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1박2일 일정으로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을 찾았다.
'청풍명월'을 직역하면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평온하고 조용한 상태, 또는 세상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설명할 때 사용한다. 가령,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보며 마음의 평화를 느낄 때 이를 '청풍명월'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청풍명월은 휴식과 평온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지를 강조하는 성어인 것이다.
충북 제천에서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명칭을 선점한 것은 현재의 '제천'이 조선시대에 '제천현'과 '청풍군'으로 불리다가 1940년대에 제천현이 '읍'으로 승격되고, 1980년도에 다시 '시'로 승격된 후, 1995년도에 '시군 통합'으로 현재의 '제천시'가 되었기에 이런 역사적 사실과 연유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충북 제천시 '청풍면'이 여기에서 유래했으며, 이 단어로 도로 이름을 지은 '청풍명월로'가 존재한다. 청풍명월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특허청에 상표출원한 게 100건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충청북도에 속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니, 청풍명월은 충청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 싶다.
이번 여행코스는 1일차에 충북 제천 의림지 - 비룡담저수지 - 정방사를 둘러 보고, 2일차는 비봉산 정상(청풍호반케이블카 탑승) - 청풍호크루즈 선상 관광을 다녀왔다.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2일차)
2019년 4월에 개통한 '청풍호반케이블카'는「2021~2022년과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유명한 곳이다. 이용은 하부 승차장인 '물태리역'에서 케이블카(대인 18,000원, 경로 2,000원 할인)를 타고 '비봉산' 정상(531m)까지 약 2.3km, 이동 시간은 약 9~10분이 소요된다. 비봉산 정상을 오르는 또 다른 이동 수단은 청풍호 '관광모노레일'(대인 12,000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관광모노레일 승차역은 케이블카 출발지점인 물태리역이 아니라 다른 곳에 위치한 '도곡리역'이므로 출발지를 잘 확인하고 이용하여야 한다. 정상까지 이동 시간은 약 20분이 소요되는데,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이용하면 된다.
청풍호반케이블카 물태리역
'청풍호반케이블카 물태리역'의 케이블카 탑승장 일대의 모습이다.
비봉산 정상 도착을 앞둔 '막바지 구간'으로 경사가 예사롭지 않다. 케이블카가 힘들어 땀을 흘리는 듯 하다.
케이블카가 '비봉산 정상'(531m)에 도착할 즈음의 모습이다. 이곳 승하차장을 '비봉산역'이라고 칭한다.
비봉산 '하트전망대'이면서 '포토존'이다. 비봉산 정상에서는 모든 곳이 포토존같은 절경이다.
부부/커플 '포토존'이다. 하지만 뒷편 구름 산을 배경으로 한 싱글 포즈도 나름 멋있게 연출된다.
청풍명월에서 '명월'을 상징하는 조형물인가? 하지만 둥근 보름달도 아니고 초승달 모습이라니. 그냥 포토존인가 보다. 곁에 있는 나무로 만든 6개의 '솟대'가 비봉산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아마 방문객들의 소원을 전해주는 솟대일 것이다. 어제 조금 늦게 합류한 친구를 포함하여 완성체 14명이 함께 한 모습이다.
*** '솟대'란 기러기나 오리 등 새를 높은 장대 위에 형상화한 조형물로 고조선 시대로부터 이어져 왔다. 삼한시대에는 인간의 소망을 기원하는 천제를 지낸 신성한 성역인 소도에 솟대를 세웠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훌륭한 인물이 나왔을 때 기념비적으로 마을 입구에 세워온 솟대는 우리 인간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늘을 향한 희망을 상징한다. ***
비봉산 정상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뷰 조망'이 가능하다. 저 멀리 해발 1,097m의 '월악산'(충북 제천/충주, 경북 문경시에 걸쳐 있는 산)도 보인다.
하얀 구름에 휩싸인 '비봉산 정상'의 환상적인 모습이다. 부산에서 온 친구는 "평생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며 감탄하였다. 그 마음 이해가 되었다.
