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오후 화악터널앞의 약수를 받아들고 "곡운구곡"의 역사가 스며든 삼일리 계류가에 들러 다슬기를 주우려 했으나 아직 물이 차가워서인지 눈에 띄질 않는다. 옥수골농원의 불두화(수국의 일종(?))가 만개를 앞둔듯 탐스런 꽃봉오리를 예감케 하고, 붉은빛을 머금은 모란의 꽃대도 돌아오는 이번주쯤에는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밤10시쯤 천둥과 함께 폭우가 한순간 산골의 정적을 가르고 짙은 산안개가 밤바람을 타고 광덕산쪽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습관처럼 현관앞 나무테라스에 서서 가느러진 빗줄기속에 건너편 백운산 자락을 바라보니 희뿌연 나트륨등 불빛에 반사된 물기를 머금은 나뭇잎만이 춤을 추고 밤하늘 한편엔 언듯언듯 별빛이 구름에 스친다. 어디선가 밀려오는 은은한 아카시아향이 어둠속으로 젖어들고... 3.아침 8시에 윤나리유원지 옆길로 하여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지난주에 오른 폭포우측으로 난 옛 산판길인듯 싶었다.길섶에는 연령초(환경부 지정 보호식물임)며 이름모를 야생화가 아침이슬을 떨구며 인사하는듯 하늘거린다. 발의 촉감마져도 부드러운 솔갈비를 밟고서 무학봉안부를 거쳐 백운산이 지척인 한북정맥 주릉에 도착하기 직전에 잠시 숨을 고르며 간식을 든다.(09;30) 풀섶에는 둥글레꽃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고 발아래로는 산안개(개스)가 몰려오는가 싶더니 간혹 파아란 하늘이 바로앞 백운산 동릉 너머로 언듯언듯 스치며 지난다. 일명 호호새(?)며 지빠귀등 서너종류의 이름모를 산새들이 제짝을 찾으려는듯 여기저기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저마다의 고운 목청을 돋운다. 청아하고 맑고 깨끗한 소리! 귀가 즐겁다.아마도 나는 이소리를 들으려 인적없는 이곳을 오르내리는지 모른다.마음이 편안해짐을 나도 모르게 느낀다. 4.휴식후 바로 발아래 남쪽 협곡으로 내려섰다. 지난주에는 무학봉 남릉을,이번에는 무학봉 남서릉을 180도 휘돌아 오르기로 하며 조그마한 계곡과 가지능선 사면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나갔다. 급사면을 오르내리며 당귀며 더덕,참나물을 채취하였다.사람손이 덜탄듯 더덕의 굵기가 튼실하다. 아침에 지나온 안부에 도착하여(12;30) 주차한곳에 내려와 손을 씻은후 오후1시반에 귀로길에 올라 전곡에서 의정부(부대)찌게로 늦은 점심후 자유로에 접어드니, 오전과는 또다른 따가운 오월의 햇살이 임진강변의 물살위로 반짝이며 튀어 오른다. 5.참석인원;고동0외2,유예0,이민0 총5명.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