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아무도 준비하지 못했다 장의사에게 조차 연락이 되어 있지 않았다
24일날 입관식을 했다 염을 하고 입관식을 하고...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았다. 어른들은 할머니 시신을 못 보게 했고, 얼핏 봤지만 운다고 제대로 보지 못했다.
전에부터 보고 싶었했던 <행복한 장의사>가 생각이 났다. 그 때는 영화 선전을 보고 영상이 참 이쁘구나 그래서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죽음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구나 싶어서 봤다.
나랑 생각이 같았는지 4일장을 치르고 언니가 비됴를 빌려왔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산만하다는 생각, 그리고 시골이다라는 생각
언니는 결국은 자버렸고, 나는 늦게 일어난 덕에 잠이 안 와서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었다. 마지막에 강희가 죽어서 임창정이 수의를 입히는 것은 보여줬는데 할너때랑 많이 달랐다. 그 정도로 시신을 쌌으면(?) 얼굴은 보이지 않는 것인데.... 언니 말로는 지방마다 집안마다 다 다르다고 하드만...
우리집은 옛날장을 했다. 상중들도 모두 삼베 옷을 입는 거. 요즘은 다들 양복을 입고 하얀 띠 같은 것을 팔에 두드지만... 상복이 그렇게 처량해 보이는지 처음 알았고, 꽃상여라는것도 처음 봤다 물론 관도....
<행복한 장의사>이야기 연결이 산만하고 뭔가 뭔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노는 것이(?) 상여를 메고 가던 그 시골 사람들이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임창정 할아버지로 나오는 오현경 분의 역할이 너무 좋았다. 이번 장사를 지내면서 장사는 역시 상주들만의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장의사든 장의차 기사든 상여를 메고 가던 사람이든 어떻게든 돈을 벌려고 하는 것 싫었다. 장의사라는 직업 참.... 그렇다. 누군가가 죽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