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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의 저울 제10부
씬1. 사법연수원 전경
씬2. 법정
증인석에 점퍼 차림의 증인1(남자 연수생/형사역할) 앉아 있다
배심원석과 증인석 사이에 법대 하나 놓여있다
영주 변호인, 반대신문하시겠습니까?
준하 (일어나며) 재판장님, 공판준비절차에서 증거로 채택된
옥탑방 사건현장 사진을 배심원들에게 제시해도 되겠습니까?
영주 네, 좋습니다
빔 프로젝트 화면에 뜨는 옥탑방 사진
은지가 죽어있던 방바닥에 하얗게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①)
아령(②) 장도리 (③) 비닐커버가 벗겨진 법서(④) 옆에
숫자가 쓰여 있다.
준하 (법대 앞으로 나와서) 증인이 처음에 피고인의 형을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가 바로 (레이저 포인트로 3번, 4번을 가리키며)
이 장도리와 법서 때문이었죠?
우빈 (긴장하는)
씬3. 옥탑방 (N) (제1부. 씬72)
장도리로 공격하는 은지를 법서로 막는 우빈의 모습위로
준하(e) 장도리로 패인 흔적이 역력한 법서를 보자 증인은 피해자와 범인이
장도리와 법서를 들고 싸웠다고 생각했죠?
씬4. 법정
우빈 (긴장)
증인1(e) 예
준하 장도리에서 피해자의 지문이 나오고 법서에서 이장항의 지문이
나오자 증인은 피고인의 형, 이장항을 용의자로 지목했던 거죠?
증인1 예
준하 증인은 평소 과학적으로 수사를 하십니까?
증인1 그렇게 자부하고 있습니다
준하 (매섭게) 피고인이 자백을 하자 ....
피고인의 지문이 이 법서에선 전혀 나오지 않았음에도 !!!
과학수사를 하시는 증인은 피고인이 범인이라고 생각을 바꾼 거죠?
증인1 (억울한) 자꾸 지문지문 하시는데 ....
지문이란 게 원래 현장 상황과 증거물에 따라 안 나오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합쳐진 지문이거나
미세한 조각 지문만 나오는 경운 또 을마나 많은데요!!
아, CSI처럼 범인 지문이 팍팍 검출되면 누가 못잡아요?
미제사건은 왜 생겨??
준하 사건당일 밤!!
씬5. 옥탑방 (제1부. 씬63)
창틀을 장도리로 두들겨대는 용하의 모습위로
준하(E) 피고인은 이 장도리로 옥탑방 창문을 고쳐줬다고 말했습니다!
씬6. 법정
준하 진술대로 장도리에선 피고인의 지문이 검출됐습니다!!
증인의 말대로 피고인이 그날 밤 법서를 들고 피해자와 싸웠다면!!!
장도리에서 나오는 지문이 .... 법서에선 왜 안 나온 거죠?
증인1 (열받는다, ‘대답할까요?’ 묻는 눈으로 우빈을 보면)
우빈 (여유만만, ‘아직은 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면)
준하 (소리치는) 대답하세요, 증인!!!
증인1 (질세라) 난 아직도 피고인이 피해자를 죽였다고 확신합니다!!!
준하 (화난다) 좋습니다, 증인!!!
범인이 피해자를 살해한 흉기는 어떤 것입니까?
증인1 감정결과 .... 아령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준하 (레이저 포인트로 가리키며) 이 아령에서 피고인의 지문이
검출됐습니까?
증인1 (짜증) 아, 아령이야 이 사람 저 사람
준하 (매섭게) 검출 됐습니까, 안됐습니까??
증인1 (끙) .... 안됐습니다
준하 (영주를 바라보며) 이상입니다!!
영주 검찰 측, 더 신문할 거 없습니까?
우빈 (일어나며) 몇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법대 앞으로 여유 있게 걸어 나오며) 증인은 .... 죄를 지은 범인은
꼭 잡고야만다는 신념 아래, 과학수사를 모토로 이제껏 성실한
경찰수사관으로 종사해왔죠?
증인1 예, 맞습니다
우빈 (학범과 세라, 그 외 배심원들을 차례차례 훑어보며/자신만만하게)
그런 증인이 피고인을 범인으로 체포한 이유는
피고인의 자백 때문이 아니라, 피고인이 진범이란 확신 때문이죠?
학범 (꿀꺽, 침이 삼켜지고)
증인1(E) 예, 맞습니다!!
우빈 (증인을 쳐다보며) 그렇다면 증인은!
피고인의 지문이 왜 법서에 없다고 생각한 거죠?
영주 (궁금하고)
준하 (긴장되는데)
증인1 피고인이 법서의 커버를 벗겨갔기 때문입니다!!
준하 !!!!
우빈 (자신감 넘치는) 재판장님!!!
증인의 증언에 신빙성을 더하기위해
신림동 광명서적을 촬영한 동영상을 틀어도 되겠습니까??
준하 (헉, 허를 찔린) !!!
영주(e) 네, 그러세요
우빈 (슥, 준하를 쳐다보며) 어느 서점이나 책을 팔 때에는 자기 서점을
표시하는 도장을 찍어줍니다. 때문에 법서가 신림동 광명서적에서
구입한 책이란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빔 프로젝트 화면에 손님들로 북적대는 서점 안의 모습이 보이면서
씬7. 신림동 광명서적 (동영상 느낌으로)
유니폼 차림의 여직원, 비닐커버를 씌워주다가 화면을 쳐다보며
여직원 커버요? 다 싸주죠, 제가 여기서 근무한지 8년짼데,
그냥 가는 손님은 한 번도 못 봤어요, 다 싸요, 다!
(웃으며) 고시생들이 워낙 책을 수십 번 씩 보잖아요!!
씬8. 법정
우빈 피고인이 비닐커버를 벗겨갔기 때문에
준하 (벌떡 일어나며) 아닙니다!!!
우빈 (크게) 지금은 검찰의 재 주신문중입니다!!!
준하 (격분) 제3의 범인이 벗겼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
우빈 (격앙) 재판장님!!! 방해받지 않고 신문하게 해주십시오!!!
김혁재 (깊은 눈길로 보는)
홍건표 (웬 오버인가? 싶고)
정수영 (열정이다, 싶고)
영주 (설득조로) 변호인!
신문할 것이 있으면 검찰 신문 후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준하 (울분에 차서 영주를 보면)
영주 재판 절차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준하 (마지못해 앉으면)
세라 (아직 흥미를 못 느끼고 있다, 웬 난리? 싶은 얼굴로 보는)
우빈 변호인이 지적한대로 아령엔 피고인의 지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증인이 피고인을 체포하신 이유는
피고인이 아령을 손에 들고 피해자를 때렸을 수도 있지만
피해자의 머리를 아령에다 직접 대고 짓찧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증인1 예, 맞습니다, 바로 그거예요!!
우빈 (배심원들을 쳐다보며) 참고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002년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은,
피고인의 유무죄를 가리기위해 재판과정에서 사용됐던 지문감식법은
과학적 신뢰성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상입니다!! (검사석으로 가면)
준하 (치받치는 심정으로 우빈을 보는)
영주 변호인! 추가로 신문하실 거 있습니까?
