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하면서 표현이 내가 주로 쓰는 식으로 좀 바뀐 점을 알림. 내용은 90% 이상 맞을 것임</H1><H1>---------------------------------------------------------------------------------</H1><H1>새 영화 다크나이트를 두고 이 장르에서 나온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가장 성공한 슈퍼히어로 영화들, 심지어는 스스로의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나 팀버튼의 배트맨보다도) 야심차고 세련된 영화라고 말하는 것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묘사일 것이다
닥나는 이미 충분히 훌륭했던 전작을 연기, 연출, 대본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능가한다. 놀란의 후속작은 대단히 어둡고, 복잡하며, 자극적인 작품이다.
유일하게 흥행의 마이너스 요소를 꼽자면 이 영화를 슈퍼맨과 같은 영웅담으로 기대한 사람들에겐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이 영화는 코믹스를 원전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원작의 도움 없이 스스로 우뚝설 수 있는 영화라는 명예를 부여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관람하기에 앞서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영화'란 선입견을 버리기를 권한다. 그렇기만 한다면 16살이 넘은 관객이라면 90% 이상은 이 영화가 지난 10년간 나온 블록버스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일 수 있다는 내 주장에 공감할 것이다. --------------------------------
웨인으로 컴백하는 크리스찬 베일, 백만장자이자 배트맨, 은 자신의 이중적인 삶에 상당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사회를 통제하는 루시우스 폭스의 도움으로 고담의 소왕자는 자신의 특별한 심야 취미를 희생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야심찬 하비덴트가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고담시의 범죄에 도전하면서 브루스 웨인은 흑기사에서 평범한 소시민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게 된다. 매일같이 치루는 밤의 전쟁 속에서 이 'Freak'은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복수와 폭력의 쾌감에 조금씩 중독되어가는 스스로를 '넘어선 안될 선'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담시의 범죄율이 지난 100년을 통틀어 유례를 찾을 수 없을만큼 개선된 지금, 웨인은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불우하게도 배트맨의 눈부신 성공은 전작에서 예고된대로 끔찍한 반작용을 가지고 왔다. 경찰들이 반자동 소총을 구입하면 갱들은 자동 소총을 구입한다. 경찰들이 방탄복을 마련하면 갱들은 바추카를 도입했다. 이제 마스크를 쓰고 지붕위를 날라다니는 Freak이 나타났는데...이에 대한 갱들의 반응은 고든과 배트맨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바로 조커의 등장이다.
팔코니의 몰락으로 서로 잘게 쪼개져 먹이 싸움을 벌이는 소규모 갱들의 내전을 틈타 조커는 착실하게 세력을 키워간다.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던 살로미는 조커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그를 자신을 위해 적들을 물어뜯을 사냥개로 키울 생각을 먹는다. 그는 얼마 안있어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판단착오를 했던가를 놓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조커는 이전의 범죄자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인물이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권력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세상이 통채로 불타는 모습을 보려고 작정한 자칭 예술가, 21세기의 네로인 그를 상대로 이성적인 타협이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 곧 그의 동업자들은 알게 될 것이다.
----------------------------------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크나이트는 만화속의 세계와 인물들의 매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실감을 불어넣는데 성공하고 있다.(아마도 이
장르의 영화로는 거의 유일한 성공 사례일 것이다)
영화 속의 배트맨/웨인은 정말로 숨을 쉬는 인간이다.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컴플렉스에 쫓기며 괴로워하고, 강력한 밤의 군주라는 사실에 오만해지는가 하면, 그런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스스로를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배트맨이 마주치는 가장 위험한 적은 조커가 아닌 자기 내부의 사악함과 허약함이다. 베일의 연기와 놀란의 대본은 모두 강력한 현실감과 디테일로 배트맨이 정말 있을 것 같은 설득력있고 감정이입이 가능한 캐릭터로 만들어 놓았다.
