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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 (세상 모든 즐거움이 모이는 곳) 원문보기 글쓴이: 레고 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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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엽혹진 레고 경비원] ※ 퍼온 글일 때 생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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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고 경비원'입니다!
이번에도 블로그 등록 후 카페로 퍼오는 뭔가 독특한 방식의 포스팅!
오늘의 환상특급 키워드는 '행복'!
시즌 1 초반 에피소드로 80년대 당시 직접 TV로 보신 분들이
잘 기억하시는 에피소드 중 하나죠! ㅎㅎ
그럼 시작합니다! 부디 좋은 반응(덧글)이 있기를...
26. 행복한 하루
무척이나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작되는 오늘의 이야기.
즐거운 웃음소리와 함께, 드넓은 초원 위에서 뛰어노는 두 소녀가 보입니다.
캐치볼을 하면서 공을 주고받는 가운데 강아지 한 마리 까지 졸졸 따라다니면서
같이 놀고 있죠.
그리고 그런 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님들...
아내는 남편에게 안기며 미소짓고,
남편은 뛰어 노는 아이들이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합니다.
"얘들아! 너무 멀리 가지 마렴!
곧 점심 먹을거니까!"
"네!"
그러자 힘차게 대답하는 쌍둥이 딸들과 강아지(저런 품종은 뭐라 하더라).
"어때? 당신 행복해?"
"그럼! 당연하지!"
뜬금없지만 나름 분위기를 타며 행복하냐는 질문을 하는 남편.
물론 아내는 긍정적인 답을 보입니다.
날씨도 상쾌한 한 낮에,
한적하고 평화로운 초원에서 피크닉,
사랑스러운 딸들과 다정한 남편...
아내는 뭐 하나 부족할 게 없는 행복감에 젖어 미소짓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부부!
아내는 돗자리를 깔고,
남편은 '퐁!'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샴페인 뚜껑을 엽니다.
그리고 남편은 어차피 샴페인은 애들이 못 마시니,
자신들을 위해 두 잔을 따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구니 속에서 과일과 비닐 포장된 치킨을 꺼내는 아내!
(비록 화질이 안 좋아서 치킨이 치킨으로 안 보이지만...
- 대신 탕수육 같네)
남편은 '퐁!'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샴페인 뚜껑을 엽니다.
"당신 샴페인 하나 더 땄어?"
"무슨 말이야?"
"당신이 병을 하나 더 딴 것 같아서..."
"아니, 하나만 땄는걸?"
"아니야, 신경 쓰지 마. 가서 애들 데려와줘."
아내는 뭔가 미심쩍은 일이 일어났지만
일단 착각이겠거니 하고 넘기며 남편의 입을 맞추고
남편을 딸들에게 보냅니다.
"얘들아! 점심 먹자!"
"네!"
아내가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딸들을 부르는 남편...
"치킨이 어디 갔지?"
그런데... 점심을 준비하던 아내에게 또 다시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으니...
분명 아까 과일, 치킨을 꺼냈는데 그것이 과일, 파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니, 바뀌고 자시고, 치킨이 사라졌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일이야!!!)
그리고 바구니 속을 살피자 나타나는 치킨...
(다행이다...)
분명 아까 꺼냈는데...?
"엄마! 배고파요!"
"내가 더 배고파요!"
"아니, 내가 더 배고파요!"
(대사 색깔은 어차피 쌍둥이라서 똑같은 보라색!
왜 보라색이냐고 물으신다면,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어서 그렇다고 답해주지!)
비록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만,
일단 남편과 딸들이 싱글벙글 웃으며 달려오자
아내는 손에 들고 있던 치킨을 바닥에 내려놓고 식사 준비를 마칩니다...
아내는 다시 딸들과 남편의 얼굴을 보자 기분이 조금은 돌아오지만...
아까 있었던 일들,
남편이 샴페인을 두 번 땄음에도 한 번 땄다고 하고,
꺼내 놓았던 치킨이 파이와 바뀌어 있는 일들 때문에
여전히 심란하기만 합니다...
그런 아내의 감정을 눈치채고 묻는 남편.
"여보, 괜찮아?"
"응... 괜찮아... 그냥 잠깐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래..."
"여보, 괜찮아?"
"...그래! 나 괜찮아."
그런데... 똑같은 질문을 다시 하는 남편...