준하 (우빈 만을 쏘아보는)
우빈 (냉소를 머금고 준하를 맞받아 보는)
영주 변호인??
준하 (뚫어져라)
영주 변호인, 추가로 신문하실
우빈 (우빈 만을 쏘아보며) 없습니다!!
영주 12시가 넘었습니다!
휴정했다가 오후 2시부터 재판을 속행하겠습니다!
씬9. 사법연수원 교수식당
잔잔한 음악 흐르면서
테이블에 마주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김혁재, 정과 홍, 고선아
고선아 (감탄) 증인 신문하는 거 보세요, 논리정연하죠, 빈틈없죠!
배심원들 장악하는 카리스마까지!!
우빈인 어쩜 그렇게 제 맘에 쏙 들죠?
정수영 준하도 잘하던데요? 열정이 대단하잖아요
난 왜 그렇게 피가 뜨거운 애들이 좋지!
홍건표 덮어놓고 뜨거우면 뭐해?
절차도 무시하고 냅다 소리나 질러대구
지가 변호사지 피고인이야?
공판검사 할 때보면, 다혈질 변호사들이 젤 골치 아퍼!
고선아 난 무죄 주장하는 변호사가 젤 골치 아프던데!
김혁재정수영 (거슬린다, 고선아 슥 보고, 마주보는데)
홍건표 (눈치 못 채고 맞장구) 골치 아프고 말구요!
무죄 주장하는 변호사야말로 왜 비싼 돈 주고
변호살 선임하는지, 그 목적부터 헷갈리는 인간이라니까요
정수영 (어이없다) 목적이라니?
홍건표 몰라서 물어?
변호살 선임하는 이유야 딱 하나지, 석방!!
하루속히 나가고 싶어 비싼 돈 들인 건데
실체적 진실 규명한답시고 무죄네 어쩌네 떠들어봐
저야 윤리성있는 변호사라고 자족할지 몰라도 ...
누가 풀어준대??
고선아 일단 구속되면 죄가 없다고 끝까지 주장하는 것보단
빨리 감방에서 나가는 게 현명한 거죠!!
홍건표 그럼요, 솔직히 우리끼리 얘기지만
안했다고 빡빡 우기면 곱게 봐 집니까?
했든 안했든 일단 자백시키고,
피해자와 합의하게 만들고,
그게 유능한 변호사죠!
김혁재 (화난다) 그런 현실이 부끄럽지도 않아?
그 얘길 어떻게 이렇게 신나서 얘기하지?
홍건표 예? ....
고선아 (김혁재의 분위기에 주눅이 들면)
김혁재 사람들은 법 ... 잘 몰라!
법을 집행하는 우릴 보고 법을 판단하는 거야!
이러니 검찰이 욕먹고 재판이 개판이란 소릴 듣지
홍건표 (화끈하고) ... 아, 예 .... 죄송합니다
김혁재 가지
벌떡 일어나서 아웃되는 김혁재
따라 일어나다가 마땅찮게 홍건표를 쳐다보며
정수영 요샌 점심 약속 없냐??
따루 놀자던 사람이 왜 자꾸 끼어들어 판을 깨? (가버리면)
고선아 죄송해요, 제가 괜한 말을 꺼냈다가 ....
홍건표 (아우 씨 ...) ...
씬10. 홍건표의 연구실
연구실 문 박차고 들어오는 홍건표
분이 안 풀린다. 왔다갔다, 왔다갔다하다가
책상 위에 놓인 난을 들어 바닥에 패대기쳐버리고
핸드폰 꺼내 ‘노변호사님’ 클릭해 전화를 거는 모습에서
씬11. 노주명의 회의실
불이 꺼지고 희미한 빔 프로젝트 불빛만 켜진 회의실 안
중앙의 자리에 앉아 있는 노주명,
핸드폰 진동으로 울어대면 꺼내 본다
액정화면에 ‘쥐새끼’ 라고 뜬다.
무시하고 느긋하게 빔 프로젝트 화면을 주시하면
그 화면에 재정경제부 (장관, 차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은행감독국장)
금융감독원 (부원장①, 부원장②, 은행감독국장) 등의 조직도가 떠있다
그 조직도를 보면서 브리핑 중인 김변 (그의 말에 따라 화면에
직위와 인물 사진이 돌출되면서, 그에 상응하는 신명 측 고문들이
나란히 세트로 붙여진다, 마치 파트너처럼)
김변 재경부 장, 차관은 전직 재경부 장관이셨던 조명호 고문께서
맡아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노주명 (느긋하게 보는)
김변 재경부 금정국장은 고시 동기면서 재경부에서 근무했던
노주명 (말자르며) 아냐아냐, 그 친구보다 전직 재경부 차관 출신 있지?
김변 오재성 고문요?
노주명 어, 그래, 그분께 맡겨! 그 양반이 국장 후임인사 때 현 국장을
강력하게 추천하신 분이야, 오고문 말이라면 껌뻑 죽어!
김변 알겠습니다!!
하는데 회의실로 들어서서 노주명의 귀에다 속삭이는 비서(남)
노주명 (놀라는) 뭐야? 이렇게 빨리??
일동 (일제히 노주명을 쳐다보면)
노주명 (비서에게) 당장 공항 귀빈실로 연락해!!
김변 출발했답니까?
노주명 (마이크에 대고) 자, 이제부터 전쟁이야!!
지금 이 순간부터 의뢰인의 이익과 권리만 생각해!!
사회적 정의? 애국?? 까는 소리 하지말구, 오케이??
변호사들 예, 변호사님!!!
씬12. 공항 귀빈실
이제 막 공항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귀빈실로 들어서는 외국인 2명 (50대, 40대)과 재미교포 (30대)
김변과 서너 명의 변호사들과 함께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노주명,
50대의 남자에게 다가가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모습에서
씬13. 한강다리
달리는 노주명의 차와 그 뒤를 따르는 럭셔리한 외제차 서너 대 ....
씬14. 노주명의 차안
50대의 외국인과 나란히 앉아 있는 노주명
노주명 (영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준비가 완료 됐습니다
회장 (영어) 정말 가능하겠습니까?
노주명 (영어) 저희 로펌이 대한민국 법조계와 경제부처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단 사실을 회장님께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는 회장
역시 자신만만하게 웃어 보이는 노주명의 얼굴에서
씬15. 세미나실 밖 복도
캔 커피를 마시며 복도를 걸어오는 세라
이내 핸드폰 진동으로 울면, 발신자확인하고 표정 환해지며
세라 엄마? 서울이야?? 왔어??
씬16. 공항, 입국 게이트
어깨에 달랑 숄더백 하나만을 매고 한손에 하이힐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핸드폰 통화를 하면서 맨발로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춘희, 섹시하면서도 집시풍의 자유분방함이 한눈에 느껴진다
춘희 니 아부지 성화에 견딜 수가 있어야지
오늘 밤에 중요한 만찬 있다고 어찌나 징징대는지 ....
