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로 습원 관광을 쿠시로 습원역을 마지막으로 마치고 관광열차 노롯코호의 종착역인 토로를 향해 달립니다.
여행을 짤 때 점심식사를 어디서할까 고민을 하다가 찾아낸 토로역 근처의 '탄쵸'라는 곳에서 라면을 먹을 거거든요.
일반적인 여행 코스대로 하자면 당연히 쿠시로 왓쇼시장에서 갓테동(내 마음대로 밥위에 해산물을 골라 얹어 먹는 덮밥)을 먹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해산물 덮밥은 앞으로도 먹을 수 있는 기회도 있고 시간과 금액면에서도 부담스러워 최종적으로 라면을 선택했답니다.
계획보다 시간이 너무 늦어져 오후 2시반에 넘어서야 식사를 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었습니다. 죄송해요~ ㅠㅠ
이 집의 주 메뉴는 라면들... 카레도 시켰으면 했는데 카레는 다 떨어져 주문이 안된답니다.
저는 밥이 다 떨어졌다는 얘기로 듣고 모두 라면으로 시켰는데 나중에 일본 사람들이 들어와 주문하는 걸 보니
메뉴판에 있는 저 챠항이라는 거가 간단하면서도 꽤 괜찮아보였습니다. 우리로 치면 볶음밥 같이 나오더군요.
어찌되었든 우리는 라면을 골고루 시켜보았습니다.
시오라멘(소금라면) 야사이라멘 (야채라면) 미소야사이라멘(된장 야채라면)....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한치의 빈틈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아주머니 손놀림이 거의 예술입니다.
일본의 라면들은 돼지뼈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집이라고 찾아가 보아도 우리 입맛엔 너무 느끼하거나 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메뉴 선택에 있어 라면은 썩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가끔은 경험상 먹어보기도 하지요. ㅎㅎ
이 집의 라면은 10점 만점에 7~8점 정도. (순전히 제 입맛 기준으로 아주 맛있다는 아니어도 그냥 맛있다 수준은 돼요)
우리가 먹어본 라면 종류 중에선 야사이라멘이 제일 깔끔했습니다.
숲이라기엔 좀 애매하지만 식당 옆에 공터가 있어 잠시 사진 찍기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순간의 여백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네요.
계산을 하는데... 아까 시킨 쯔케모노(단무지) 두접시 값은 받지를 않습니다. 생글 웃으시며 그것은 서비스라네요.
도심에서 단무지 두세 조각도 칼같이 받는 일본에서 소복하게 담아준 단무지가 서비스라니 시골 인심은 어느 나라나 넉넉한가봅니다. (소심하게도 단무지 한접시에 감동을...^^)
ドライブイン丹頂 (드라이브인 탄쵸) 015-487-2405
10:30~18:00 / 휴무 : 부정휴 / JR 토로역에서 도보 10분
〒088-2262 北海道川上郡標茶町字ウライヤ3-1
낡은 철길과 더이상 물위에 떠있을 것 같지않은 작은 보트가 묘하게 '철마는 달리고 싶다."를 연상케합니다.
저 작은 보트도 한 때는 이 쿠시로 강에서 폼나게 달렸을 텐데요.
(어쩌면 아직도 사용 중일 수도 있는 보트를 갖고 제멋대로 상상을...^^;)
이곳 토로역을 기점으로도 쿠시로강에서 즐기는 카누체험이 많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시죠~^^
*북해도 체험 http://h-takarajima.com/
도동 지역에는 세개의 유명한 칼데라 호수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가려고하는 굿샤로호와 마슈호 그리고 이번 우리 코스에는 빠져있는 아칸호가 그것이지요.
이 세 곳을 모두 포함하여 아칸 국립공원에 속하는데 홋카이도에서는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합니다.
그 중에서도 세 곳 중 제일 관광지화 되어있는 서쪽의 아칸호와 동쪽의 굿샤로호와 마슈호는 조금 분리되는데
쿠시로에 속해있는 아칸호에 비해 이 두 호수는 바로 데시카가초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弟 子 屈 町 (데시카가초)
데시카가정[ 弟 子 屈 町 ]은 홋카이도 구시로지청의 북부에 위치한다.
서북면은 높고 험준한 산맥을 경계로 아바시리지청[ 網 走 支 庁 ]와 접해있고 동쪽은 네무로고원[ 根 室 高 原 ],
남쪽은 시베차정[ 標 茶 町 ]을 거쳐 구시로습원[ 釧 路 湿 原 ]과 인접해있다.
마슈호[ 摩 周 湖 ] 기슭에 펼쳐지는 데시카가정은 지시마화산대[ 千 島 火 山 帯 ]에 속하는 고원지대로 칼데라 호로 유명한
굿샤로호[ 屈 斜 路 湖 ]에서 출발하는 구시로강[ 釧 路 川 ]이 지역의 중앙을 세로로 꿰뚫어 흐르고 지역의 약 70%는 산림지대이다.