아내는 흠칫 놀라면서도 일단 다시 괜찮다고 대답해줍니다...
"여보, 괜찮아?"
"당신 왜 그래? 왜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해?"
"무슨 말?"
"나한테 괜찮냐고 자꾸 물어봤잖아..."
"난 한 번만 물어봤는걸?"
"아니... 세 번이었어..."
"뭐가 문제인지 알겠어, 속이 좀 안 좋아서 그럴 거야.
이거 한 잔 하면서 다시 기운 차리자."
심란한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아까 따른 샴페인을 권하는 남편...
"이ㄹ--게 화창ㅎ-ㅏ고 머-ㅅ진 날에,
기ㅂ-ㄴ 상해---서 호--ㄴ자 우울ㅎ-ㅏ-ㄹ 수ㄴ-ㄴ 없잖아?"
그런데... 말하는 남편의 얼굴이 마치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뒤틀리고,
하는 말도 버벅거리기만 합니다...;;
(실제로 에피소드 방영 당시 TV가 고장난 줄 알고
애꿎은 TV 두드려대던 가정 집이 많았다고...ㅋ)
"아빠! 우리 마실 거는요?"
또 다시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지만...
아내가 무슨 일인지 묻기도 전에 딸이 끼어듭니다.
남편 말대로 그저 몸이 안 좋아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내는 남편이 건넨 샴페인을 들이킵니다.
"그래, 여기! 한 병, 두 병! 직접 따 마셔야 된다?"
그리고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바닥에 드러누워서
눈을 감는 아내...
"아빠! 우리 마실 거는요?"
그런데...!!!
딸이 아까 했던 말과 정확이 똑같은 억양으로
같은 말을 한 번 더 반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ㅐ, 여ㄱ--! -ㅏㄴ 병, 두 병! --ㄱ접 따 ㅁ-ㅏ셔야 ㄷ--ㄴ다?"
같은 현상이 계속 반복되자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선 아내.
그런데 이번엔 바구니에서 음료수를 꺼내는 남편의 팔이
또 다시 경련이라도 일어난 듯 뒤틀리며 말도 아까처럼
버벅거립니다...!!
"이ㄹ--게 화창ㅎ-ㅏ고 머-ㅅ진 날에,"
게다가 이번엔 음료수 주러 간 남편이 갑자기
자기 옆으로 돌아와선 아까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버벅거리는 말투로...!
"ㄱㅂ-ㄴ상해---서 호--ㄴ자 우울ㅎ-ㅏ-ㄹ 수ㄴ-ㄴ 없잖아?"
더 나아가서 이젠 남편의 입모양은 뒷 글자를 말하고 있는데
버벅거리는 남편의 목소리는 앞 글자를 말하는 현상 까지!!
"이제 그만해! 그만! 그만!!"
결국 머리를 조아리며 절규하는 아내...
그러나 그 와중에 그녀의 목소리까지 뭔가 버벅거리듯이
울려 퍼집니다...
비명을 지르며 눈을 뜬 아내... 아니, 여인...
자신은 이상한 기계 장치에 기대 서 있고,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과 똑같이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기계에 몸을 맡긴 채 눈을 감고 기대 서 있었습니다...
-- 수면 시간이 6분 남았습니다. 대기해주십시오. --
등 뒤에서 들려오는 기계 음성은 무시한 채,
알 수 없는 광경에 놀라 조금 더 바깥으로 나가보니,
자신이 있는 곳 처럼 침대 같은 기계 장치가 가득한 방이
사방에 수없이 늘어서 있는 미래의 어느 건물 안...
삭막하고 알 수 없는 광경에 여인은 그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관리자로 보이는 자가 지나가자 여인은 그를 붙잡고 묻습니다.
"여... 여기가 어디죠? 제가 어디 있는 거예요?"
"이런, 이게 또 말썽이네... 좋아요,
우선 다시 기계에 누워 계세요."
여인을 기계 장치에 다시 눕혀놓고 옆으로 회로 판을 펼쳐
잠시 손을 보기 시작하는 정비공...
"혹시 가족들이 하는 말이 버벅거리거나 반복되던가요?"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죠?"
"이제 모든 게 괜찮을 겁니다.
지금 6분이 남으셨으니 마저 계셔야 해요."
"6분 남았다니요? 그게 무슨 말이죠?"
"이해가 안 돼요... 대체 무슨 일이죠?