(까르륵 웃으며) 대한민국 최고 로펌 대표가 그렇게 애같은 거
남들은 모를 거야!
씬17. 복도
세라 오늘 제이슨 회장이 온다잖아요
아마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실세들은 다 모일걸요?
씬18. 공항
춘희 열라리 따분하겠네!
엄마랑 같이 세트로 데커레이션 노릇 좀 할래? 딱 두 시간만!
호텔두 아니구 양수리 별장이래!
씬19. 복도
세라 나 오늘 모의재판이예요, 밤늦게 끝날거야!
배심원이라 끝까지 참석해야 돼요
씬20. 공항
춘희 넌 그 따분한 걸 어떻게 견디니?
난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교장선생님 훈시도 못 견뎌서
일부러 픽, 픽, 쓰러졌었는데!
(까르륵 웃으며) 내 연기력은 그때부터 끝내줬지!
(주위를 둘러보며) 어머 세라야 아무도 날 못 알아본다!
한물간 여배우의 비애다, 증말!
하긴 뭐 익명으로 사는 게 자유롭긴 하니까!!
씬21. 복도
세라 (웃으며) 아빠 말씀이 딱이야!!
엄만 환갑이 넘어도 펄펄 뛰는 생선같을 거래!
그런 엄말 사랑한단 이유 때문에, 아빠가 인간적으로 보인다니까요!!
순간, 세라의 등을 툭 치며 스쳐지나가는 학범 (손에 비닐봉지 들고)
이내 돌아서서 미안하단 제스처를 보이고 다급하게
이 방, 저 방, 세미나실 문을 열어 보면서 누군가를 찾는
세라 (웃으며) 와, 엄마 진짜 보고 싶다!! 끝나는 즉시 총알같이 달려갈게!!
귀국을 환영합니다, 고춘희여사!!
핸드폰에 쪽 소리나게 뽀뽀하고 기분 좋게 전화 끊는 세라
문득, 복도 저 끝에서 드디어 찾았다는 제스처로
세미나실로 들어가는 학범이 보이고
씬22. 세미나실
테이블 위에 검은 천을 뒤집어쓰고 있는 물체가 놓여있다
그 물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준하,
학범 (비닐봉지 속에서 김밥과 생수를 꺼내며) 아~ 자식,
에지간히 속??이네,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안 먹구 ....
준하 (자세 그대로)
학범 (나무젓가락 둘로 쪼개며) 야, 이것 좀 먹어봐아--
전쟁하듯이 재판하면서 속이 텅텅 벼서야 이기겠냐?
(다가와서) 야, 준하야!! (그제야 검은 천을 보고) 이게 뭐냐?
준하 (뚫어지게 보기만) .......
학범, 뜨악한 얼굴로 천을 걷어내면
머리카락 없는 마네킹 흉상이 두 개가 놓여있다
학범 (놀라며) 옴마야!! 이건 또 뭐야??
준하 (무겁게) 형 ...
학범 왜 .. ?
준하 우빈이가 은지를 강간살인 했다는 게 ... 믿어지지 않지?
학범 너두 솔직히 안믿어지잖아
설령, 우빈이가 했다고 우겨도 믿겠냐?
준하 만약 우빈이가 은지를 .... 다른 방법으로 죽였다면??
학범 다른 방법??
준하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선행범 ... 정당방위 .... ??
학범 그게 무슨 소리야?
준하 강간은 미수였어 .... 어쩌면 다른 놈이 ... ?
학범 대체 무슨 소리냐니까??
준하 우빈이도 충분히 죽였을만한 방법 .... !!
고의가 아닌, 원치 않았던 살인!!!
학범 너 미쳤어??
준하 정당방위라고 우길만한 방법, 그게 뭘까?
학범 어떻게 이렇게까지??
아예 사건을 만들어, 조작해버려!!! 우빈이가 범인이라구!!
씬23. 세미나실 복도
캔 커피를 마시며 이제 막 세미나실을 스쳐지나가던 세라
문득 들리는 학범의 화난 목소리
학범(e) 아무리 억울해도 그렇지... 너, 우빈이한테 콤플렉스 있냐?
열등감 있어? 해도해도 정도가 있지, 어떻게 우빈일 그렇게 꿰맞춰?
세라 (뜨악) ?
씬24. 사법연수원 일각
종이커피를 들고 이제 막 벤치에 나란히 앉는 우빈과 영주
영주 암만 생각해도 용한 아냐 .... 분명히 제3의 범인이 있어 ....
우빈 제3은 없어, 용하야, 용하!
용하가 비닐커벌 벗겨 간 거야!
영주 용하가 준하씰 을마나 끔찍하게 생각하는데 ....
자기 형의 애인을 ... 말두 안돼!!
우빈 미수였어! 피해자가 성폭행 당하진 않았잖아
영주 아무리 강간미수래도
우빈 (말 자르며) 너, 재판장이야!!
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되!
쓸데없는 동정심 갖지마, 감정적으로 판단하지도 말구
영주 (웃으며) 오빠안, 법에도 눈물이 있단 말 몰라?
난,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휠 씬 더 따뜻했으면 좋겠어!!
판결문만 해도 그래, 어렵고 딱딱한 것보다 감성에 호소한 게
훨씬 더 심금을 울리잖아!
우빈 그렇긴 한데
영주 (말 자르며) 법은 기성복이랬어!
키가 작든 크든, 뚱뚱하든 말랐든 무조건 기성복 하나로
사람들을 입혀봐, 얼마나 불편하겠어, 그러니까 원성도 커지는 거구
우빈 (제발 딴지 좀 걸지 마라 싶은데) .....
영주 그 기성복을 사람에 따라 수선해주는 게 우리들 몫이야!
법을 집행하는 우리 법조인들이 할 일이라구!!
우빈 (짜증이 치밀지만 영주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어이구 누가 말려!
우리 신영주를!!!
영주 (활짝 웃으며) 정말 용하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냥 검사역할을 하려니까,
우빈 (말 자르며/자신있게) 법적인 판단은 너한테 맡긴다니까?
영주 (걱정스런) 정말 ... 진범이야??
우빈 (영주를 한 팔로 꼭 끌어안고 그 머리에 키스를 하며) 사랑한다!
씬25. 모의법정 앞 복도
검은 천으로 마네킹 흉상을 가린 무빙테이블을 끌고
법정으로 향하는 준하
모의법정 쪽으로 다가오다가 그런 준하와 마주치는 세라
준하, 그녀를 스쳐 지나치려면
세라 이게 뭐죠?
준하 (그냥 스치려면)
세라 나, 배심원이예요
피고인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배심원이라구요
준하 (그제야 세라를 보며) 곧 알게 될 거예요
세라 ??
그대로 세라를 지나쳐 가는 준하
그런 준하의 모습을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쳐다보는 세라
씬26. 법정
무빙 테이블을 법대 옆에 세워놓고 변호인석으로 가려던 준하
때마침 들어서던 우빈과 마주치면
준하 (보는)
우빈 (보는)
준하 선행범? 정당방위??
우빈 !!!
준하 힌트, 고맙다!!
우빈 ???
