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 달의 노래, 이팝나무, 타인능해 외
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이 한교선 단톡방에 공유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41회 스승의 날 입니다.
■스승의 은혜/강소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아, 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 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 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 후 렴* )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 후 렴* )
[** '스승의 날'은 1964년에 결정된후 1965년에부터 기념일이 되었고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정했다.
'선생' 이란 연장자란 뜻인데 고려시대 이후 학문적으로 덕망이 높은 사람, 혹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 또는 학예에 뛰어난 사람, 관청과 관아의 전임자를 일컫는 일종의 존칭어로 호칭돼왔다.
'사제동행' 교학상장' '줄탁동시' '경사이구, 인사난득' 같은 말이 있다.
'남을 가르치는 자, 스스로 배우기를 게을리 말자' /교사의 다짐 ]
[*** 나는 1960년 충남 논산시 노성초등학교의 42회 졸업생이다.
가난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이 어려울 때 이선규 (담임) 선생님과 김용민(교장) 선생님 등 15명의 교사들이 '김형태 장학회'를 조직하여 10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가르쳤다. 그 분들의 지원과 돌봄이 없었다면 나는 계룡산 먼산 나무짐이나 져나르는 나뭇꾼으로 살았을 것이다. 실로 초등학교를 막 졸업하는 어린 제자를 대상으로 은사님들이 대단한 모험을 하신 것이다 .
나는 그 은혜를 잊을 수 없다 지금도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올린다. ]
■ 달의 노래 /이어령■
달의 노래를 불러요
집을 지어요
쇠도끼는 녹이 나니까
금도끼래야 된답니다.
땅 위에 세우는 집과
하늘에 세우는 집이 다르기 때문이래요.
날이 무딘 쇠도끼는 안 된답니다
달빛 같은 은도끼로 다듬어요
소유의 집과
존재의 집이
다르기 때문이래요
아무리 '참' 자가 붙어 있어도
산속의 참나무는 안 된답니다.
달 속에서 자란 계수나무
봄 여름 가을 겨울 없는
달 속의 나무
나이테가 없는 나무래야 된대요.
그래야 천년만년 살 수 있대요
땅 위에서 사시는 부모님 모셔다가
하늘 위에 사시는 부모님 모셔다가
영원히 살아가는 우리 식구들을 위해서
달의 노래를 불러요
집을 지어요.
(이어령/1934~2022)
[** 우리들은 '어리석은 부자'(눅 12:16~21)가 되지 맙시다. "모사재인, 성사재천" 을 믿읍시다.
그는 많이 모았으나 (소유권) 누리지(사용권) 못했지요. '우리 인간은 모두 거지다'(마틴 루터)
맞아요, 나의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오직 아버지의 것으로 살아 갑니다. 날마다. ]
■이팝나무/ 김기채 ■
하얀 쌀밥통 주렁주렁 달고
소복한 눈송이 꽃잎 날리며
흐드러지게 휘어진 이팝나무.
허기진 배를 움켜 쥐고
뒷동산에 올라 칡 캐먹으며
친구들과 뒷동산에 앉아
꿈에라도 먹고 싶던
하얀 쌀밥 그 한 그릇
눈물겹게 평생 소원
시부모님 눈치 생각에
눈물로 지새우던
그때 그 시절
자꾸만 자꾸만 생각나네 !
■ 다 시 / 박노해 ■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체로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비롯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 새 봄 /김지하 ■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 삶 / 박영호 ■
삶의 그늘을 아무에게나 드리우는 것은 아니다.
사나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뜨거운 햇볕의 고통을 겪고 나야
비로소 그늘을 소유한 자가 될 수 있다.
삶의 혜안을 아무나 지니는 것은 아니다
보기 싫은 것도 헤아려 볼 줄 알고
보고 싶은 것도 지나쳐야
비로소 밝은 지혜의 눈을 소유할 수가 있다.
(* 5월은 가정의 달/ 교육의 달/ 청소년의 달/ 성령강림의 달이다.)
■ 타인능해 /유응교■
고향집 운조루의
행랑채 들어서면
쌀독에 쓰여 있는
네 글자 타인능해 !
누구나 쌀을 가져가
밥을 짓게 했대요.
(* "누구나 열 수 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동에는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된 '운조루' 란 고택이 있다. 삼수부사를 지낸 유이주가 조선 영조 52년(1776)에 세운 99칸 대규모 저택인데, 이 댁의 행랑채에는 쌀이 세 가마 들어가는 원통형 나무 뒤주가 있다.
