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년 1 월 30 일 토요일 흐림
그냥 대충 올려도 되는데
보기싫은 옹이 부분이 많아 전기대패를 이용하여
말끔히 손질하고 있다.
이번 쉼터 작업은 규모는 작지만
집 짓기 사전 연습을 하는 기분을 내어본다.
농가 생활을 온전히 하려면
손수 집도 지을줄 알아야 되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전동공구들은 미리 장만해 두는게 좋다.
재현이는 커팅기를 이용하여 보강작업이 한창이다.
대들보 작업을 마친 재홍이가
그냥 놔두어도 되는 기둥을 더욱 보기좋게 한다며
그라인더로 깔끔하게 가셔내고 있다.
날씨는 쌀쌀하고
나무 먼지는 코와 눈으로 들어오고
장갑은 떨어졌지만
기분은 뿌듯하다.
내일은 서까래를 올려야 되는데
풀향기 아내의 편리한 의견대로 먼길을 다녀와야 할것 같다.
서리태 청국장이 잘 띄워졌다.
꼭 필요한 만큼 만들고
꼭 필요한 사람과 나누고
꼭 필요한 청국장 가루가 되어줄 것이다.
풀천지에서 기르는 콩나물은
겨울철 최고의 나물이 되어줄 것이다.
먼저 기른 엿기름도 내일이면
털어서 널을만큼 잘 자라주었다.
재주많은 재홍이가 제일 자신없는 일이 그림그리는 일인데
곰같은 재현이는 엉뚱하게도 그림을 제법 그린다.
심심할때마다 끄적거려 보는 솜씨이지만
제법 괜찮은 듯하여 슬쩍 소개해 본다.
남이 보아주던 말던
남이 인정해주던 말던
스스로 즐기는 그림솜씨이니
부족한 점은 널리 양해 바라며
따뜻한 격려 부탁드려본다.
좋은 대장간 탐방을 했던 구름산 아우가
멧돼지까지 직접 손질하는 풀천지 가족을 위하여
스치기만 해도 손이 베일 정도로 잘 드는 식도들과
강하고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뼈칼 두개와
나물 캐면 너무너무 좋을것 같은 과도를 보내왔다.
뻔뻔한 풀천지가 어찌 구름산 아우를
좋아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
우리는 무얼로 보답해야 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아야 겠다.
다음번 즐거운 만남이
벌써 기대가 된다...^^
재홍이의 탁월한 재주는
풀향기 아내의 손재주 덕분이기도 하다.
풀천지의 거침없는 행동과 배짱은
무엇이든 잘 해내는 풀향기 아내와
무엇이든 잘 해내는 해결사 재홍이 덕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흐뭇한 사연들로
풀천지의 하루가 즐거이 저물어 간다.
첫댓글 말의 근육들까지 섬세하게 그려냈군요 저 역동적인 야생마처럼 세상을 달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쉼터작업이 끝나면 휴가를 주셔야할듯 합니다 ^^
아직은 흉내낸 솜씨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더 성숙하면 자신의 그림을 그리게 될날을 기대해 봅니다 ~
풀천지의 삶은 이미 날마다 휴가랍니다...^^
잠이 오지 않아 슬쩍 일어나 풀천지 일기를 훔쳐보다 깜짝 놀랐네요 한참이나 넋놓고 보고 있었네요. 제현에게 이렇게 훌륭한 그림 재주가 있었다니
투박한 손에서 섬세함이..재현이의 내면의 욕망이 용솟음치는듯......언닌 그 바쁜 와중에 뜨게질 까지 대단하셔요.
예은님의 따뜻한 칭찬에 재현이가 너무 행복해 하는군요.
더욱 분발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 같습니다.
풀향기 언니가 만든 친환경 수세미는 이쁜 동생 예은님께 선물한답니다...^^
재현이가 참 좋아요. 사철 변함이 없는 소나무를 보는듯 믿음이 가요. 언니 탱큐 설거지 열심히 할께요.
예은님 고마워요 ~ 재현이의 언 마음이 모처럼 따스해졌답니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쉼터가 곧 완공되겠군요... 재현이에게 저렇게 멋진 솜씨가 있을줄은... 진작 소개 시켜주시지 그러셨어요..말의 얼굴표정과 근육들이 넘 재밌네요...이왕이면 가족들의 일하는 모습들도 한번씩 그려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며칠내로 완공이 될것일세.
재현이의 그림은 아직도 자랑하기 부끄러운 솜씨일것이네.
언젠가 수풀 아우의 말대로 풀천지 가족의 모습들을
잘 그려낼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랄뿐이네...^^
풀천지식구들의 각자 독특한 개성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그 중 성자님 개성이 제일 독특하지요. 자신의 세계가 확고한......풀천지를 처음 방문한 여름 날 제가 말씀드렸듯~ 특별히 한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천재가 갖추어야 할 성향을 갖춘듯 하다고.....ㅎㅎ 소그림 하면 이중섭이 떠오르듯 추재현이라는 이름 앞에 말그림의 대가라는 대명사가 따를지도 모르니 미리 처녀작들에 사인이라도 받아두어야 할 듯......
재현이를 좋게 봐주는 따뜻한 마음들은 고맙지만 험한 세상에 홀로 서기는 철저히 자신의 몫이겠지요 ~ 그또한 우리들의 욕심이겠지만요...^^
청국장이 아주 잘 떴군요..생으로 간장과 참기름 살짝 얹어 먹는 맛도 그만이지요..^^ 저렇게 기르는 콩나물이 최고인데.. 내일은 아쉽지만 남편이 사다준 콩나물로 콩나물국이나 시원하게 끓여 먹어야겠습니다.풀향기님은 언제 저렇게 뜨게질을 이쁘게 하셨는지 놀랄뿐이고요..^^ 재현군의 말그림에서 섬세함과 차분함이 그대로 엿보입니다. 앞으로 시간날때 조금씩 하다보면 더 멋진 그림이 나올거라 장담합니다..^^
고요님께서도 꼭 콩나물을 길러드시길 바랍니다.
남편에게 더욱 사랑 받을수 있으니까요...^^
아크릴실로 수세미를 짠건데 설겆이 행주로는 최고라는군요 ~
재현이의 그림은 재주가 없는 편인데 외로움을 달래왔던것 같습니다.
따뜻한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말이 생동감이 넘칩니다. 오래 쓴 나무 절굿공이 같이 투박한 듯 정감가는 재현씨 내면에 저런 박동감 넘치는 생명력과 질주본능(???? 좋은 의미여요^^)이 꿈틀거리고 있을 줄을 제가 진작에 알았다니까요^^. 올해는 건물을 한 채 짓는 것으로 향긋한 톱발 날리고 계시군요.
몇 년 전 어느 망명정부가 있는 지역에서 날마다 한없이 햇볕만 쬐고 있던 30대 독일인을 만났는데(5년째 그러고 있다더군요), 왜 그렇게 사느냐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인간이 무엇인가를 한다는 건 파괴한다는 거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다" 극단적 회의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였던 그 사람이 풀천지에 한번 다녀가면 생각이 달라질 것 같은데... ^^
오랫만에 외갓집님의 멋진 글을 대하니
기분이 참 좋아지는군요.
풀천지 촌넘들이 기타치고 그림을 그리니
실력이 없어도 과분한 칭찬을 실컷 받는군요...^^
아무것도 안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 사람은
가장 불쌍한 바보가 틀림없군요.
그 사람은 햇볕도 쐴 자격이 없는것 같네요.
하고싶은 일이 하나도 없다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