기후는 연간평균기온은 4.8℃, 첫눈은 11월 상순, 강설량은 50~100㎜로 비교적 적다.
지명은 바위 위를 의미하는 아이누어 ‘데시카 가’에서 유래한다.
기간산업은 농업과 관광으로 농업은 낙농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이외에도 감자, 사탕무, 밀 등을 재배하고 있다.
관광지는 아칸국립공원[ 阿 寒 国 立 公 園 ], 마슈호[ 摩 周 湖 ], 굿샤로호[ 屈 斜 路 湖 ], 가와유온천[ 川 湯 温 泉 ], 고탄온천[コタン 温 泉 ],
와코토온천[ 和 琴 温 泉 ], 마슈온천[ 摩 周 温 泉 ], 아토사누푸리 산[アトサヌプリ] 등이 있다.
https://www.town.teshikaga.hokkaido.jp/
데시카가초 마을을 지나 토로역에서 약 1시간 반만에 비호로도게에 도착했습니다.
고개 입구에는 휴게소가 있어 잠시 쉬어 갈 수 있습니다.
美幌峠レストハウス (비호로도게 레스트하우스) 0152-75-0700
샵 09:00~18:00 / 주차 무료 / 網走郡美幌町字古梅 道の駅 ぐるっとパノラマ美幌峠
아칸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비호로 고개라는 설명입니다.
비호로도게는 홋카이도의 고개 절경 순위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굿샤로호는 정말 장관이지요.
참고로 모 잡지사에서 선정한 홋카이도 절경 고개 베스트 3 선은... 미쿠니토게(三国峠 / 上士幌町) 시레토코토 게( 知床峠 / 羅臼町.斜里町), 비호로토 게( 美幌峠 / 弟子屈町) 랍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이 세곳을 다 가볼 예정이라는...^^
전망대에 오르니 "와!!"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풍광입니다. 제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제대로 담기질 않네요.
오른쪽으로 조금 후 우리가 트레킹을 할 와코토반도가 보입니다.
굿샤로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을 왜 절경 포인트로 선정했는지 격하게 공감이되네요.
오늘은 푸른 하늘과 낮게 떠있는 구름까지 한폭의 그림을 그려내고있습니다. 호수 안의 나카지마도 생각보다 크군요.
이것도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인가요? 뒤로는 소들이 있었더라면 잘 어울렸을 것 같은 초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까 올라갈 때는 무심코 올라갔었는데 내려오면서보니 미소라히바리의 '비호로도게' 노래비였습니다.
엔카의 여왕으로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노래가 궁금해 한국 돌아와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美幌峠(비호로도 게)
당신을 잊기 위해 떠난 여행이건만 안개가 마음을 흔드는군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고개에 서면 미움은 저만큼 사라져갑니다.
아아~ 땅 끝 비호로고개에 서면 안개가 내려요.
내일은 사로마인가? 우라마슈인가? 괴로움이 더해지는 늦가을의 비 내리는 하늘.
저곳이 와코토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람의 어딘가 닮아있는 뒷모습
아아~ 땅 끝 비호로고개에 바람이 불어요.
그대 가슴에 닿았던 이 손이 지금은 진눈깨비에 울고있어요.
살얼음 아래 가라앉은 호수에 사랑의 연약함이 배어 있어요.
아아~ 땅 끝 비호로고개에 눈꽃이 날려요.
노래 : 美空ひばり(미소라히바리)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언젠가부터 트로트 풍의 노래가 좋아지더군요.
제가 알고보면 컴맹이라 음악을 링크할 줄을 몰라요. 다행히도 유투브 동영상은 올릴 줄 알아서 유투브로 올립니다.
VIDEO
[출처] 홋카이도의 노래
노래야 그렇다치더라도 미소라히바리가 생전에 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을 한번 만이라도 방문하고 싶어했는데
우리나라 정부에서 그녀의 입국을 허가하지않아 끝내 뜻을 이루지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네요.
불행한 역사로 인해 한쪽에서는 사랑을 받았지만 또 한쪽에서는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삶이었음에 가슴 한켠이 아리더군요.
벌써 땅거미가 내려앉으려 하는 듯... 구름이 조금씩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와코토반도를 가야하니서둘러야해요.
지금 시간은 4시 40분... 어쩌면 걷다가 날이 갑자기 어두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반도를 한바퀴도는데는 약 한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런... 반도의 일부에서 공사를 하기 때문에 3분의 2지점까지만 갈 수 있다는군요. 그것도 하필이면 오늘부터 통제를 한답니다. ㅠㅠ
어쩔 수 없지요. 가는데까지는 가 보기로 합니다.
