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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끝나고 끄적끄적 거려놓았는데, 앞에 글 보니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부끄러워 올리지 않으려다, 혹시 저같이 암기하기 싫어하고 백지쓰기 싫어하고, 게으른... 그런 선생님들도 있지 않을까 싶어 꼭 도움되고 싶어서 조심스레 올리게 되었습니다. )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걸 너무나 싫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5년차 간호사였습니다. 정말 공부하는데 뛰쳐나가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요...^^ 하하... 5월 말에 사직하고, 그래 한번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공부했는데, 아직도 얼떨떨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저에겐 과분한 점수네요.(점수는 부끄러워 공개 하지 않겠습니다^^) 조금은 힘든 기간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집으로 내려와 집밥 먹으며 편하게 공부에만 신경 쓰게 해준 가족과 남자친구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제 보잘 것 없는 지난 1년간의 이야기가 선생님들 중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용기가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대학병원 2교대-3교대 번갈아 일하면서 1월 셋째 주부터 인강 수강. 사직 후 6월부터 올인.
학부 때부터 임상은 어느 정도 경험하고 보건교사를 하자는 마음이 있어, 상반기는 병원일과 병행했어요.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오히려 그때는 병동 선생님들도 응원해주시고, 환자분들에게도 힘을 얻어 덕분에 더욱 힘차게 5개월간 공부와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직까지의 목표는 “1)사직까지 인강 진도 뒤쳐지지 않기 2)나만의 정리 포켓책 만들기 3)3월부터 전공&교육학 전화스터디 시작” 이 세 가지만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조차 너무나 버거워서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임상하신 선생님들은 다들 이해하시죠?^^; 하지만 올해 무조건 합격한다는 각오로 꾸역꾸역 세 가지 목표를 얼추 달성한 채 사직 후 6월부터 집인 대구로 내려와 공부에 전념했습니다.
5월 31일 나이트 오프에 이삿짐과 함께 집으로 내려온 뒤 하루 푹 자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워낙 학창시절부터 하루 종일 앉아서 오래 공부하는 타입이 아니었던 저는 처음에 너무 적응이 안 되서 혼쭐이 났습니다.(끝끝내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되돌아보면 하루 2시간~12시간씩 들쑥날쑥 차이가 날만큼 공부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정말 공부하기 싫은 날은 하루 종일 놀기도 하고, 잘되는 날은 새벽 6시까지도 하고... 완전 기분파(?) 공부를 즐겼어요. 아침에 원래 공부가 안 되는 타입이라 기상시간은 거의 낮 12시였고, 잠은 평균 새벽 3~4시에 잠들었어요. 매일 자책하고, 패턴을 바꿔보려고 기상스터디도 하고 무진장 노력했지만(스터디 후 또 딥슬립@.@), 그냥 저 자신의 특성(?)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저만의 스케줄대로 공부했어요!(그 덕에 1차 전날에 30분자고 시험장 간 것은 안비밀...) 사람마다 집중이 잘되는 공부시간이 있겠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규칙적인 생활을 꼭 하고 싶어요! 저는 또 치명적인 단점이.. 한 장소에서 오래 집중을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공부 장소도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방에서도 하고, 식탁에서도 해보고, 집 거실, 아파트 독서실(공짜), 프리미엄 독서실, 카페, 아파트 화단 등 유목민처럼 다니며 공부했어요. 기분 전환도 되고 오늘은 어디서 공부할까~ 하는 소소한 일상의 재미도 있었어요! 이런 산만한 저도 붙었어요ㅠㅠ 혹시 저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집중 잘 못하고 늦게 일어날 때마다 자책하지 마시고 용기 가지시고, 자기의 방식대로 공부하시길 바래요.
2. 전공
* 1월~5월 : 기영교수님 이론 강의만 밀리지 않게 들음(문풀 강의는 포기) + 3월부터 1주일 1번 전화 짝스터디(복습 대체, 예습하지 않음) + 이동시간이나 나이트 때 볼 수 있는 키워드 위주 정리 포켓책 만들어 들고 다님(나이트 출근 전 & 나이트 중 시간을 활용을 많이 했어요) + 강의 때 숙지한 내용 환자 교육에 무한 활용하기!(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 6월 : 전 분량 1회독(종이에 키워드 계속 쓰면서 대충이라도 암기하고자 노력...) + 기출문제 풀기(기영교수님 책) + 이론 인강 수강 끝내기(패키지였으나, 끝끝내 문제풀이 강의는 듣지 못함) + 스터디 ing
* 7월 : [지독한 슬럼프의 한달] 전 분량 1회독 + 암기카드 1회독 + 모의고사 강의 전 키워드 끄적여보고 강의로 확인(문제+답 모두 암기카드에 오려 붙임) + 스터디 ing + 짝스터디샘과 밴드에 매일 1문제씩 예상문제 만들어 올리고 서로 풀고 코멘트 달아주기 시작!(전체 범위)
* 8월 : 전 분량 2회독 + 암기카드 2회독 + 모의고사 키워드 적어보고 강의로 확인 + 스터디 ing
* 9~10월 : 전 분량 6회독 + 암기카드 5회독 + 2014~2017년 기출문제 매주 1회씩 풀기 + youtube 기영교수님 풀이 듣고 A4에 답안 다시 정리 + 매주 모의고사 풀기(답안지 주문하여 각 교시당 60분 안에 답안 작성해보기. 마지막까지 평균 25~40점 가량이었음) + 스터디 ing + 밴드 스터디 중단하고 기상 스터디로 전화로 2문제 즉문즉답함
* 11월 : 전 분량 3회독(마지막 1회독은 매일 모든 과목 조금씩 보기했어요) + 암기카드 1회독 + 매주 모의고사 풀기 ing + 전공 스터디 중단하고 혼자만의 정리 시간 가짐
[1] 인강 진도 상관 없이, 회독 또 회독. 그리고 또 회독(only 기영교수님 책만 봄)
: 저는 거의 기영교수님 책으로 회독만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10월까지 꼼꼼히 보다가 11월엔 거의 중얼중얼 거리며 책을 넘기면서 보았더니, 스터디 포함해서 대략 15회독은 했어요!(암기카드+모의고사 잘라 붙인 것 포함) 정말 무리일 정도로 한 달 계획을 잡았었어요. 계획한 횟수만큼 회독하진 못했지만, 무리하게 계획을 잡아야 그만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 한달은 a4에 쓰면서 하다가 너무 팔아프고 지겹고 하기 싫어서 거의 눈으로 보거나 키워드 쓰기를 했어요.
