검문이라도 했다가 범인에게 살해당했더라면
자칫하면 범인의 얼굴도 모른 채 형사들만 변을 당할 뻔 했을 것이었다.
다행히 범인의 얼굴을 목격한 한형사의 증언으로 베일 속에 쌓여있던 범인을 세상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김반장은 범인과의 거리가 성큼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백색 도화지에 동그라미 하나 덜렁 그려 넣고 크레용만 만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눈, 코, 입과 귀를 한 번에
그려 넣은 것 이였다.
이제야 그림의 윤곽이 나온 것이었다. 앞으로는 색깔만 칠하면 그림이 완성될 것이었다.
독고다이의 범행은 그 대담함과 치밀함이 귀신이 곡할 지경이었다.
경찰과 정보부원이 집 앞에 잠복을 하고 있는데도 범행을 단행한 것이나 범행 후에도 스스럼없이 형사와 대화를 나눈 것에서 볼 때
그 대담함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자장면 배달원을 가장해서 집안으로 들어가고 또 철가방속에 범행도구를 숨기는 등 그 치밀함에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나중에 정신이 든 가정부의 진술내용을 보면 ‘초인종 소리를 듣고 외출하신 사모님이 오신 줄 알고 문을 열자 자장면 배달 왔다고
무작정 들이닥치더니 가정부가 시킨 적이 없다고 말하는 순간 둔기에 머리를 맞아 기절을 했다’고 했다.
사람의 순간적인 착각을 이용한 것이었다.
범인이 처음부터 칼이나 무기를 들이대었다면 피해자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어수룩한 배달원을 가장해서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배달 왔어요. 하고 철가방에서 무얼 꺼내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미처 강도라 생각하지 않고 배달을 잘못 왔거니 하고 순간 착각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 순간 철가방에서 둔기를 꺼내 머리를 친다면 완벽한 범행도 가능할 것이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이번 사건에서 효과가 있었다.
범인이 가정부를 처리하는 과정은 몇 초 걸리지 않았을 것이었다.
한형사의 증언으로는 범인이 집안에서 머문 시간은 약 4분정도였다고 했다.
그렇다면 범인은 박중도를 살해한데 걸린 시간은 3분 이내가 됐을 것이었다.
김반장은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혹시라도 범인과 피살자가 나누었을 대화가 궁금했다.
‘용의자’의 과거를 더 추적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에서도 보도가 크게 나기 시작하였다.
김반장은 이를 역이용하기로 했다.
이미 이렇게 사건이 공개된 이상 더 이상 사건을 쉬쉬하며 수사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한형사가 목격한 몽타주를 언론에 공개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정보부재로 수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이제는 제보를 통해 수사에 큰 진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반면에 정보부에서는 공개수사가 된 이상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 분명할 것이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읽어요...맥님은 고정독자분이시네요..스카페이스님께 고정 독자가 생기신거~ 정말 든든한 일이죠? 건필하시구요....말머리 정말 다셔야 해요..그리고 답글을 클릭하시면.....덧글 주신분들께...쓰기가 훨씬 좋답니다... 제 덧글 옆에 답글이라고 있죠? 그거 누르시고...답글 작성하세요..^^
첫댓글 저는 좀 아쉬워요 ㅜ 하긴 바로 잡으면 좀...ㅎㅎ그나저나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겠네요.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짜장면이 먹고 싶네요 ㅎㅎ
ㅎㅎ..짜장면 배달시키세요^^ 맥님..요즘은 여성 배달원도 있더라고요..저번에 배달 시키니 웬 아주머니가 배달을 오셨더라고요... 아무튼,,, 리플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읽어요...맥님은 고정독자분이시네요..스카페이스님께 고정 독자가 생기신거~ 정말 든든한 일이죠? 건필하시구요....말머리 정말 다셔야 해요..그리고 답글을 클릭하시면.....덧글 주신분들께...쓰기가 훨씬 좋답니다... 제 덧글 옆에 답글이라고 있죠? 그거 누르시고...답글 작성하세요..^^
아..그렇군요...조언 감사합니다....제가..이런곳에 글올리는게 서툴러서요..^^...요정님은 정말 오랜만이네요..한동안 리플이 없어서,,요즘 바쁘신가 했네요,,^^..,성투하십시요.!!
이번편도 신중하게 열심히 읽었습니다 수사극이라 저에게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스토리에 반해서 즐감해요~
감사합니다..오동통님...^^
추천 받고 왔습니다. 밤이 깊어 제대로 읽을지 의문이지만...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아이고..반갑습니다...누군가 추천을 해주셨다니..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끄러운 필력이지만...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이왕이면..처음부터 읽어주시면,,작가의 의도를 느끼실 수 있을껍니다..^^
ㅋㅋㅋ, 호바기님 오셨네요...스카페이스님..제가 대단한 필력의 작가분이시라고...추천했답니다. 건필하세요...아참! 호바기님께서는 이번에 "술탄의 여자"라고...책 출간 하시는 작가분이신데..이 분 역시 대단한 필력의 작가님이세요. 제가 추천은 잘 안하는데...^^;; 저 예쁘죠? 캬캬캬
아? 그러세요? 요정님..감사합니다^^... 요정님도 대단한데..또 다른 훌륭하신 분을 소개해주시다니,,.부끄럽군요..ㅎㅎ...아무튼, 호바님도 알게되서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