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민이 갔다.
오늘 새벽에.
민민이는 내가 마트 배달을 나갔다가 데려온 아이다.
밤에.
마트 배달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왠 아기 고양이가 야옹야옹 하면서 사람을 따라다니는 게 보였다.
집을 나왔거나 누가 키우다가 버렸거나.....
차에서 내려 안고 마트로 돌아와 박스에 넣어 내 차 뒷트렁크에 싣고 퇴근 때 집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민민이는 우리 집 식구가 되었다.
예뻤다.
빛났다.
성격도 좋고 예전 깨비가 하던 짓을 많이 해 집사람이 무척 예뻐했다.
엄마 방에서 몇 달 같이 살다가 형 누나들과 합사했다.
그런데 크질 않았다.
항상 마른 상태로 그 몸을 유지했고 어느 순간부터 더 마르기 시작했다.
한 달 전부터 집사람은 민민이가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약간의 우울증도 있어 보였다.
병원에 가 약을 지어 먹이고 엄마 방으로 옮겼다.
이상이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의견을 무시하고 엑스레이를 찍어 보았는데 간과 신장이 비정상적으로 부어 있었다.
집사람은 아이가 아프면 안고 같이 잔다.
아이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주기 위해서다.
그렇게 해서 살려낸 아이들이 많다.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의욕을 북돋으려 하는 집사람만의 방법이다.
사료를 억지로 먹이고 같이 있다 눈치껏 화장실에 넣어주고 그랬다.
아이가 힘이 없어 일어나지 못하고 먹지 못하니 집사람이 대신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했는데 결국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우리와 짧게 10개월 같이 살았다.
민민아, 잘가......
고마워.
엄마 아빠와 같이 안살았더라면 누군가의 집에 갔거나 길냥이로 살았을텐데 그 삶이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니가 있어 엄마 아빠가 많이 행복했다.
사진은 민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보름 전에 찍은 모습이다.
계단에서 햇볕을 쬐다가 아빠가 부르자 대답하는 모습.
첫댓글 민민아.. 고통없는 그곳에서 편안하게 쉬기를...
예쁜아이가 떠났네요. 고양이별에서는 아프지말고 건강하기를...
민민이도 엄빠와 같이 있는 시간동안 행복했다고.....고마웠다고 할거예요
민민아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행복햐~~~
그래도 10개월동안 행복했을꺼예요 ...
이쁜 아가 민민... 조심해서 무지개다리 건너 냥이별로 가거라 ~ 이제 아프지말고 잘 지내...
무슨병이였을까..
별이 되는순간까지 가족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민민이 짧지만 행복했을것 같아요
이젠 아프지 않으니 고양이 별에서 행복하게 지내 ㅠㅠ
아이를 보낸다는 것!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압니다. 민민아! 하늘나라에서 우리 수리랑 잼있게 놀아라 ㅠㅠ
민민 그곳에서 친구들과 실컷 띠어놀며
신나게 잘지내렴~❤
민민이가 짧지만 엄마빠랑 지내 행복 했을거예요
민민아 안녕
그곳에서 김머루도 볼거고 여러 친구들과
잘지내고 있으렴.행복하고.
신은정님. 아름드리나무님, 토이맘님, 요키님, 부들맘님, wavykid79님, 또리수리초롱이님, 하늘위에하늘님, 뽀돌맘~님, 청머루님 말씀과 위로 감사합니다^^
일일이 답글 달지 못해 죄송합니다^^
민민이 우리와 함께 있어 행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생에 태어나면 민민이가 호랑이로 태어나갈 기원하며~~~
글을읽는데 마음이너무아픕니다
민민이사진을보니 너무 행복하게 웃고있네요
민민아~~
여행잘하고있는거지?
그동안민민이를 보살펴주셔서감사합니다
민민이도 행복했을거예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집사람은 약간 울었습니다.
많은 애들이 오고 또 많은 애들이 갔습니다.
항상 덤덤합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도 없고.
그래도 민민이에게 미안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