아랫부분에 쌀을 꺼내는 마개가 있고 그 위에 '누구나 열 수 있다'는 뜻인 '타인능해' 라고 씌어 있다.
운조루 주인이 배고픈 사람은 누구든지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오던 시절에도 이런 구휼정신이 있어 함께 어려움을 버텨냈음을 일깨워준다.
오늘 같은 풍요의 시대에도 어려운 이웃이 있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가끔씩 멈춰서서 주변도 둘러보고 그들의 필요에 대해 관심과 섬김 그리고 나눔이 있어야 되겠다.)
■이제 찬양의 시대는 끝내자■
2018년엔 뉴욕 타임스스퀘어, 2019년엔 서울역, 2020년엔 광주 지하철, 2021년엔 어느 잡지에 그의 생일 축하 광고를 냈다. 이번엔 ' 다섯 번의 봄,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라는 문구와 '촛불 정부'를 이끈 부부의 밝은 웃음이 서울의 중심가 벽에 내걸렸다. 지지자들이 대형 옥외 광고로 퇴임 선물을 보낸 거란다.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 등 돌이켜보면 지지자들을 앞세워 사랑받는 권력자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유별나게 집착한 정부였다.
세금과 물가는 치솟았고, 방역을 명분삼아 영업의 자유, 외식의 자유, 쇼핑의 자유, 여행의 자유, 가족모임의 자유까지 보통 사람들의 거의 모든 일상생활에 재갈을 물려온 정권의 자격지심 때문이었을까 ?
조지 오웰의 《1984 》 보다 40년 이상 일찍 나온 디스토피아 소설의 원조로서 암울한 전체주의 세계를 그린 소설 《세상의 주인》 에서 필센버그는 세상을 구원할 영웅적 이미지를 내세워 대통령이 된다.
그는 개혁이란 이름으로 기존의 법들을 폐기하고 새로운 규칙과 법을 만들어 일반 대중의 자유를 계속 억압한다.
신격화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면 오직 절망과 죽음이 있을 뿐이었다.
사실 대통령도 장관도 국회의원도 찬미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그들은 국민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 보호하고, 나라를 더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내놓고 일정기간 권력을 위임 받은 사람(공복/머슴)들이다.
그 덕에 그들 자신은 물론 처자식까지 국민이 낸 세금으로 호의호식하며 면죄부까지 누리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이 엄중히 감시하고 견제하고, 비판해야 한다. 새시대가 되었다. 이제 어리석은 찬양의 시대는 정말로 끝장내야 한다
(김규나/소설가)
[붕당정치-- 시파와 벽파]
당쟁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조선 중.후기의 '붕당정치'는 관료들끼리 파벌을 조성해 정권을 다투던 일을 말한다.
14대 선조 때 동인과 서인이 생겨난 뒤 서인은 다시 강경파인 북인과 온건파인 남인으로 나뉘었다.
15대 광해군 때 집권했던 북인은 인조반정 이후 세력이 약해졌고, 서인은 19대 숙종 무렵 다시 노론과 소론으로 갈렸다.
당파는 반대파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 올바른 정치를 하도록 유도하는 순기능도 있었기 때문에 당쟁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22대 정조 때는 크게 시파와 벽파의 대립이 심했다.
시파는 정조의 뜻을 따르는 여당이었고, 벽파는 정조에게 반대하는 야당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시파에는 대체로 남인과 소론이 많이 가담했고 일부 노론의 사람들도 있었다.
벽파는 주로 노론 세력들이었다.
그런데 정조가 영의정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벽파 역시 정조에게 완전한 반대파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세련된 야당이었던 것이다.
몇차례 정조는 영의정인 심환지에게 편지와 협상자를 보내 공식적인 표면 정치와 다른 막후의 물밑정치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지만 때로는 물밑 접촉을 통한 조정과 협상으로 출구 전략을 도모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본다.
끝까지 평행선을 달리며 앙숙처럼 치닫는 것을 보는 국민들은 너무 피곤하다. '망건 쓰다 장 파한다' 는 속담이 생각난다. 조속히 한덕수 총리가 취임하여 국리민복을 위해 산적한 국사를 잘 처리하도록 여.야가 힘껏 도와주기 바란다. 국회의원들은 자신이나 소속정당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세비주며 고용한 머슴들이다. 부디 존재이유(본분)를 혼동하지 말기 바란다.
성.어거스틴의 명언을 참고하자.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관용)를,
그리고 모든 것에는 사랑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