이내 변호인 석으로 가서 앉는 준하
긴장된 마음 애써 감추며 검사석으로 가서 앉는 우빈 ....
그렇게 앉아서 팽팽하게 서로를 쳐다보는 두 남자의 모습에서
씬27. 신림동 신성초등학교
꺄아악 소리 지르며 운동장 한쪽으로 도망치는 교복차림의 여학생들
그 학생들 뒤를 막대기를 들고 쫓아오는 득수, 신났다
“야! 거기 서어, 나랑 노~~올자!” 외치다가 문득, 굳어지는 득수
검은 비니 모자를 쓴 키 큰 남자가 운동장을 조깅중이다.
그 남자의 (우빈이 같은) 뒷모습을 (어? 저거 그때 그 놈 아냐?)
싶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득수의 얼굴 위로
영주(E) 다음은 부검의인 국과수 박주현 박사를 증인으로 신문하겠습니다
씬28. 법정
증인석에 정장차림의 증인2 (여자 연수생) 앉아있고
영주 변호인, 신문하세요
준하 (법대로 나와 서서) 부검감정서엔 피해자의 사인이 두부 손상으로
되어있습니다! 후두부와 왼쪽 측두부에 충격의 흔적이 보이는
동측충격과 대측충격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빈 (긴장하는)
준하 증인, 배심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측 충격과 대측 충격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증인2 알겠습니다 (일어나서 중앙으로 나오는)
준하 재판장님! 마네킹을 활용해도 되겠습니까?
영주 네, 그러세요
김혁재와 정수영, 홍건표, 고선아, 다들 궁금해 하고
우빈, 몹시도 긴장되는데
증인2 (마네킹의 머리를 망치로 때리며) 이렇게 움직이지 않는 머리를
흉기로 가격을 하면 상처는 가격한 부위에 생깁니다
(실제로 맞은쪽이 움푹 패인) 이런 상처를 동측충격손상이라고
합니다!!
준하 (우빈의 표정을 살피는)
증인2 하지만 머리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마네킹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움직이면서 뭔가에 부딪쳐 생긴 상처는 부딪친 쪽보다는
(마네킹을 일으켜서 빨간 매직으로 상처표시를 하며) 부딪친 반대쪽에
상처가 생깁니다!!!
영주 (경청하는)
증인2 뇌가 관성의 법칙 때문에 정지하려는 속성이 있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대측 충격손상이라고 합니다.
세라 (흥미롭다)
준하 두부손상의 원인이 대측충격으로 밝혀진다면
우발적인 사고사일 확률이 그만큼 커지는 거지요?
증인2 (자리로 돌아와 앉으며) 그렇습니다
준하 동측충격일 때는 흉기로 직접 때렸기 때문에
살인일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거구요?
증인2 맞습니다
준하 피해자는 부검결과 대측충격과 동측충격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이 사실을 근거로 피해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우빈을 돌아보며)
추정할 수 있겠습니까?
우빈 (초긴장) !!!
씬29. 옥탑방 안 (N) (제1부 씬72)
우빈을 장도리로 가격하다가 우빈의 발길질에 떠밀려
벽에 부딪쳤다가 다시 아령위로 넘어지는 은지의 모습위로
증인2(E)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만, 제 개인의 소견을 말씀드리면
일단 피해자가 벽에 부딪쳤다가 그 충격으로 아령 위로 넘어지면서
두부손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씬30. 법정
우빈 (질겁) !!!
준하 범인이 피해자를 고의로 살해한 게 아니라
피해자를 벽으로 밀쳤을 뿐인데 피해자가 하필 아령위로 넘어지면서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우빈 (두려운) !!!
증인2 물론입니다!
준하 장도리를 들고 느닷없이 덤비는 피해자를 법서로 막다가
피해자를 밀쳤다면 .... ? 그래서 피해자가 죽었다면 ... ??
(우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런 경우 정당방위에 해당하나요?
우빈 (두렵지만 역시 만만찮게 쳐다보면)
영주 변호인! 그 질문은 부검의에게 할 것이 아닙니다!!
준하 이상입니다!
영주 검찰측, 반대신문 하시겠습니까?
우빈 (자리에 앉은 채로) 대측충격 손상은 방금 말씀하신대로
부딪쳤을 때만 나타납니까?
증인2 아닙니다, 가격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우빈 그렇다면 벽에 부딪쳐서 아령위로 넘어진 게 아니라
범인이 고의로 피해자의 머리를 아령에 짓찧어서
나타날 수도 있는 거지요?
증인2 글쎄요, 아주 불가능한 얘기는 아닌데 ....
우빈 이상입니다
그런 우빈을 확신에 찬 얼굴로 쳐다보는 준하의 모습에서
씬31. 교도소 감방 안
포장을 뜯은 팔 없는 메리야스를 손에 쥐고 ....
비식 소름 돋게 웃는 오광철 ....
씬32. 용하의 감방 안
목찰 (죄명이 적힌 아크릴판)을 감방의 시멘트벽에다
뾰족하게 갈아대고 있는 울분에 찬 용하의 모습위로 ...
영주(e) 검찰측, 피고인 신문하세요!
씬33. 법정
민태, 증인석에 앉아있고
우빈, 법대 앞에 서서 배심원과 민태를 바라보며
우빈 피고인은 피해자 김호수를 어떤 계기로 알게 됐죠?
민태 몇 년 전에, 우연히 토킹바에 들렀다가 만났습니다
우빈 피고인이 피고인의 형보다 먼저 피해자를 알게 된 거죠?
민태 예 ....
우빈 본 검사가 신림동 토킹바에 가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씬34. 토킹바
요란한 화장에 야한 차림의 바 걸에게
은지 살인사건 신문기사를 보여주며 뭔가를 캐묻는 우빈 ...
우빈(e) 피고인은 피해자의 단골이었죠?
씬35. 법정
민태 (불안하게 준하를 보며) ..... 예 ....
준하 (역시 불안한데)
우빈 피고인은 자신의 친오빠한테 맞고 있는 피해자를 구하려다
그 오빠를 죽이려한 사실이 있죠?
민태 그건 정당방위였습니다!!!
우빈 그 사건으로 피고인은 3년간 교도소에 있다가 2005년에 출소했죠?
민태 예 ....
우빈 출소해보니 피해자가 피고인 형의 애인이 되어있었죠?
준하 (우빈을 뚫어져라 보는)
민태(E) ....... 예 ....
우빈 피해자는 전과자에 영업용 택시 기사에 불과한 피고인보다는
고시생일망정 미래가 보이는 피고인의 형을 사귀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거겠죠?
준하 (벌떡 일어나며) 이의 있습니다!!!
검사는 자신의 추측을 사실인양 질문하고 있습니다!!!
영주 이의를 인정합니다!
우빈 질문을 바꾸겠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가 전과자인 자신보다 장차 판검사가 될지도 모를
형을 사귀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죠?
민태 (울상으로) .... 예 ....
우빈 피고인은 피해자를 사랑했죠?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한 거죠??
준하 (분노가 치밀고)
민태(e) 사사랑한 건 아니예요!!!
