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못 들어왔죠?
월요일(8일)부터 어제(10일)까지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군산에 퍼블릭 골프장이 있습니다.
9홀짜리가 9개나 되어 총 81홀이 있는데,
이번에는 전국 학생골프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일반인에게는 4개 코스만 열어줄 수 밖에 없다고해서
8일, 9일 이틀간 18홀씩 36홀을 치고
10일에는 천안에 있는 공무원 휴양시설 상록리조트 안에 있는 골프장에 18홀을 치겠다고 예약을 다 했습니다.
8일 아침, 4명이서 차 한대에 올라타고 아침 일찍 군산을 향해 가는데
하필이면 태풍 '무이파'가 상륙한다고 해서 가슴을 조리며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비가 조금씩 내려 젖어가면서 18홀을 돌았습니다.
바람은 얼마나 세게 부는지 퍼팅하려고 서 있는 몸이 흔들릴 정도.
그래도 18홀은 쳤습니다.
저녁에 군산횟집(엄청 큽니다. 6층인가 7층인가 되는 건물이 모두 한 횟집입니다)에서 소주 한잔도 기울이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비가 주룩주룩....
골프장에 연락해보니 오늘은 폐쇄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할수 없이 부여로 올라와서
차 안에 앉은체로 부소산성, 백마강 등을 보고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빗줄기가 약해지기에 혹시 천안 상록CC에 남은 자리 있나 알아보니
오후에나 있다는데, 오후에는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별 수 없이 천안시내로 나가 스크린골프로 27홀을 때우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11시 14분 티업인데, 아침에 6시에 일어나니 할 일이 없더군요.
빈둥거리다가 유관순열사로 유병한 병천 아우내 장터에 9시에 가서 유명한 병천순대를 먹고
10시에 골프장에 들어가 퍼팅 연습 좀 하다가
18홀 치고 저녁에 춘천 도착,
그리고 지금 학교입니다.
금년 휴가는 비때문에 좀 망쳤군요.
나만이 아니라 우리날 대개의 사람들이 금년에는 비 덕분에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을겁니다.
그래도 훌훌 털고 차타고 나간 것에 위안을 느낍니다.
나머지 여름 잘 보내세요
첫댓글 파란만장한 휴가를 보내셨네요. 그래도 좋아하시는 골프도 치셨고, 맛있는 회와 순대도 드셨으니 괜찮으시죠?
잠시 떠나 있는건 역시 좋지. 정아는 휴가를 어떻게 보냈나?
큰애가 미네소타 서북쪽의 작은 대학에서 있던 밴드 캠프에 다녀왔어요. 300마일 남짓 떨어져 있는 곳을 데려다 주고 데려 오고 하느라 두 번을 왕복했네요. 그걸로 여름 휴가는 때운 셈이 됐고요.ㅎㅎ
300마일이면 480km!!! 이곳 철원에서 부산까지가 460km인데, 고생했다. 난 한때 운전을 즐겼다만, 요즘은 슬슬 지겨워진다. 자면서 가는 차는 없을까? 센서 달아서 길 좌우 경계선과 앞차와의 간격을 보고 따라가 주는...
요즘의 기술 발달을 보면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일이 머지 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 같아요. 전 운전하는 걸 싫어하지는 않는데 장거리 운전을 하면 자꾸 졸리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요. 대부분 시속 70마일로 달려도 거의 다섯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즐거운 휴가 보내셨습니다. 전 아시아나 화물기 떨어진 해상에서 일주일을 보내다 무이파 덕으로 진해로 복귀하여 잘 쉬었답니다. 8.5~9일까지가 집사람 휴가 기간이었는데, 같이 하지 못했고, 3년째 여름휴가는 그냥 없던셈치고 날려보냈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일이 있고, 가족이 옆에 있다는 것이.... 즐거운 시간 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