비봉산역 3층 건물의 2층에 있는 '커피숍'에 들러 잠시 동안의 휴식과 정겨운 담소를 나눈 후 물태리역으로 내려와 '물태리역주차장'에서 머리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들을 바라보며, 비봉산 정상에서의 풍광(風光) 여운을 음미하였다.
청풍호크루즈 선상 관광
이제 '청풍대교'를 지나 다음 목적지인 청풍나루(청풍호크루즈 탑승)로 향한다.
청풍호크루즈 '선착장'
'청풍호'는 1985년 남한강에 충주 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청풍강의 비경을 품은 내륙의 바다 청풍호가 되었다. 이곳 청풍호에서 '청풍호 선상 관광'을 하는 선박회사는 두 곳인데, 하나는 '청풍호크루즈'이고, 또 하나는 '청풍호유람선'이다. 유람선 운항시간을 확인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이용하면 된다. 선착장에서 보니 조금전 우리들이 지나온 '청풍대교'가 가까이 보인다. 선착장에서 출항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우릴 태우고 갈 '유람선'이 운항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다.
우릴 태운 유람선은 떠나가고, 우리가 머물렀던 선착장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청풍호크루즈'는 '청풍나루(제천)'에서 '장회나루(단양)'까지를 왕복하며,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주요 관광코스는 청풍명월 청풍호 - 청풍대교 - 금수산 - 옥순대교 - 옥순봉출렁다리 - 옥순봉 - 구담봉 등을 보게 된다. 단양의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면 반대로 이곳 청풍나루까지 왔다가 되돌아가는 코스를 유람하게 되는 것이다.
박달이와 금봉이
'박달이'와 '금봉이'는 충북 제천에 있는 '박달재' 배경의 전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경상도 선비 박달이가 어느 마을에서 만난 금봉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장원에 급제하여 오겠다는 약속과 달리 장원 급제에 실패하고 돌아가지 못하고 슬프게 끝났다는 그런 그런 비극적인 얘기... 하지만, 이 전설은 1948년에 나온 '울고 넘는 박달재'가 인기를 얻으며 지어낸 전설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산을 이루고 있는 바위'가 마치 폭포수가 내려 앉는 듯한 수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람선이 유유히 운항하고 있고, 그 주위에서 '모터보트'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한 '묘기대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선미로 다가가 유람선이 뿜어내는 물보라를 보면서 선상 관광의 여유를 즐긴다. 어느듯 주황색의 '옥순대교'가 보인다. 왼쪽 산중턱에는 '청풍호'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옥순봉
바위산 '옥순봉'이다. 옥순봉은 본래 충북 '단양군'에 속해 '단양 8경'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천 10경' 중 하나이다. 주변에는 길이 222m, 폭 1.5m의 '옥순봉 출렁다리'가 있어 청풍호와 어우러진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장회나루선착장
드디어 충북 단양에 위치한 '장회나루'에 정선하기 위해 '선착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장회나루에서 바라볼 때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구담봉'(해발 338m)이다.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에 위치한 바위 봉우리로, 물속에 비친 모습이 거북을 닮아 구담봉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단양 8경' 중 하나이며, 퇴계 이황이 부챗살처럼 펼쳐진 바위 능선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아름다움 때문에 감탄했다고 전해 진다. 저 멀리 '장회나루'를 뒤로 두고 출항하며, 청풍나루를 향한다. 선미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청풍나루 부근에 있는 '청풍대교' 밑을 빠져 나왔다. 선착장에 곧 도착할 시간이다.
강준치
선착장 부근에서 본 '강준치'이다. 바다의 '준치'는 청어목 준치과에 속하며, 주로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에서 잡히고 길이는 약 50cm이다. 이 생선은 맛이 뛰어나지만 잔가시가 많아 먹기 어렵다.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은 준치의 맛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소 흠이 있어도 가치를 지닌다는 뜻이다. '강준치'는 강에서 사는 잉어목 잉어과에 속하는 대형 '민물준치'이다. 평소 보기가 힘든 고기라 사진으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