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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신청사 이전 후보지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토지 주변의 부동산 동향도 꿈틀거리고 있다.
완주군과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는 9일 이전 후보지 6곳 가운데 3곳을 예비 후보지로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후보지 3곳은 용진면 잠종장 일원, 용진면 체육센터, 봉동읍 축구장. 이 가운데 잠종장 일원이 정성적 평가와 정량적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후보지가 3곳으로 압축되면서 해당 토지 주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후보지 3곳이 발표된 이후 신청사 이전사업에 대한 추진 과정과 최종 후보지 낙점 등과 관련된 문의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사들도 “유력 후보지가 어디인지, 신청사가 이전 되면 부동산에 주는 영향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쏟아내는 문의 전화가 상당히 늘었다”고 최근 동향을 전했다.
하지만 실제 매매로 이어지거나 적극적인 매수 의사를 나타내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해당 토지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을 점검한 결과 올들어 후보지 주변 토지 거래가 성사된 사례는 예년가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후보지 주변에 거주하는 현지 주민들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대반, 우려반 심리가 교차하고 있다. 잠종장과 인접한 용진면 지암리 정양숙 이장은 “마을 일대 토지 소유권의 상당량이 이미 외지인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또 막상 최종 후보지로 결정되어도 개발에 제한을 주는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큰 기대감을 가진 주민들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더라도 투기에 따른 실익이 별로 없을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주변 땅값이 이미 상당히 오른 상태”라며 “현재 기대 심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이익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 군청사 이전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올들어 신청사 입지기준 결정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신청사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등 이전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신청사 규모는 부지면적 5만㎡(1만5000평)이고, 예상 사업비는 32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