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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명문의 꿈을 키운다-서울 신관중학교 태권도부 | ||||||
선기영 여성코치 지도로 남중부 8년 만에 첫 메달 “우리 코치님은 천사, 운동이 즐거워졌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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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니어Ⅱ부문 국내부 L-웰터급 경기에 출전한 신관중의 박태환은 준결승전에서 아라중 양지원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선 코치는 선수에게 전혀 내색 않고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 주었다. 그래도 아쉬움은 선수나 학부모보다 더 컸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선수였고,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선 코치는 지난해 8월부터 트레이너로 신관중 태권도부와 호흡을 맞추다 올해 정식 코치로 부임했다. 트레이너 시절부터 유난히 열성을 보여 학교나 학부모들 사이에 그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처음엔 여성 코치에 대한 학부모들의 염려도 없지 않았지만 지난 한 학기 동안 그의 열의 넘치는 지도를 지켜봐온 부모들은 걱정 없이 자식을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한 2학년 학생의 학부모는 “선 코치님으로 바뀌고 나서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운동하는 것을 너무 즐거워합니다. 부모가 아이 마음을 모를 리 없지요. 즐겁게 운동하니 부모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합니다”라며 선 코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선 코치의 노력과 지도력을 확인이라도 해주듯 작년 6명이었던 신관중 태권도부는 올해 13명으로 늘었다. 신입생 이외에 타교에서 전학온 학생도 많다. 심지어는 자동차로 한 시간 이상의 거리에서도 선 코치에게 지도를 받기위해 전학온 학생이 있다. 신관중 태권도부 분위기는 다른 태권도부와는 조금 다르다. 물론 운동할 때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운동이 끝난 후 코치와 선수 사이의 모든 장벽이 허물어진다. 같이 사진을 찍고 농담을 주고받고, 남매나 자매처럼 다정한 분위기가 이루어진다. 이에 대해 선 코치는 “처음 아이들을 접했을 때 자신감이 없었고 사기가 많이 죽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신감과 사기를 불어넣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훈련시간 이외에는 최대한 가깝고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관중 태권도부의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학교 지원 예산도 부족하지만 태권도 전용 체육관이 없다. 때문에 교실 하나를 체육관처럼 사용하고 있는 실정. 시설 좋다고 운동 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지도자 입장에서는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훌륭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아픔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도자로서는 최선을 다해 가슴속에 기억되는 코치로 남고 싶어요.” 경기 마지막 날 선수들과 코치, 학부모들이 함께 관중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신관중 태권도부의 평소 모습이다. 이런 밝은 모습에서 신관중의 밝은 미래를 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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