왠지 굿샤로호에 산다는 괴생물체 굿시가 나타날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스코틀랜드에는 네시가 일본에는 굿시가 ...ㅎㅎ
우리는 굿시보다는 숲을 걸으며 수줍게 피어있는 숲 속의 식물들을 발견하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굿샤로호의 물은 하늘색이라는 안내판입니다. 마슈호는 수심이 깊고 투명도가 높기 때문에 인디고 블루(어두운 파랑)로 보이고, 굿샤로호는 코발트 블루로 보이는데
이는 호 수 주변의 온천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 성분이 호수로 녹아들어가 그 작은 분자들이 태양광을 산란시켜 하늘색이 되는 거라네요.
옛날에는 화산 지금은 호수 ... 굿샤로호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3만년전 화산이 터져 생 겨난 칼데라호라는 얘기지요. 동서로는 26km 남북으로는 20km의 넓이랍니다.
의외로 원시림 같은 깊은 숲의 느낌이 많이 나네요 . 고목의 겉을 덮은 이끼가 세월의 더께를 짐작케합니다.
이 나무는 몇년이나 된 것일까요?
난이도는 낮으면서 숲길을 걷는 기분은 제대로 낼 수 있으니 잠시 들르는 트레킹 코스로는 더할 나위없이 좋습니다만... 공사중이라는 표지판 앞에서 다시 온 길로 되돌아 가야합니다.
그래서 한바퀴를 온전히 돈 것보다 시간은 오히려 약간 더 걸렸네요.
우리 트레킹의 시작이자 끝지점은 와코토 반도의 노천탕 입니다.
저녁 어스름한 시간이라 남자분들이 몇 분 들어가 있어 우리는 엄두도 못내고 근처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和琴半島 (와코토반도)
굿샤로호의 남쪽에 튀어 나온 거대한 올챙이 같은 형태의 반도.
반도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屈斜路 칼데라 속에서 분출 한 용암 원형 꼭대기 언덕에서 선단부의 오야코쯔 지옥은 지금도 화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1 시간 정도 둘러싼 자연 탐승로는 홋카이도 특유의 동식물과 경관 · 온천 등 여기 저기에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과 캠핑에 사람들로 붐비고 겨울에는 온천과 백조가 방문하는 관광 명소로
명물 "감자 경단」등을 팔고있는 기념품 가게도 방문해 볼 것.
맵코드 731 577 204 / 기념품점 015-484-2331
http://www.masyuko.or.jp/pc/pdf/wakoto.pdf
http://www.masyuko.or.jp/pc/pdf/kawayu_walking.pdf
트래킹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공식적인(?) 일정은 마감을하고 오늘의 숙소인 굿샤로 겐야 유스게스트하우스로 이동을 합니다.
와코토 반도에서 불과 10분도 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독특한 외관이 먼저 눈길을 끄네요. 불빛이 따스하게 맞아주는 듯합니다.
우리방입니다. 여자들만 다섯명이 룸 하나를 쓰고 만디님만 말 그대로 도미토리... 다른 사람들 속에서 주무시게 되었네요.
1층에 침대가 세개, 이층에는 매트가 두개 깔려있습니다. 한쪽으로세면대가 있고요.
자진해서 이층으로 올라가신 두 분.... 감사합니다.^^
아래층의 다이님룸입니다. 오후 7시에 다함께 모여 저녁을 먹습니다. 아! 석식을 신청한 사람들만...
굉장히 푸짐하지는 않지만 맛도 양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밥은 뒤에 놓여있는 전기밥솥에서 얼마든지 마음대로 퍼서 드시면 됩니다.
식사 후엔 산책 겸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코탄온천에 가 보았습니다. 남녀별 탈의실이 따로 설치되어있습니다만...
탕은 입구 쪽만 커다란 바위로 칸막이가 되어있을 뿐... 결국 남녀 혼탕이네요.
러시아에서 왔다는 남녀 커플이 온천을 선점하고 있기에 우리도 조심스레 동참을 합니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워봅니다. 현재 아바시리에서 살고 있다는... 일본에서 산지 꽤 되었다는군요.
마치 바다같은 호숫가 옆에서 밤에 즐기는 노천온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숙소의 온천에서 마무리를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코... Zzzz
첫댓글 일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있는 힘껏 액셀을 밟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또한 주유소가 없어 바닥 밑으로 힘없이 기울어가는 계기판을 원망하며 가슴조리고 조마조마해하던 기억조차도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비호로도계에 도착해 금방 잊어버리고 말았지요?
발아래 펼쳐진 굿샤로호의 검푸르른 물결을 배경으로 마치 계란 노른자위인 양 호수 중앙에 두둥실 떠있는 섬!
황혼에 불타는 듯한 석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환상적인 조화
아름다움에 빠져 정신줄 놓고 할말도 잊은채 그저 여기저기 대고 셔터만 꾹꾹 누르던 모습들....
지나간 여정을 몇 번씩 되새김 해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추억거리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