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할과 비전은 한국에 넘치게 부어 주신 문화예술자원과 그리스도인들을 연결하여 한국문화가 환영받는 전 세계 타문화현장에서 선교의 열매가 거두어지도록 네트워크를 만들고 에이전시를 통해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C-TentMaker 선교회’와 ‘위플랜트’(WePlant) 두 단체의 대표로 섬기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와 함께 미디어를 통한 선교의 필요가 커지면서, 미디어 영역에서도 선교적 차원의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150여 선교단체와 교단의 협의체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북미주선교운동기관인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등에서도 미디어 컨설턴트 역할을 하게 되면서, 협의체 내에 문화예술선교 실행위원회 등을 조직해 선교계와 문화예술계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나는 현재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하 동역회)의 미디어팀장으로 섬기고 있다. 동역회와의 인연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동역회의 온라인 미디어 사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역할을 파트타임으로 맡으면서 시작되었다. 웹사이트를 갱신하고 유지 보수하는 일을 했고, ‘기독교사, 질문하다’와 같은 기획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코로나19 기간 동역회 학술대회가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중계하고 송출하는 데 전반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동역회에 온라인 영역에서의 필요가 더 많아지고 이와 관련된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서 거기에 부분적으로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더불어 내가 문화예술영역과 타문화선교의 연결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협의체 및 동역회 같은 여러 중요한 기관들의 ‘미디어 컨설턴트’라는 역할을 맡게 된 것, 그리고 자연스럽게 각 단체의 가치와 역할을 경험하고 배우며 각 단체와 관계를 맺도록 하신 것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다.
나는 동역회에서 활동하면서 그동안 관념적으로만 알고 있던 기독교 세계관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방향을 찾아가는지를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복음이 어떻게 세상으로 확장되어야 하는지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수호하며 세상과 더불어 세상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목마름의 해갈 방안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분들의 오랜 헌신과 수고도 볼 수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의 문화예술영역에서 오랫동안 있으면서, 또 다양한 타문화현장의 경험을 통해서, 10여 년 전부터 타문화 선교와의 연결점에 관계된 사역에 하나님이 내게 맡겨 주신 소명이 있음을 확인했다. 단회적 이벤트로서의 선교가 아니라 더 좋은 토양을 만들어 가는 오랜 과정으로서의 문화와 예술의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 곧 선교관의 확장과 그 목마름의 해갈에 힘을 보태는 것이 그 부르심 안에서의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교관’이라고 표현했지만, 결국은 기독교 세계관 안에서 풀어야 할 숙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동역회 안에서 더욱 도전받으면서 해법의 실마리와 연결점을 찾고 싶다.
앞으로 나의 바람은 타문화 선교 영역에서 선교계와 문화예술계를 연결하는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선교계와 문화예술계의 연결에 기독교 세계관을 정초시키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동역회 일원이 되게 하신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과정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라고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많은 그리스도인 아티스트들은 고민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찬양을 부르는 것만이 그리스도인 아티스트의 역할은 아닐 텐데, 세상에서, 그리고 나아가 K-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이 시대적 상황에서 이들의 역할을 어떻게 성경적 가치관에 기초하면서도 그 활동 영역을 넓혀 주어 세계로 보낼 수 있는지를 동역회의 동역자님들도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하는 제안을 이 지면을 통해서 드리고 싶다. 필요하다면 선교계와 문화예술영역의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주제를 정해서 모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새로운 선교적 역할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성경적 세계관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넘치게 부어 주신 문화예술과 미디어 자원이 전 세계로 흘러갈 때, 우리의 다음 세대와 청년 세대가 다시 살아나고 전 세계도 이들을 통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이와 관련한 작은 시도의 하나로서 2023년 동역회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문화예술선교실행위원회 공동 주최로 청년들을 위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인도해 보기도 했다. 나는 앞으로도 동역회가 가진 가치가 더욱 잘 전달되도록 미약하나마 미디어 영역에서 좋은 역할을 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고민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이 타문화 선교를 위한 문화예술영역에서도 더 건강하고 견고하게 정립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