우빈 (버럭) 피고인이 피해자를 죽였다고 자백했을 때
경찰 조사에서 밝힌 사실이잖아요? 피해자를 사랑했다구!!!
민태 그건 형사들을 믿게 만들려고 거짓말을 한거예요!!!
우빈 형이 고시에 또 떨어지자 피해잘 자기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죠???
민태 자백을 믿게 하려구 거짓말을 한거라니까요!!!
우빈 그렇게 진술한바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대답만 해요, 대답만!!!
민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지만 그건
영주 (사랑했다면?? 의구심이 들고)
우빈 (차디차게) 피고인!! 사건당일 밤, 동료 택시 기사의 전화를 받고
옥탑방을 나온 게 확실합니까??
민태 네, 확실해요확실합니다!!!
우빈 그런데 왜 타코미터가 고장 나 있죠???
운행기록을 알 수 있는 타코미터가 왜 하필 사건당일 밤
피고인이 운행한 6688만 고장이 났죠??? 왜???
준하 (암담하고) !!!
민태 고고고장난 줄 몰랐어요 ... 정말이예요, 정말루 난 몰랐어요!!!
우빈 그날 밤의 사건기록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고장 낸 건 아닌가요?
준하 (벌떡 일어나며) 이의 있습니다!!!
세라 (동시에 일어나며) 피고인에게 질문 있습니다!!!
영주 배심원은 증인에게 직접 질문 하실 수 없습니다!
세라 (아랑곳없이) 타코미터가 사건 당일 이전에도 고장이 났었나요??
영주 (화난다) 배심원은 서면 질의만 하실 수 있습니다!!
민태 (다급하게) 고장 났었어요, 사나흘 전부터 말썽이었어요, 확실해요!!!
영주 (그제야 민태를 보며) 피고인, 확실합니까??
세라 그걸 증명할 수 있나요?
사건당일 이전부터 고장 난 걸 증명할 수만 있다면!!
사건당일 타코미터를 고의로 고장 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우빈 (화난다, 세라를 차갑게 보면) !!!
세라 (그런 우빈의 눈길 감지했다, 흥미롭다) !!!
민태(E) (신이 난) 당연히 증명할 수 있죠!!
민태 사건당일 전후 우리 회사 택시 운행기록에 우리 차만
사나흘 기록이 없을 겁니다, 그것만 봐도 재깍 알 수 있죠!
준하 (고맙다, 세라를 보면) !!!
세라 (미소를 머금고 준하를 보는)
우빈 (뻗치는 심정, 애써 참고) 이상입니다
영주 변호인, 피고인 신문 하시겠습니까?
준하, 무겁게 일어나서 법대 앞에 서서
준하 피고인은 장래 꿈이 항해사지요?
씬36. 용하의 감방 안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멋진 여객선 사진과 ...
마다가스카르의 풍광을 찍은 사진과 바오밥 나무의 사진이
벽에 붙어있다. 그 사진을 꿈에 젖어 바라보는 용하
준하(e) 그런데도 왜 택시를 몰았습니까?
씬37. 법정
증인석에 어느새 민태 대신 용하가 앉아 있고
용하 우리 형을 ... 판검사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 형이 고시 붙는 게 ... 울 엄마 소원이었거든요 !!
준하 (핑-- 도는 눈물로) 피고인은 어머니를 위해서 ....
병든 어머니가 행여 또다시 쓰러지실까봐
누명 쓴 형을 살리려고 거짓 자백을 한 거지요?
용하 (끄덕이다가 .... 가슴 아프게 우는) 근데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울 엄마가 나 때문에, 나 살리려구 .... !!!
이럴 줄 알았으면 뭐라도 먹을 걸 .... !!!
안 멕혀두 억지루라도 먹을 걸얼어어어어어 (통곡이다)
씬38. 유치장 면회실 (제3부. 씬45)
강경댁 너 싫어하는 깻잎 뺀 김밥이야, 이거 너 좋아하는 고기 만두구
이건 찹쌀 순대, 야채순대보다 훨 잘 먹잖아!
용하 (어머니의 마음이 읽힌다, 그래서 짜증이 치미는) ....
강경댁 너 닭다리 좋아하지 ... ?
니 아부지 살아계실 땐 형하고 아부지만 다리 주고 넌 안준다고
우리 막내 땡깡이 을마나 심했는데 ... 실컷 먹어, 실컷!!
용하 (급기야 터지는) 아씨 뭐하러 와?
(준하에게) 엄닐 모시고 뭐하러 오냐구??
내가 이게 먹혀 지금??
강경댁 하나라도 먹어, 에미봐서라두!
씬39. 법정
용하 (울며) 차라리 날 죽여주세요 ㅠㅠㅠ
난, 엄마가 그럴 줄 몰랐어.....
나 때문에, 목숨까지 버리실 줄 몰랐어어어어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팍팍 치며) 내가, 내가 울 엄마
목숨값이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살 순 없어요
나, 나가야돼요, 나 열심히 살아야돼요 !!!
준하 (터지려는 눈물을 참는)
우빈 (괴롭다, 싸늘한 얼굴로 외면하는)
세라 (그런 우빈을 눈여겨보는)
영주 (가슴이 아프고)
김혁재 (역시 마음이 아픈데) ....
준하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고) 맞습니다, 피고인!!!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의 목숨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꼭 밝혀야합니다!!!
용하 (가득한 눈물로 보는)
준하 피고인!!! 피해자 김호수를 죽였습니까???
용하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뇨아뇨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 !!!
우리 애기 형수, 우리 꼬마 형수 ... !!!
삼천 원짜리 돈까스도 비싸다고 못사먹었어요
내가 월급타고 사주려고 했는데 ...
그거 하날 못 사먹이구우우ㅠㅠㅠ
어떤 놈이 그랬을까요, 어떤 놈이 ... ???
준하 (눈물이 가득한)
세라 (그런 준하를 유심히 보는)
준하 (눈물을 삼키고/영주를 똑바로 쳐다보며) 이상입니다!
영주 (가슴이 아프고) ..............
씬40. 단독주택 서재
김혁재의 책상에 앉아서 용하의 사건 기록을 꼼꼼히 읽고 있는
송여사, 이제 막 기록 한 장을 넘기고 나면
놀란 표정의 송여사
그녀의 시선 따라 카메라 기록을 비추면
편지지에 삐뚤빼뚤, 쓴 탄원서가 나온다.
강경댁(E) 존경하시는 재판님께
재판엄무에 항상 바쁘실텐데 이르케 편지를 올리게 되믈
정말 송구스럼게 생각하오니 널븐 아량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것습니다, 이 편지를 재판님이 안익으시길 학수고대하지만
혹시라도 익게될 지 몰라 미리 써놓습니다
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같은 자식을 둔 처지의 송여사다.
새삼, 자기 아들 대신 갇힌 용하가 누구에게는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귀한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그녀를 질타한다. 괴롭다 ...
기록을 덮어버리는 송여사의 모습에서
씬41. 법정
우빈 또다시 피고인과 같은 극악한 범죄인이 나오지 않도록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 제거시켜야합니다!!!
