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오세훈, 10.16 교육감-인천‧부산 재보궐선거 정치 시험대 오른다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이번 재보선은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곡성군 등 4명의 기초단체장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선출하는 선거입니다.
일견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출에 준하는 무게감은 아니지만,
정치권 극한대치가 이어지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향후 민심 구도와
여야 내부 역학에 반향을 일으킬 선거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지난 4월 총선 때와
동일한 여야 사령탑 지휘 하에 치러지는 선거이다 보니
여야를 향한, 또는 여야 대권주자를 향한
민심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의료대란이라는 거대 풍파에 직면한 당정이
일단 큰 틀에서는 열세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짙답니다.
20일 현재까지 의정갈등 해소 실마리가 묘연한 가운데,
‘의료 싱크홀’ 우려감에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의료대란 여파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이달 기준
역대 최저치인 20%대 초중반의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체코 신규원전 수주에 열을 올리며
지지율 반등을 도모하고 있지만,
의료대란에 범야권의 채상병‧김건희 특검 공세까지 겹치는 등
깊은 난맥상에 당분간
국정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10월 재보선을 앞둔 여당도
의정갈등 해소라는 최대 난제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지도부는 의료계와 꾸준히 접촉을 시도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서두르고 있지만,
‘2025년도 의대정원 확대’ 쟁점에서
의료계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공전 중인데요.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약으로 내걸었던 ‘제3자 방식 채상병 특검’ 의제에서도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리더십에 물음표가 붙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집권 당정으로선
내달 재보선 필승 의지를 다지며
국면 전환을 꾀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정부와 국힘으로선 지난 총선에 이어
재보선마저 패한다면 치명상이 불가피하다”라며
“지금의 여야 판세만 보면 국힘이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부산만 지켜도 사실상 선방하는 셈이다.
만약 서울교육감을 탈환하게 된다면
분위기 대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답니다.
또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10월 재보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
“여러모로 쉽지 않은 선거”라며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한동훈 대표는
리더십에 날개를 달거나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답니다.
이어 “만약 인천, 부산 어느 한 곳이라도
여야 바통터치가 이뤄지게 되면
한 대표에겐 그야말로 뼈아픈 상황입니다.
(한 대표를 향한) 용산과
당내 시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전남 두 곳은 배제하고,
인천‧부산을 지키면서 서울교육감을 탈환하게 되면
한 대표의 당내 입지는 물론
대권가도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답니다.
현재 여당은 부산 금정구청장에
윤일현 전 부산시의원을, 인천 강화군수에는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을 후보로 앞세우고 있답니다.
금정구는 지역구 재선 현역인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과반 득표하며
22대 국회에 손쉽게 재입성했을 정도로
보수 강세가 뚜렷한 곳입니다.
게다가 임기 중 작고한 여당 소속
고 김재윤 전 구청장에 대한 구민들의 향수도 짙답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금정구 깃발 탈환을 노리며 총력전을 펴고 있어,
여당으로선 수성 전략을 촘촘히 짜야 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김경진 전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웠고,
혁신당도 류제성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을 지목하며
저마다 금정 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민주‧혁신당 후보군을 두고
야권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인데요.
이에 금정구청장 선거는
야권 단일화가 최대 관전포인트로 지목됩니다.
이에 한 대표는 지난 11일
지역 사정에 밝은 국힘 부산시당을 직접 찾아
금정구청장 후보 공천권을 일임했고,
부산시당은 구 민심 동향과 후보군의 구내 인지도 등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윤 전 시의원을
최종 후보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다른 보수 강세 선거구인 인천 강화군수는
여당으로선 보수표심 분산이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재선 배준영 의원이 자리매김한 지역구이나,
국힘 소속이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당내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변수가 돌출했답니다.
안 전 시장의 경우 3‧4기 민선시장을 역임한 데 이어
강화 지역구에서만 재선(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경쟁력이 막강하다는 평가여서
박 전 시의원의 당선가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인데요.
따라서 현재 여당으로선 강화군수 선거를 앞두고
여권 후보 단일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 상태입니다.
현행 선거법상 정당 공천이 금지된
서울교육감 선거도 한 대표에겐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인데요.
진보 성향의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이
무려 3회 연속 당선됐을 정도로 여당으로선
깃발 탈환이 쉽지 않은 선거구입니다.
다만 조 전 교육감이 해직교사 특채 혐의로
대법원 유죄가 선고되면서
이번 교육감 재보선이 촉발된 만큼,
여당 일각에서는 ‘해볼 만 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교육감 선거는
여야 유불리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입니다.
조 전 교육감의 실각에 무주공산이 된 서울교육감을 놓고
노무현 정부 출신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등
여야 진영논리와 선을 그으며
무소속으로 단독 출마하는 후보들이 속출하면서인데요.
이에 여야 각 진영은 저마다 단일화 기구를 설치하고
표심 분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야 후보 난립에 이번 선거 만큼은
표심을 한 데 묶기 쉽지 않다는 게 중평입니다.
한편 서울교육감 선거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권주자로서 역량과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제기됩니다.
오 시장은 지난달 말 현행 교육감 선출제를
관할 광역지자체장과 동행하는 방식의
러닝메이트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답니다.
실제 서울 지역정가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이 보수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러닝메이트로 후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이 밖에 서울교육감 선거는 관할 지자체장인
오 시장의 시정 역량과 존재감이
판세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 민심의 척도로 해석될 가능성도 엄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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