혹시 여긴... 꿈인가요? 지금 이게 다 꿈인가요?"
"아니요, 여기가 현실입니다. 부인.
그 가족들과 피크닉을 하고 있던 풍경이 다 꿈이죠."
"보세요!"
그리곤 여인을 다시 밖으로 꺼내 위를 올려다보는 정비공...
거기에는 '드리마트론'이란 기술을 통해 구현된
대화 가능형 꿈의 '소풍' 편이 띄워져 있었습니다...
방금 전 남편, 딸들과 소풍하던 모습은 모두 가상현실이었고...
잠깐 기계에 오류가 생겨 가상현실 속 소품이나 대화에 문제가 생겼던 것...
(물론 버벅거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 때문에 소풍 풍경이
가짜라는 걸 눈치채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ㅋ)
"아직 6분이 남아 있으니 어서 돌아가셔서 남은 6분을 즐기다 오세요.
그럼 이제 그냥 편히 누워서 기계에 몸을 맡기시면 됩니다."
여인에게 모든 진실을 깨우치는 정비공...
그러나 여인은 정비공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정비공의 손길을 따라 행동할 뿐,
여전히 속으론 그의 말을 부정하고 있었죠...
"이제 다 해결됐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돌아가보실까요?"
정비공은 정비를 무사히 마치자
기계 장치를 다시 여인의 머리에 씌워줍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도 모든 것을 믿을 수가 없어
가뿐 숨을 몰아쉬며 긴장하는 여인...
그리고 곧이어 여인, 아니 아내는 다시 꿈 속 세계, 피크닉 풍경으로 돌아옵니다...
"여보, 무슨 문제 있어?"
아까처럼 다정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며 이마에 입을 맞추는 남편...
아내는 다시 남편의 품에 돌아오자 모든 불안, 긴장에서 벗어나 안도합니다...
"아니, 괜찮아...
그냥 좀 이상한 꿈을 꿨어..."
혹시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려도 이곳은 아까와 같은 초원이었고,
두 딸과 강아지는 근처 강가에서 해맑게 미소지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던 '현실'을 '꿈'이라 생각하는 아내는
화목한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온 사실을 깨달으며
다시 한 번 안도합니다.
그런데 다시 현실...
갑자기 '드리마트론' 수면기가 불꽃을 튀며 오작동을 일으킵니다!
"이런 맙소사! 지원 바람! 28-17 구역 드리마트론 문제 발생!"
그러자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와 지원을 요청하는 정비공!
"그래? 무슨 꿈이었어?"
"난... 어떤 이상한 미래의 공장 같은 곳에 있었어...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설명하기 힘들지만..."
"...끔찍했어... 난 그저 이 곳이 그리웠지...
거긴 여기처럼 아름답지도 평화롭지도 않았거든..."
그리고 다시 미래,
슈트를 입고 소화액을 분비하며 분주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정비팀...
"단순한 회로 문제였어요! 분명 다 해결됐는데..."
"너무 늦었습니다... 고객 님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군요..."
결국 고장난 기계와 함께 여인은 생을 마감합니다...
"돌아와서 정말 기뻐!"
"나도 그래, 여보.
사랑해."
"나도 당신을 사랑해."
"당신과 함께 지낼 수 있겠지? 영원히?"
"그럼! 난 당신 곁을 안 떠날 거야. 영원히!"
"그래... 앞으로도 계속 당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랑 함께 지내자..."
"영원히..."
그렇게...
가상 현실 속에서 생을 마감한 여인의 의식은 가상 현실 속을 누비며
자신이 바란 가장 행복한 풍경 속에서 지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막을 내립니다...
"꿈이 삭막한 현실보다 낫고 행복하다면 깨지 않고 그대로 지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선 "영화 '매트릭스'이전에 매트릭스가 여기 있었네!"
하는 반응을 보이는 에피소드죠. ㅎㅎ...
결국 여인이 행복해하며 이야기가 막을 내립니다만...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 환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첫댓글 헐ㅠ미래일까봐 무섭다
심오하다,,,,,,,,,,,,,,,,,
내가 종종 하는 생각인데 난 꿈이 현실보다 낫고 그것이 현실로 느껴진다면 꿈 속에서 살고싶어..
'마이너리티 리포트'인가 탐크루즈나온영화 그거 같네 꼭
매트릭스 이전에 에피라니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