피고인을 사형에 처 해주십시오!!!
준하 !!!!!!!!!!
영주 변호인, 최후 변론하십시오
준하, 천천히 법대 앞으로 나와서 배심원들을 바라보며
준하 배심원 여러분! 존경하는 재판장님!!
변호인은 피고인이 피해자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본 법정에서
여러 가지로 입증해 보였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빈 (긴장하는)
김혁재 (보는)
준하 여기를 주목해주시겠습니까??
순간, 화면에 뜨는 신의 저울 사진
준하 이 키홀더는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우빈 (두렵고)
영주 (긴장하고)
학범 (긴장되고)
세라 (흥미진진한데)
준하 (레이저 포인트로 창과 저울을 가리키며) 보시다시피 이 키홀더는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과 칼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고선 디자인할 수 없는 이 키홀던!!!
시중에서 판매되는 물건도 아닙니다!!!
영주 (괴롭고)
준하 이 키홀던 토킹바 알바생의 것도 아니고
택시기사의 것도 아니며, 가난한 고시생의 것도 아닙니다!!
우빈 (냉철하게 보는)
준하 (우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날 밤 피해자와 법서를 들고 싸웠던
범인! 바로 그 범인의 것입니다!!!
영주 (준하의 확신에 찬 눈빛을 봤다, 놀랍고 두렵다) !!!
세라 (그런 영주와 준하를 유심히 보는)
씬42. 사법연수원 정의의 여신상
카메라, 정의의 여신의 모습을 빠르게 훑다가
그녀의 가린 눈을 cu 하면
준하(e) 비록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지만 !!
씬43. 법정
준하 그래서 정의는 우리 눈앞이 아니라 안 보이는 그 어딘가에
있을 뿐이지만!!!
여러분은 두 눈 똑똑히 뜨고 진실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김혁재 (깊게 보는)
준하 진실이 허위에 짓밟히지 않도록
부디 올바른 판단을 ... 부탁드립니다!!!
씬44. 사법연수원 전경 (N)
씬45. 건물 외경 (N)
모든 불이 꺼진 건물에 유일하게 불이 켜진 창문 하나 보인다
그 창으로 카메라 다가가면서
씬46. 배심원 평의실 (N)
세라, 화이트보드에 빠르게 그림을 그리며(*첨부파일 참조)
세라 형사재판에선 유죄의 증거와 무죄의 증거를 저울에 올렸을 때
유죄의 증거가 너무 많아서 저울이 검사 쪽으로
그냥 꽂혀버릴 정도가 돼야 유죄인겁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홱 돌아서는 세라
학범을 비롯한 배심원들과 영주까지 자리에 앉아 있다.
세라 형소법 310조! 피고인의 자백이 피고인에게 불리한 유일한
증거일 땐!! 유죄의 증거로 하지 못한다!!!
이건 폼으로 만든 겁니까??
학범 (한숨을 쉬며 영주를 보면)
영주 (학범을 이심전심 바라보는)
세라 시간적으로 피고인이 도저히 범행을 저지를 수 없단 사실을
변호인이 신림 9동에서 택시회사까지의 지도까지
펼쳐놓고 설명했잖습니까?
영주 ........
세라 목격자 진술도 오락가락, 신빙성이 전혀 없었습니다!!!
학범 .........
세라 형소법 307조! 사실의 인정은 증거에 의해야한다!!
다들 아시죠? 피고인이 유죄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이상
피고인은 무죕니다!!
영주 (고민이다) .....
학범 자 ... 재판장님의 의견은 이미 경청했으니까
그만 투표합시다!! 이러다 밤새겠어요!!!
영주 만장일치가 안되면 ... 다수결로 결정하십시오
투표가 끝나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무겁게 일어나서 평의실을 나가는 영주
그런 영주를 깊게 쳐다보는 세라 ...
씬47. 사법연수원 일각 (야외) (N)
천천히 걸어와서 벤치에 앉는 영주, 고민스럽다
씬48. 정의의 여신상 앞 (N)
여신상을 바라보며 결과를 기다리는 준하, 불안초조하고
씬49. 정의의 여신상이 보이는 복도 (N)
저 아래 준하를 내려다보고 서있는 우빈 .....
그 얼굴위로
플래시백》제10부, 씬30. 법정
준하 장도리를 들고 느닷없이 덤비는 피해자를 법서로 막다가
피해자를 밀쳤다면 .... ? 그래서 피해자가 죽었다면 ... ?
(우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런 경우 정당방위에 해당하나요?
우빈, 새삼 준하가 무서운 놈이란 생각이 든다 .......
결코, 네 놈한테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새롭고
씬50. 동 일각 (N)
복도를 걸어오다가 우빈을 발견하는 김혁재,
반갑게 다가가려다가 문득 우빈의 범상치 않은 시선을 쫓아가면
저 아래 정의의 여신상 앞에 서있는 준하 보인다
김혁재 .... 뜨악한데 문득 진동으로 울리는 핸드폰
김혁재 (받으며/우빈과는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며) 어, 왜?
송여사(F) 끝났어요?
김혁재 뭐가?
씬51. 단독주택 서재
송여사 모의재판 말이예요
씬52. 동 일각
김혁재 사람 참 ... 별게 다 궁금하구만!
아직 안 끝났어, 배심원 평의 중이야!!
그거 궁금해서 전화했어?
씬53. 서재
송여사 아침에 내가 부탁한 거 있죠?
당신 또 깜박했을까봐 확인전화 하는 거예요
씬54. 동 일각 (N)
김혁재 그렇게 서두를 필요 있어?
송여사(F) 우빈이두 원하는 거예요... 지들 좋아하겠다, 미적댈 필요 뭐있어요?
김혁재 알았어, 오늘 얘기해볼게
씬55. 서재
송여사 일단 운만 떼세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요, 아셨죠?
(사이) 그럼 끊어요
수화기 내려놓고 책상위에 놓인 ‘刑事訴訟記錄’이라고 쓰여 있는
누런색의 묵직한 봉투를 쳐다보는 송여사.
사건명 ‘강간살인’ 피고인 ‘구속’ (拘束이라는 빨간 도장이 찍힌)
기록이 CU되면서
씬56. 오광철의 감방 (N)
구석에 쭈그리고 잠든 수용자들도 보이고
벽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채, 메리야스를 손에 들고 있는 오광철
수용자1, 창살 사이로 작은 쪽거울을 들이밀고 밖의 동태를 살피다가
수용자1 방장님!!
광철 (보면)
수용자1 (교도관이 사라졌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메리야스 들고 벌떡 일어나는 광철, 감방 문 쪽으로 다가가서
메리야스의 몸통 쪽을 손에 쥐고 목 부분을 창살 틈으로 내리는
씬57. 감방 문 밖 (N)
달빛만이 희미하게 비치는 감방 문
창살 사이로 메리야스의 목 부분이 천천히 내려와 걸쇠에 걸리면서
씬58. 용하의 감방 안 (N)
변기통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쭈그리고 누워있는 용하
한손에는 칼처럼 뾰족하게 만든 목찰을 쥐고
다른 한손에는 강경댁, 용하, 은지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들고
눈물이 그렁한 얼굴로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그 얼굴 위로
플래시컷》준하의 졸업식때 어머니와 준하가 함께 행복해하던 모습
터지려는 울음을 주먹으로 막고 꺽, 꺽, 우는 용하 ....