후반부에는 지쳐서 원래도 그랬지만, 정말 정말 공부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눈으로 책을 사진 찍는다 생각하고 막 책을 넘기기도 했어요 → 앞뒤내용, 어느 위치, 대략 몇 쪽에 있는지 저절로 알 때까지!(굳이 암기 안했어요. 합격수기에서 본 책 거의 다 암기하신 분들 처음에 따라하다가 바로 포기했습니다... 그 많은 분량 어떻게 암기해요ㅠㅠ) 예를 들면, 이번에 유피낭종이 문제에 나왔는데 문제 보자마자 왼쪽부터 유피낭종-미성숙기형종-미분화세포종 등이 필름처럼 나타났고 외배엽이 뿅 나타나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어요.....
[2] 정말 외워야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나만의 암기법 만들기(두문자법, 이야기 만들기 등등)
: 약간 개그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 다소 웃기고 이상한 암기법들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계속 말하고 혼잣말이라도 중얼거리고 tv를 보면서도 관련 내용이 나오면 한 번 더 상기해보고 그랬어요. 별것 아니지만 저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지금까지도 암기한 내용들이 생각 많이 나요!)
[3] 최근 건강 이슈, 학교 문제에 늘 관심 가지고 스터디원과 공유하기
: 트렌드를 반영한 문제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어, 스터디샘과 전화하면 이슈에 대해 잡담겸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학교 동기와 짝스터디를 했는데, 친구가 시험 전전날 이야기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예상 문제에서 몇 가지 나와서 등골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이슈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1차도 물론이고 나중에 2차 면접 준비할 때도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3. 교육학 (전태련 교수님)
* 1~5월 : 인강 밀리지 않게 들음 + 3월부터 1주일 1번 전화 짝스터디(서로 번갈아가며 읽기)
* 6월 : 인강 + 일주일에 5일 30분~2시간 교육학 회독(11월까지) + 짝스터디 ing(범위 정하여 즉문즉답하기) + 매주 기출문제 1회씩 풀어서 서로 피드백 해주는 스터디 start(총 2번씩 써봤어요)
* 7~8월 : 인강 + 회독 + 짝스터디 ing + 실전문제 2~4문제 매일 쓰고 서로 피드백 해주는 밴드 스터디 시작
* 9~11월 : 인강 + 회독 + 스터디 ing + 모의고사 일주일 3회 풀고 밴드 올리고 서로 피드백 + 시험 2주전 전 분량 중요한 것 짝스터디 샘과 훑고 스터디 종료 + 혼자만의 정리 시간 가짐(마지막 2주는 일주일에 3일 30분 정도씩 훑음)
교육학도 대략 빠르게 10회독은 한 것 같아요.(중요하다고 한것만) 특별히 암기하지 않았고, 매일 보면 머리에 박히겠지 하는 심정으로 보고 또 봤어요. 최대한 전공에 치중하기 위해 스터디를 100% 활용하면서 과락만 면하자는 심정으로 공부했어요.(정말 실제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부끄럽긴 하지만 전략이 성공하긴 했네요^^; 제 점수는 14.33점 입니다. 전공에서 만회해서 위기상황을 모면했네요ㅋㅋ) 3월부터 무작정 답안지에 서-본-결 갖춰서 써본 것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쓸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저는 전태련 교수님의 강의가 너무 즐거웠고 수험생활 중 큰 활력소였어요! 정갈하게 정리된 강의 자료며, 듣는 즉시 이해되는 교수님만의 지도법, 인생에 도움 되는 조언들이 저한테 너무 맞았어요. 점수가 높지 않은 건 제가 깊게 공부하지 않았고, 별표 세 개짜리만 눈여겨보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4. 2차 준비
[1] 인문소양
대구는 독특하게도 인문소양 관련 문제도 출제됩니다. 무려 9권이었습니다(처음에는 단 한권도 제대로 읽은 책이 없었어요)... 평소 인문적 소양이 1도 없는 저는 정말 앞이 깜깜했고, 다른 지역을 썼어야 했나 후회가 많이 들었어요... 1차 시험 후 여행을 1주일 다녀와서 무작정 스터디를 구했어요. 교과 선생님들이 섞인 스터디, 보건과 선생님들만 있는 스터디, 그리고 친구와 함께 매일 전화 스터디! 3가지를 병행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뭘 그렇게 많이 했나 싶지만^^; 당시에는 이렇게라도 해야 공부를 할 것 같았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다양한 과목 비교과 선생님들로 구성된 스터디 1개만 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정리하는데 더 치중했을 것 같아요.
