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실패사례
지난 5월 성신여대 인근에서 호프레스토랑을 운영하다 점포를 정리하고 다시한번 재기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씨(32세).
9개월여동안 빚까지 얻어서 점포를 운영했지만 장사가 않되어서 마음고생끝에 병까지 얻은 부인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이씨가 성신여대 인근에 장사를 하게 된 것은 창업을 결심하고 2003년 4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점포를 알아보던중 자신의 집과 가까운 성신여대 인근에 매물로 나온 점포 중 급하게 지방으로 이사를 간다는 25평 카페를 보증금 2500만원 권리금 5000만원 월세 220만원에 계약을 하게 되었다.
이씨가 성신여대 인근에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여학교 앞이라서 아무래도 젊은층 고객들이 많고 상권의 지명도가 비슷한 서울의 어느곳보다 점포권리금이 싸다는 판단을 하고 계약하게 된것이다.
계약한 점포는 비교적 깨끗하여 별도 인테리어 없이 집기와 테이블 간판 등에만 1500여만 정도를 투자하여 오픈을 할수 있었다.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인 8월말에 오픈을 했지만 이씨의 점포는 창업후 1주일 정도만 하루 35만원 정도를 유지했고 그후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점포의 매출은 올라가지 않고 10만원 이상을 올리는 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어서 결국 지난해 말부터는 임대료까지 제 때 못낼정도가 되었다.
그때서야 이씨는 이전 점포주인도 지방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서 점포를 넘긴 것이 아니라 장사가 않되어서 6개월 만에 점포를 넘기다 보니 모든 집기와 자재가 새것과 같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올해 초에 이씨 역시 이전 점포주와 마찬가지로 점포를 매각하기로 결심하고 중개업소와 생활정보지등 여러곳에 홍보를 한 결과 올해 5월에 점포를 매각할수 있었다.
여기서 이씨의 점포 실패요인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입지선택을 잘 못 한 경우이다. 이곳 상권은 성신여대로 올라 가는 보행자 도로를 중심으로만 상권이 형성되다 보니 이씨의 점포가 있는 이면도로등은 상권발달이 취약하므로 만약 이면도로변에 입점을 계획했다면 메인도로변 주위에 있는 경쟁점포보다 월등한 인테리어나 특색있는 점포로 공략을 했어야 했는데 애초부터 기존 점포를 인수해서 그대로 장사를 하다보니 평범한 점포에 평범한 메뉴들로는 경쟁이 되질 않았다. 결국 이런 점포는 특색있는 카페나 점포로 개발이 되지 않는다면 애초부터 경쟁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두 번째: 전체적인 상권특색의 이해가 부족했다.
여학교 주변에는 아무리 지명도가 있는 A급 상권이라 하더라도 그 상권 나름대로 특색이 있는데 술집보다는 중.고생이 많이 ?O는 지역으로 구제의류나 악세사리중심의 소매업,미용실등과 특색있는 분식이나, 먹거리 전문점, 생과일 쥬스점등이 강세 업종인 지역이다.
세 번째: 창업준비가 너무 허술했다.
호프주점 창업을 결심했으면 젊은층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을 결심을 했다면 상권조사를 통한 타겟고객층에 적합한 안주류개발을 창업준비전에 끝마쳐 놓아야 했는데 친구가 하는 주점에 며칠 아르바이트해서 배운 안주로 까따로운 고객 입맛을 맞춘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큰 오산이었다.
네 번째: 상권의 이름이 매출을 보장하진 않는다.
이전 점포주가 지방으로 이사 가서 점포를 매각한다는 말을 그대로 믿을 정도로 순진했던 이씨였지만 점포 선택에서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은 대학가 상권이라는 매력 때문에 선택을 한 경우인데 창업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상권이 전체 점포의 매출을 보장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선택한 점포의 외적조건 즉 입지에 따라서 점포의 특색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씨의 실패예를 종합 해 보면 창업자금에 맞춘 창업계획을 하고 그것에 맞는 입지선택을 했다면 좀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지 않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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