씬59. 감방 문 밖 (N)
메리야스 목을 이용해 걸쇠를 들어 올리는 오광철
이내 능수능란하게 빗장을 풀고 감방 문을 열고 나오는 ....
씬60. 교도소 복도 (N)
희미한 형광등 불빛이 켜진 텅 빈 복도
어느 순간, 복도 저 끝에서 나타나는 오광철
주위를 살피더니 한껏 머리를 숙여 쏜살같이 화면 쪽으로 달려와
마침내 어느 한 감방 앞에 서서 허리를 펴고 두 눈 매섭게 빛내는
씬61. 용하의 감방 안 (N)
소리 없이 감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오광철
그 소리에 놀라 긴장하는 용하, 목찰을 쥔 손에 핏줄이 돋고
오광철, 누워있는 수용자들을 슥---- 보더니
발아래, 수용자의 얼굴을 발로 툭툭 치면
“아씨, 뭐야?” 짜증을 부리는 수용자
용하, 초긴장이고 !!!
오광철, 다시 툭-- 세게 치면
수용자, “어떤 새끼야?“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는 순간
오광철과 눈이 마주치자, 야야야 자는 수용자들 깨우면
순간, 썰물처럼 사방의 벽에 달라붙어버리는 수용자들
저 구석의 용하만이 홀로 태아처럼 쭈그리고 있다
오광철, 소름 돋게 웃는다
용하, 초초긴장이고 !!!
오광철, 돌돌만 담요정도를 용하의 등을 향해 툭 던지면
으아악 소리를 지르며 목찰을 바닥에 내리 꽂는 용하
오광철 (길길길 웃으면)
용하 (일어선 채 덜덜덜 떨면서도 안간힘으로 노려보는)
오광철, 천천히 다가와 바닥에 꽂힌 목찰을 집어 드는 순간
용하의 언저리, 가족사진 한 장 눈에 띈다
강경댁, 준하, 용하, 은지가 함께 찍은 그 사진이
용하의 눈물로 너덜너덜, 가족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젖어있다.
오광철 !!!!
복싱선수같이 수비 자세를 취하고 있는 두 팔이 덜덜덜 떨리는 용하
광철을 노려보는 얼굴에 자꾸만 눈물이 흐르고 있다
오광철, 전의를 상실한 장수처럼 멀거니 보다 ........
목찰을 툭--- 바닥에 던지고 방을 나가버리면
순간, 볏단 꺼지듯 푹 --- 주저앉는 용하의 모습위로
영주(E) 피고인에 대한 판결을 선고하겠습니다
씬62. 법정 (N)
영주 피고인 일어서세요
민태 (일어서면)
준하 (긴장하고)
우빈 (긴장하는)
영주 배심원들의 평결 결과는 팔 대 일로 .... 유죄입니다
준하 (두 눈을 감는)
우빈 (기쁘고) !!!
세라 (절망하는 준하를 보는)
학범 (준하가 안쓰럽고)
영주 피고인을 무기징역에 처한다!!
준하 !!!!!!!
환호성을 지르며 주변의 연수생들과 껴안고 좋아하는 우빈
그런 우빈을 미소를 머금고 쳐다보는 김혁재와 정수영, 고선아
배배꼬인 심정으로 마지못해 옆에 서있는 홍건표
이내 천천히 법정을 나가는 준하
법대 위에 서서 그런 준하를 무겁게 쳐다보는 영주 ...
그런 영주를 쳐다보다가 준하를 따라 나가는 세라
씬63. 사법연수원 일각 (야외) (N)
치미는 분을 바듯이 삭이고 있는 준하
그런 준하 옆으로 다가가서 서는 세라
준하 ........
세라 그래도 9명의 배심원 중에 한명은 피고인이 무죄라고 생각했어요
준하 ......... 고마워요
세라 김호수 강간살인사건 .... 실제 사건이죠?
준하 ............
세라 장준하씨하고 연관 있는 사건인가요?
준하 ...... 어떤 억울한 사람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기록과
판례집들 사이를 헤맸답니다 ....
세라 ?
준하 어디가면 법을 찾을 수 있을까?
억울함을 풀어줄 그 법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세라 (보는)
준하 그렇게 온종일 헤매다 ... 육중한 문을 나서며 깨달았답니다
법원은 그저 하나의 건물일 뿐이라고 .... !!!
세라 !!!
준하 (핑 도는 눈물로) 하지만 난 .... 절대로 그냥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 법을 찾기 전까진 .... 절대루!!!
세라 !!!
씬64. 호프집
김혁재와 정수영, 홍건표와 함께
우빈, 영주, 학범, 민태, 빙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홍건표, 속은 들끓지만 김혁재의 눈에 들려고 애쓰는 중)
김혁재, 정수영에게 술을 따라주면
홍건표, 잽싸게 김혁재에게 술잔을 내미는데
김혁재, 짐짓 외면하고 학범이 쪽으로 술병을 기울이면
학범 (얼른 받으면서도, 홍건표의 눈치를 슬쩍 보는)
홍건표 (꼭지가 돌 지경인데 애써 태연히 안주 집어먹으면)
학범 (얼른 술잔을 받아서 완샷하는데)
김혁재 다들 수고 했어!! 오늘 느낀 게 많지?
학범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게, 이렇게 어렵구나, 절실히 느꼈습니다!!
김혁재 (우빈에게 술을 따라주며) 자, 우리 검사도 수고했어!!
우빈 (받으며) 훌륭한 검산 무고한 피고인이 나오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는데 ... 막상 검찰 측에 서니까 그게 잘 안되던데요?
영주 (마음이 무겁고) ....
김혁재 그래도 극복해야지!!
검산 법정에서 싸울 때도 객관의무에 충실해야 돼
(*자막/객관의무 : 피고인의 정당한 이익을 위해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도 공개할 공적 의무)
우빈 명심하겠습니다, 객관의 의무!!!
김혁재 (영주에게 다정하게) 자, 한잔 받아
영주 (잔 받으며) 네 ... 교수님 ....!
김혁재 (다정한 눈빛으로) 아버님이 치킨 집을 하신다구?
영주 네 ....
우빈 일산 시내서 젤--- 맛있는 집이라고 자부하고 계세요
김혁재 그래? 우리 오늘 2차는 그리로 갈까?
일동 (좋다고 박수를 쳐대면)
우빈 (해맑게 웃으며) 아버님한테 전화 드려야겠다, 놀라실라!!
영주 (그런 우빈의 모습에 의구심을 재우려고 기를 쓰는) ....
씬65. 호프집 밖 (N)
이제 막 호프집을 나오는 일행
김혁재 자, 신영주 연수생이 앞장 서!
영주 (그제야 웃으며) 네, 교수님! 이쪽이예요
김혁재 음, 그래, 가자구, 가!
