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항 도착 후 여객선 터미널로 얼른 달려가니 진이가 의자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는 텅빈 대합실에 앉아있으니 바로 눈에 들어오고 서로 반가운 마음에 함박웃음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진이부모님은 언제나 뵈도 활짝 지어보이는 미소가 일품입니다.
세 녀석을 데리고 진이의 짐까지... 거리에 나서니 막막한 기분입니다. 완도에 오전 12시 전에 도착했으니 다시 돌아가기까지 12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 중 절반은 밤시간이라 완도를 돌아볼 시간은 6-7시간 남짓입니다. 마치 먼 여행길에 비행기 환승시간이 길어져서 마냥 공항에서 죽쳐야 되는 듯한 기분. 그러나 여기는 외국도 아니니 이 기회에 완도를 둘러봐야 되겠습니다.
다행히 완도에서도 차를 빌릴 수 있었으니 우선 자동차부터 렌트를 해서 덩치발 세 녀석을 차에 태우고 시간을 쪼개 두륜산을 향해 달려갑니다. 예전이었다면 꽤 깊디깊은 첩첩산중격 도로를 지나 두륜산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내처달린 후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릅니다. 날씨가 꾸물꾸물하니 관광객이 거의 없어 한적한데다가 폭염으로 주변 놀이시설들이 임시휴업한다니 마치 철지난 유원지 분위기입니다.
애석하게도 두륜산 중간지대부터 안개와 빗줄기가 가득이나 보슬비와 가랑비 중간 쯤이라 정상까지 테크길을 걷기에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안개가 많이 심해 산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눈요기는 포기해야하지만. 유난히 밝아보이는 준이의 미소가 눈부시고, 예전과 달리 아주 조금 진이 존재를 의식하는 듯 합니다.
다음 행선지는 완도타워인데 일단 배를 채워야하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음식점을 찾아야하는데 마침 브레이크시간대라서 갈만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겨우 영업하는 곳을 찾아 들어갔는데... 대박! 맛이 꽤 좋은 집이어서 기분좋게 배를 두드리고 나왔네요.
완도타워에서 이것저것 신나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영상체험관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색깔입힌 나의 물고기를 벽면 바다에 넣어주는 작업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17층 높이의 타워 꼭대기에서 완도사방을 내려다보며 감상에 젖어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완도타워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걸음수가 꽤 나와서 금세 만보를 넘어섰습니다.
멀리서만 지켜보고 직접 가본 적이 없는 신지대교, 장보고대교도 신나게 달려보고, 명사십리 해수욕장까지 내처 달려 너른 백사장 위 파도까지 감상했습니다. 마치 완도를 모두 섭렵한 기분입니다. 그렇게 저녁 7시에 차를 반납하고 장장 5시간을 대합실에서 보내는데... 세 녀석 정말 너무 훌륭해서 칭찬을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의젓하고 의연하고 참을성있고 어떤 문제행동 하나 없이 밤 12시 반에 배로 진입하기까지 훌륭했노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배에 올라 독방을 배정받고나서 저를 포함 세 녀석 모두 바로 곯아떨어졌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잤는지 이제 내려도 된다는 방송이 나올 때 잠에서 깼습니다. 진이는 더 점잖고 더 큰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니 이 또한 너무 좋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녀석들과 달려봐야 합니다.
첫댓글 혼자서 3명을 케어하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언제나 넘 반갑게 서진이를 품어주셔서 넘 감사드리구용
오랫만에 태균군과 서준이도 반가웠어요
서준이얼굴이 밝아져서 그것또한 반갑더라용
암튼 서진이의 제주도생활이 형아랑 준이랑 신나고
웃는하루하루 되길 바래봅니다^^
세 청년의 의젓함은 사진에서도 잘 보입니다.
준이가 진이의 합류를 넘 빈기네요.
완도가 관광을 위한 노력을 나름 했네요.
세 청년의 즐거운 여름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