역시 전작으로부터 계승하고 있는 덕목은, 배트맨이 단순히 첨단기기로 무장한 무술청년이 아니라 범죄자들에겐 공포, 시민들에겐 희망이란 이미지를 뿜어내는데 그 진정한 힘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이다. 배트맨은 시민들에게 법, 질서, 그리고 고담시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 영화 속에서 배트맨이 정말 위력적인 까닭은 그가 많은 범죄자를 잡아들였기 때문이 아니다. 배트맨에게 영감을 받은 고담시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단결해 '악'을 상대로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아이처럼 징징거리는걸 그만두기만 하면...녀석은 할로윈 복장을 입은 머저리에 불과하다는걸 모르겠어?' 조커의 대사는 확실히 본질을 짚은 것이다. 그리고 영화 진행 내내 조커는 배트맨의 육체가 아니라 그의 이미지를, 그리고 그가 대표하는 상징적 가치들을 파괴하기 위해서 싸운다. 실제로 조커는 배트맨을 '실제로' 죽이는 것은 잘해야 2차적 목적으로밖에 치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오히려 조커는 배트맨에게 오명을 씌우고, 더 나아가 배트맨을 타락시키는데 더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더 성공적이기도 했다) ==================================== 이렇게 말하고나니 이젠 왜 이 영화가 2시간 30분(편집 이전은 3시간이었다고 한다)인지 이해가 가나? 실제로 영화는 조커와 배트맨의 직접적인 대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팀버튼의 배트맨에서 조커와 배트맨은 빛나는 별이었고, 영화의 전부였다. (물론 그것은 팀버튼의 스타일이며 난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놀란의 닥나에서 조커와 배트맨은 거대한 고담시(우리의 현실세계를 보는듯한)에 던져진 상징들이며...영화는 오히려 그 두 인물의 존재를 통해 사회가 변화하고 대응하는 과정에 대해서 디테일한 묘사를 하고 있다. 팀버튼의 배트맨이 강렬한 감성적 이미지를 남기는 모네의 그림을 닮았다면 놀란의 배트맨은 빈틈없이 계획되고 쓰여진 디킨즈의 소설같다. 때문에 다크나이트에서는 주변 인물들(매우 사소한 인물들 까지고) 확실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부여받고 이야기의 일부로 기능한다. 특히 게리 올드먼과 마이클 케인의 활약은 눈부시다. 반면 모건 프리맨은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보여줄 비중을 상대적으로 덜 부여 받은게 아닌가 싶다. ------------------------------------- 액션? 이것만 말해두자. 역대 배트맨 시리즈 가운데 그 어떤 작품도 다크나이트에 견줄만큼 강렬한 액션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이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많은 폭탄이 터지는가를 놓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크나이트의 액션신들은 단순한 시간때우기 용이 아니라 영화의 흡입력을 살리기 위한 장치로 기능한다. 수많은 액션 장면들이 상징적인 코드와 복선들로 가득차 보는 사람들을 마음을 꽉 붙들어매고 지루해 할 틈을 주지 않는다. ------------------------------------- 현재 이 시점에서 가장 활약에 부합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하비덴트이다. 결국 이 영화는 하비덴트/부르스 웨인/조커란 세 명의 대단히 다른듯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매우 닮은 세 캐릭터간의 불신, 존중, 증오, 그리고 슬픔이란 다양한 감정이 상충된 상태로 벌이는 충돌이다. 여기서 하비덴트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사회에 초청해준 제작진을 배신하는 일이 될듯해 참기로 한다. 다만 거론하자면 첫째, 하비덴트 역시 조커처럼 성공적인 캐스팅으로 보이며~둘째, 하비덴트야 말로 배트맨과 조커과 더해지는 최대공배수로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
~~~~레이첼도스, 음악, 무대등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넘 길어서 생략 -------------------------------------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지난 수년간 나온 어떤 영화보다도 큰 만족감을 내게 주었다 (게다가 난 배트맨을 좋아하지도, 슈퍼히어로 영화는 즐기지도 않는다!)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 2, 스타워즈 5:제국의 역습, 대부 2와 같이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이 영화는 대단히 즐거운 오락을 넘어서 좋은 영화이며, 한발 더 나아가 현대사회에 대한 무거운 질문과 깊이있는 관찰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바로 이런 야심적인 쟁취 덕분에 이 영화가 더더욱 매력적인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일요일 아침마다 방영된 배트맨 에니메이션에 익숙한 어린이들이나 가족들이 같이 관람하기에 이 영화는 지나치게 어둡고, 무겁고, 무엇보다도 솔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상업적인 성공에서 다크나이트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넘어서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신경 쓸 필요있나? 생각해보면 흥행성적이 영화의 질과 꼭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다(블레이드 러너를 기억하는가?) 게다가 지금 이 분위기로 봐선, 아마도 개봉 첫주에 영화 제작비는 충분히 환수가 가능할태니...속편을 기대하는데 있어 가족관객들을 속이면서 까지 이 영화를 영웅물이라고 광고할 필요도 없을것 같다
첫댓글 더 기대되네요 +_+
포스터 죽이네열
포스터 예술이네요...하나 장만하고 싶을 정도.
와 진짜 죽이네요. 너무 기대되는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