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사태로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EY POINTS
호주 IT 기업체 다수, 타격
금융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 고조...당국 지휘감독권 강화 가능성
공격적 기준금리인상 정책 주춤할 듯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호주의 IT 기업체 상당수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거래정지를 풀기 전까지
운영자금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멜버른 대학 경영학과의 폴 코프만 교수는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의 불똥이
호주 기업체까지 튀었고, 이번 사태로 은행에 대한 신뢰는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 코프만 교수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은행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더 나아가 금융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의 싹이 트게된다"면서 "신뢰가 추락하면
사회질서와 마찬가지로 제도권 개입이 강화돼야 하는데 그 대가도 막대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 은행의 감독과
규제 문제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면서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 강화 움직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을 둘러싼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하며 신속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규제와 감독에 대한 자체 평가 결과를 오는 5월 1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사태로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미 연방정부의 긴급 구제책에도 불구하고 전날 추가로 시그니처은행까지 무너진 여파로
시스템의 위기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빚어진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글로벌 경제를 짓누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잇단 지역은행 파산을 계기로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가상화폐와 기술주는 반등세를 탔다.
한편 실리콘밸리은행에 대한 거래 정지가 풀리면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은
예금인출을 위해 은행 본사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의 발표로 예금 보호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도 모두 인출할 수 있게 되면서
큰 동요는 없었지만, 불안함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
고객들의 표정은 다소 어두워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