우빈, 그제야 해맑던 표정이 걷어지면서
앞장서는 영주와 김혁재를 안심되는 얼굴로 본다
우빈, 취해서 비틀거리는 민태를 부축해서 따라가면
홍건표, 따라가려는데 슥, 그의 앞을 막는 정수영
홍건표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보면)
정수영 부장님 심기가 안 좋으신 것 같다, 오늘은 그냥 가라
학범 (옆에 서 있다가 듣고 놀래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면)
홍건표 (꼭지 도는) 뭐야??
정수영 낼 보자
그대로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가는 정수영
홍건표, 그들을 노려보면
학범, 일행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서서 홍건표의 눈치를 보는데
홍건표 따라와!
씬66. 선술집
취한 홍건표와 단 둘이 술을 마시는 학범(죽을 맛이다)
홍건표 난 말야 ... 야망도 없는데 출세하는 인간들이 젤 싫어!!
학범 예에 ....
홍건표 정의? 누군 정의로울 줄 몰라서 입 닥치고 있나?
미안하지만 이 바닥에서 출세하려면 정의는 2 순위야
1순위가 뭔지 알어?
학범 모릅니다
홍건표 충성이야, 충성!
학범 아, 예에 ...
홍건표 검산, 승진을 못하면 옷을 벗어야하는 비운의 직업이거든!
정의냐, 충성이냐,
선택하지 않으면 내 인생을 남들한테 선택당해!
학범 (끄덕끄덕)
홍건표 같은 연수생이라도 출발이 다른 거야!
자네와 나같은 사람하고 ... 아버지를 빵빵한 법조인으로 둔
김부장이나 우빈이하고 ... 출발이 달라, 출발이 .... !!!
학범 저도 오늘 절실히 느꼈습니다!!
우빈이, 오늘 재판하는 것만 봐도 훌륭하잖아요
확실히 유전자가 다르다 싶더라구요
저 같으면 그렇게 의심받는 상황에서
홍건표 의심?
학범 (당황) 아아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홍건표 (정색으로) 무슨 소리야?
학범 벼벼별 얘기 아닙니다
홍건표 별 얘기 아니면 못할 것도 없잖아? 뭐야??
당황하는 학범의 얼굴에서
씬67. 달수치킨
테이블에 술잔과 푸짐한 닭다리 튀김 놓여있고
김혁재, 정수영, 우빈, 영주, 달수, 둘러앉아있다.
김혁재 (벽에 걸린 자신의 사진을 보고/쑥스럽다) 제 팬이신줄은 몰랐습니다
달수 (감격이다) 제가 이렇게 평소 존경하던 검사님을 뵙게 될 줄은 ...
아우 이거 원 대접도 변변찮고 ...
김혁재 제 집사람이 은근히 까다로운데 .... 따님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영주 (옆자리에 앉은 우빈을 보면)
우빈 (영주의 손을 잡아주는)
정수영 (놀래서)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그럼, 둘이??
아, 부장님, 미리 말씀을 좀 하시죠
야, 김우빈, 너 진짜 섭하다
신영주, 알아봤어, 내가!!
우빈 정교수님이 우리 가족 빼고는 처음 아시는 거예요!!
김혁재 집사람이 ... 안사돈이 안계시다고 ... 저한테 심부름을 시키네요
달수 무슨 .... ?
영주 ?
김혁재 아들, 바통 터치!
우빈 (환하게 웃으며) 연수원 졸업하기 전에
조촐하게 약혼식이라도 올렸음 하십니다!!
영주 (놀라서) 오빠!
달수 (기뻐서) 아우 저야 좋지요, 그렇잖아두 후딱후딱 진도 빼고 싶어서
제가 아주 생병이 날 지경이었는데 ... 찬성입니다! 찬성!!
김혁재 술친구가 한 분 더 생겨서 저도 참 좋습니다
달수 술이라면 제가 또 을마든지 상대해드릴 자신 있습니다!!
은제든지 콜 하시면 대기하고 있다가 달려가겠습니다!!
자, 그런 의미로 건배!!
달수, 잔을 내밀면
김혁재, 그 잔에 건배하고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는 우빈과 영주의 모습에서
씬68. 달리는 오픈카 (N)
생각에 잠긴 채 운전하는 세라 ....
씬69. 노주명의 저택 (N)
그 저택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세라의 오픈카
씬70. 마당 (N)
넓디넓은 마당을 뛰어올라오는 세라
이내 현관문 열리면서 ‘세라야!’ 부르며 뛰어나오는 춘희
세라 엄마!!
춘희 어이쿠 내 강아지, 내 새끼, 우리 공주님!!
와락 껴안는 세라와 춘희
춘희 그새 더 이뻐졌네? 엄마, 폭삭 늙었지?
세라 나이가 몇인데 그대로길 바래?
늙는 거야 순리지
춘희 (웃으며) 하여튼 곧 죽어도 듣기 좋은 소린 안하지!
세라 그럼, 그게 내 컨셉인데!
문득 저만치 마당의 파라솔에 앉아 있는 노주명과 웬 남자의
뒷모습 보이면
세라 누구 왔어?
춘희 니 지도교수라던데?
세라 지도교수?
씬71. 동 일각 (N)
전혀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듣고 있는 노주명
호젓한 곳인데도, 노주명에게 귓속말로 속삭이던 홍건표,
마침내 다 털어놓은 듯 의자에 앉으면
노주명 .........
홍건표 (긴장해서 보면)
노주명 김혁재 아들이 .... 사람을 죽였다 .... ?
으핫핫핫핫 웃어대는 노주명
비식 두 눈 빛내며 따라 웃는 홍건표의 모습에서
씬72. 수퍼 앞 (N)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서 야쿠르트 하나를 쪽쪽 빨아먹고 있는
득수, 그 득수 앞을 스쳐 뛰어올라가는 준하
어느 순간, 저만치 갔다가 우뚝 멈춰 서서 돌아보는 준하
득수, 그런 준하를 멍--- 하니 쳐다보면
준하, 득수 앞으로 다가와 마주 앉으면
득수, 질금 주눅 들어서 ... 준하와는 틀어 앉아 버리면
준하, 벌떡 일어나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득수 앞에 놓고
그 앞에 마주 앉으며 득수의 손을 잡으면
득수 (내심 놀라운데) ?
준하 (간절히) 나한테 .... 다 ... 얘기해줄래요?
득수 (보는)
준하 (애원) 제발 ... 부탁이예요!!!
씬73. 우빈의 방 (N)
아주 홀가분한 얼굴로 침대에 벌러덩 눕는 우빈,
그 얼굴에 희색이 만연한데 ...
책상위의 핸드폰 진동으로 울어댄다,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장준하’다
그 이름을 쳐다보며 여유만만, 승자의 미소를 머금고
씬74. 단독주택 밖 (N)
우빈을 기다리고 있는 준하
이제 막 대문을 열고 나오는 우빈
준하 (보면)
우빈 (픽 웃으며) 어쩐 일이냐?
준하 (노려보는)
우빈 뒤풀인 참석하지 그랬냐? 아부지가 섭섭해 하시더라!
순간, 우빈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버리는 준하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