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1기> 소토자키 하루오, 일본, 26부작, 2020년
지난 겨울 만난 제자들의 대화 중에 '귀멸의 칼날' 얘기로 들썩였다. 하도 이 만화를 좋아해서 들썩였다.
그래 궁금증이 있던 차에, 극장판이 나오고,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극장판도 코로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동원이 많았다고 요란했다.
가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힘을 실감했다.
그러던 중 다시 넷플릭스를 이용하면서 귀멸의 칼날 1기 시리즈물을 모두 보았다.
26부작은 역시 길다. 시리즈물이 너무 많아 보다가 포기한 '나루토'나 아예 보기를 포기한 '원피스'에 비하면
별거 아닐지라도....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소재만 다를 뿐이지 애니가 다른 애니들과 차별화된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 열광할 시리즈물을 기다리던 대중의 기대에 맞았을 뿐이다.
코로나19로 불안한 심리가 식인 오니(괴물)들의 공격과 맞았다고 할까?
그외 주인공에 닥친 불가해한 고난을 풀기위한 주인공의 여정, 가족에 대한 사랑과 우정,
불굴의 용기, 순수한 마음 등 동일한 주제들이 잘 녹아 있는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마치 손오공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여행하며 저팔개와 사오정을 만나듯 애니도 과제 해결의 여행을 하며
벗들을 만나며 점점 단계를 높여 간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 구조는 전형적인 민담구조의 시리즈물화로 보인다.
일본 애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자기 한계의 직면과 고통,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용기가 중심을 이루는 것이다. 사무라이 정신이 테마 안에 집요하게 녹아 있는 게 거슬리기도 하지만 일본 애니의 특징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너무나 진지해지는 것을 경계해서 지나치게 잔망스런 휴식 애피소드나 과도하게 유치한 리액션들도 어쩔 수 없었다.
우연히 봤던 '진격의 거인'의 충격적 케릭터에 비하면 확실히 귀멸의 칼날은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세계적인 흥행열차를 탔으니 몇 년간은 끄떡 없으리라.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추적한 오랜 성공의 노하우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