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전염병 비상]
의료 인력·약품 모자라 발 동동 수돗물 끊겨 청결 유지 한계…이재민들, 복구 돕다 감염도 장티푸스 등 예방접종 필수…채소·과일은
당분간 피해야
수해 지역에 눈병과 피부병.호흡기 질환 등이 번지는 것은 무엇보다
폭우로 인해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위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시 등 강원도 수해지역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수돗물이 끊기면서 일부 저지대를 제외한 지역에는 닷새째 수돗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폭우로 가축 분뇨와 생활 오폐수로 오염된 물과 토양에 신체가 노출되면서 각종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눈병과 피부병.찰과상 등은 소독하거나 청결하게 하면 쉽게 나을 수 있는 질환인데도 수재민들은 복구작업 도중 2차 감염으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또 도로 등에 쌓인 흙더미와 수만t의 생활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것도 전염병이 퍼지는 원인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joins.com%2Fcomponent%2Fphoto_mmdata%2F200209%2Fpho_2002090418560815001520-001.JPG)
▶ 육군 일출부대 장병들이 4일 2천5백여마리의 돼지가 익사한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송암리 농장에서 질병 발생을 막기 위해 횟가루를
뿌리며 죽은 돼지를 매립하고 있다.[강원일보 제공]
교회서 정신병자 난동,어린이 11명 다쳐
대낮에 교회 어린이집 식당에서 50대 정신병자가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4일 낮 12시40분께 서울 광진구 군자동 ㄴ교회 지하 구내식당에 황아무개(53·서울 동작구 사당동)씨가 뛰어들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어린이 11명이 다쳤다. 이중 김아무개(6)군
등 3명은 목과 얼굴 등을 수차례씩 찔려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식당에는 어린이집 원생 45명과 인솔교사 3명이 식사중이었다. 황씨는 난동을 부린지 30분만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황씨는 경찰에서 "어젯밤 누군가가 '널 죽이겠다. 네가 사람을 많이 죽이면 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귓전에 대고 속삭여 무작정 집을 나와
부엌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씨가 정신병 증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중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눈병'환자 눈덩이처럼 불어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급성출혈성 결막염(아폴로눈병)에 감염된 학생이 전국 5794개 학교에서 28만235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환자 발생 학교도 3477개에서 5794개로 늘어나 전국의 1만188개 가운데 57%에 이르렀다. 이처럼 감염학생이 급증함에 따라 휴업학교도 68개 교에서 141개 교로 배 이상 증가했다. 또 5일에도 28개교가 새로
휴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지역별 발생 환자는 경기도가 1057개교 5만746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192개교 4만3961명, 광주 3만8827명, 경북 3만625명 등의 순이다.
차기태 기자 folium@hani.co.kr
시체 태우면서 태연히 고기안주에 술, 충격
빚을 독촉하는 사돈과 사채업자를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태운 혐의로 4일 경찰에 붙잡힌 일당 4명은 시체를 태우는 과정에서 자신들은 태연히 술과 고기를 먹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모(28)씨 등은 최근 박씨의 사돈 윤 모(27)씨가 빌려간 3억원을 갚을 것을 독촉하자 지난 6월 5일 돈을 갚겠다고 윤씨를
불러내 이튿날 충북 충주시 노은면 가신리 야산에서 목 졸라 살해한
뒤 일단 윤씨의 시체를 그곳에 암매장했다.
이들은 그러나 윤씨 가족의 실종신고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범행이 드러날것을 우려해 7월 중순 심하게 부패한 윤씨의 시체를 꺼내
100여㎞ 떨어진 경기도 평택 부근 고속도로 다리 밑으로 옮겨 드럼통에 넣고 시너를 뿌린 뒤 불에 태웠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여유있게 삼겹살과 소주를 먹었으며 시체가 다
타자 뼈를 수습한 뒤 이를 인근 하천에 버렸다.
박씨 등의 범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지난 8월 8일에도 박씨에게 1억원을 갚을 것을 독촉하는 강 모(33)씨를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서
같은 수법으로 살해한뒤 시체를 평택 박씨의 외삼촌 집으로 옮겨 외삼촌 가족들이 자고 있는 집 마당에서 태우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이때에도 박씨 등은 태연히 소주와 개고기를 먹으면서 시체를 태웠으며 타고 남은 뼈는 인근 하천에 버렸다.
결국 이번 사건은 1990년대에 잇따라 벌어진 ‘지존파’, ‘막가파’, ‘영웅파’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인간이 지닌 잔혹성이 끝이 없음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했다.
〈천안/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