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을 먹다가..
인화 : "엄니..오늘 송해 할아버지가 사회보는 전국노래 자랑 아시죠?"
시엄니 : "그래..내 안다..내가 제일 잘보는 티비 아이가.."
인화 : "노래 자랑하는데 가보실래요?"
시엄니 : "어데(말도 않된다는 뜻),,거게가 어데라고 가노..않된다 나 오늘 밭에 풀뽑으로 가야한다.."
인화 : "풀뽑지 말고 갑시다.."
울시엄니 : "미쳤나..며느리가 미쳤나 보네.."..울 옆지기를 쳐다보며 ㅋㅋ
울 옆지기가 한마디 거듭니다..ㅎ
울옆지기 : "엄마..그러지 말고 풀은 낼 뽑고 갔다온나..서울까지 가는데 하루면 안되겠나"..ㅋ
"며느리가 엄니 소원 풀어줄라고 하는데...ㅋㅋ"
"내도 엄니 소원 풀어줄라고 송해형님 한데 전화했다 아이가 울엄마가 만나보고 싶다한다고.."
울 엄니 : "됐다..뮤신 말도 안되는 소리하노. 내 ..소원이 전국노래자랑가서 송해 한번 보고싶은건데
그래도 몬간다..거게가 어디라고...미쳤나..오늘 풀베야한다.."
울옆지기 : "내는~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엄마 소원풀어 드릴라고 한다."
"맨날 자는잠에 돌아가시고 싶다고 않했나...정말 자는잠에 돌아가시면 소원 풀어줄 수 없으니까네
오늘 그 소원부터 풀고 자는 잠에 가시게 해달라고 내 기도할끼다.." ㅎ
울옆지기 막내다보니 엄니와 농담하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울 엄니 : "그래도 그 소원이 어데 쉽게 풀수 있나"
ㅎㅎㅎ울 시엄니의 표정이 너무 구엽고 재밌어서
울 옆지기랑 나는 눈을 맞추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인화 : "어머니..오늘 무주에서 전국노래자랑 녹화한데요..그러니까 거기 구경가시자구요.."
울 엄니 : "정말이가?.."..ㅎ눈이 동그래 지시면서 환해지는 모습이 완전 소녀더군요..ㅎㅎ
그러시더니
울 엄니 : "내 얼릉 머리 감고 가자."..
인화 : "엄니 오늘 풀베야 한다며..!!"..ㅎ
울 엄니 : "됐다..풀은 내일도 베도되고 다음 날 베도 된다.."
잠시 후
머리를 감고 나오시더니
울 엄니 : "내 목욕까지 아주 했다.."..ㅎㅎ
울옆지기 : "엄마..와 엄마가 목욕까지 하는데..?"..울옆지기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니
울 엄니 : "와~내 송해보러가는데 목욕하면 않되나? "...저는 옆에서 깔깔대고..ㅋㅋ
정말 유쾌한 아침의 대화였습니다..ㅎ
시간 맞춰 가는데 울시엄니 저에게 점심을 다 사주시는겁니다..ㅎ
엄니 기분 맞춰 드리느냐 하루 종일 땀흘리며 힘은 들었지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저도 해바라기..조동진...이문세 콘서트 꽤나 따라다녔던 기억이 나더군요..ㅎ
엄니의 그 마음이 왜 저의 젊을적 마음과 같지 않겠습니까?
엄니가 젊을적에는 오직 먹고살아야 한다는 커다란 명제앞에 오로지 일만 하시며
식구들 먹거리를 위해 사셨을테니 ..어디 그런 기분을 누려보셨겠습니까?
그러니 그 마음이 아직까지 남아서 소원이란 표현을 쓰시면서
경험하고 싶으신것이겠죠..
몇시간동안 구경하시고 돌아오시는 길에..
울엄니 : "내 밀양가면 노인장가서 다 말해줄끼라.."
"송해도 보고 송대관도 봤다고..ㅎ"
"송해 키도 작고 땅딸한것이 얼굴도 까맣고.."..ㅋㅋㅋ

첫댓글 잘하셨어요~~울 엄니도 함께 살며 이렇게 여유있게 공연도 보고 그러면 좋겠는데요
사실 저는 친정엄니한테는 이렇게 못했어요..돌아가시고 나니 너무나 후회되더라구요..
어머님이 너무 귀여우세요(어머니껜 죄송

) 인화님 글 잘쓰시네요 
ㅎ맞아요..저도 울엄니 그렇게 생각해요..아주 자그마시고..ㅎ사실 이벤트에 참여해서 열심히 글올리고 있어요..그것도 하루 지난날부터 하니 당첨은 않되겠죠?..ㅎ그래도 이렇게 여러님들 함께 읽어주시니 감사해요..^*^
인화님 당신들은 사람냄새가 폴폴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어머님 마음을 헤아리고 함께할수있는 모습에 감사함과 아름다움을 보냅니다, 늘 행복하게 그렇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님의 답글이 더욱 더 정겹습니다..덕담 감사드립니다..열심히 살겠습니다..ㅎ
제목에 딱 알맞은 알콩달통 얘기네여.....정겨운 경상도 사투리도 반갑구요..저두 고향이 부산이라...
ㅎ전 서울이라 아직도 경상도 울 옆지기말을 잘 못알아들을때가 많답니다..ㅎ
ㅎ그리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가끔은 시엄니랑 다투기도 하고 그래요..ㅎ
ㅎ정말 엄니께서 좋아하시더라구요..
ㅋㅋㅋ 대화내용.... 경상도서 6년째 살고 있지만 아직 적응 안되네요.. 재밌었습니다.... 참 화목한 가정이네요..ㅋㅋ
저도 울옆지기 말이 적응 않될때가 많아요..잘 못알아들으면 버럭 소리가 커지곤하죠..ㅎㅎ
ㅋㅋ인화님의 훈훈한 마음이 잘전해지내요...행복하게 사세요
그저 내 미래의 모습이려니 생각하며 잘해 드리려고 노력한답니다..ㅎ
행복한 모습입니다. 노인네들은 때로 저러실 때 귀엽지요..ㅎㅎ
신의 잔인함이.."모습은 늙게하면서 마음은 그대로이게 하는것.".이라는 말 절감합니다..ㅎ
인화님 이뻐요 그리고 착해요 저두 시엄마랑 살지만 별거없어요 그냥 울엄마다 생각하고 조금이해하면 되요 때로는 아니다 할때도 있지만 그럴땐 그냥 그냥 웃고 말아요 속없는 사람처럼 인화님 잘하셨네요
ㅎ저는 잘 못해요..잘했다가 못했다가...ㅎㅎ그러면서 살죠..그저 내 미래의 모습이니까요..입장바꿔 생각해 보려고 애쓴답니다..
그냥살아요 그냥(조금무책임하죠?) 저는 포기를 잘해요 그냥...
님께서는 포기라고 말씀하시지만 제 생각에는 초월하신것 같은데요..시어머니를 친정엄마라 생각하는것 이거 쉬운 일아니지요..ㅎ진심입니다..
지금 그대로면 잘하시는겁니다 아마 저보다 훨씬 잘하실겁니다 인화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