스터디에서는 인문소양 책을 4등분하여 돌아가며 읽으면서 정리해 와서 발표하기, 한 책씩 인강 강사 강의 듣고 문제 내오기를 했구요. 1차 발표 뒤 안타깝게도 저를 제외한 모든 스터디원들이 불합하게 되면서.. 상담-영양-사서 선생님들로 이루어진 스터디에 새로 합류했어요! 저는 기존의 스터디에서 김정겸, 권구현교수님 강의를 참고했고 새로 꾸려진 선생님들은 투박 인강을 들으셔서 자료가 넘치고 또 넘쳐서 감사했어요.(실제로 인문소양 관련 인강을 강사별로 모두 듣는 사람들도 있다더라구요) 매일 대구 기출문제와 유사하게 문제를 만들어와 풀었고, 2차 몇 일 전에는 책을 나눠 1장으로 정리해 와서 하루 종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선생님들이 워낙 고퀄리티로 문제를 만들어오셔서 저는 그저 감개무량하게 공부했어요.
그.결.과 그렇게 스터디원들과 예상한 문제 중에 하나가 문제로 나와 너무나 기뻤어요! 적중률 100%!!! 인문소양 문제는 스터디원들 덕분에 잘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 시책
스터디원 중 타지역 현직선생님이 많으셨어요. 그중 한 분의 조언으로 시책을 A4 앞뒤 한 장으로 키워드만 표로 정리해서 계속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보고 외우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1달 내내 보니까 저절로 기억나고, 면접 연습 때 열심히 활용하게 되었어요.(정작 실제 면접에선 시책을 1도 활용 못했네요ㅎㅎ)
[3] 면접
스터디 첫째 날 버벅대고 한없이 부끄러워하던 제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누구든 초수는 그렇지만, 임용 면접이 왜 이렇게 낯설고 적응이 안 되던지... 아주 조금씩 실력이 상승되다가도 어떤 날은 무지막지하게 막혀버리고... 너무 힘든 순간순간의 연속이었어요.(합격 수기 읽으며 2차가 왜 더 힘들지 했는데 진짜였음! @.@) 왜 이렇게 말을 조리 있게 못하는지.. 근거를 합리적으로 못 대는지.. 왜 이렇게 참신하지 못하지.. 자책을 많이 했었지만 면접 3일 전부터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터디원들이 객관적으로 잘 분석해주셨고, 의견의 끝에는 꼭 칭찬을 말해주셔서 늘 용기 가질 수 있었어요. 저는 거의 99% 스터디원들을 너무 잘 만나서 2차를 큰 실수 없이 치룰 수 있었어요. 학교 현장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현직 선생님들, 모든 이야기가 치료적 의사소통이신 상담 선생님, 밑바닥 실력부터 함께한 동갑내기 보건 선생님 등등 면접 후에도 계속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2차 면접의 시작은 함께할 좋은 스터디원을 만나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EBS는 4차산업혁명 관련 영상만 조금 보았고, 공부안 될 때 짧은 youtube 교육 영상을 보기도 했어요.
+ 교육부에서 나오는 행복한 교육 구독해서 한번씩 보았고, 시간이 없어 강사가 추천하는 다른 참고 책은 보지 못했어요.
(제가 생각했을때 무작정 많은 자료와 영상을 보는 것 보다는, 어떤 교사가 될 거다하는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면접 때 말할 마지막 멘트에 그것을 녹여내어 주변 사람들한테 어떻냐고 계속 물어봤어요.)
별 것 없는 저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관두고 공부만 하여 시집가기 전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주변에 일병행, 육아맘 선생님들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시는 것 보고 정말 감사하며 공부했어요.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시는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그리고 꼭 합격하시길 바래요) 그래서 이렇게 행복한 상황에서 공부하는 거니까 무조건 합격할거야, 행복한 보건교사가 될거야 하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믿으며 행복하게 공부했어요.
비록 순간순간이 많이 힘들 수 있겠지만, 돌아오지 않는 오늘은 정말 소중한 하루니 행복하게 공부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본인 약점을 잘 파악해서 전략을 잘 짜신거 같아요! 왜 합격하셧는지 알겟어요ㅋㅋ합격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수기 진심으로 감사해요^^~ 제가 성함을 몰라서요. 제 핸드폰에 문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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