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이 되었읍니다.
겨우내 홀로 고독을 만끽하며 금오열도권 볼락들의 떼거리 면담신청에 황홀하기만 했던 지난 정월 이월은 이미 가버리고
출조팀장 결재를 맡아가며 힘들고 고단한 출조길이 기다리고 있는 삼월이 되었읍니다.
금요일 오전 업무를 대충 마무리 한후 다시 집으로 와 출조팀장을 모시고 길을 나선 시간이 11시 무렵이었읍니다.
가뜩이나 짐이 많은 출조차에 팀장님 짐까정 실어놓으니 가관입니다.
그나마 차가 커서 망정이지 다른조우님 차라면 아마 엄두가 나지 않을 짐을 잔뜩 싣어보니 내용물이 걸작입니다.
주로 먹는것입니다.
아이스박스엔 반찬이 가득이고 컵라면에 일반라면 떡에 과자에 맥주에.....
진짜 필요한 막걸리는 한병도 넣지 않고....
연도행 두시배에 차를 싣고 네시에 소리도에 도착했읍니다.
내만에선 느끼지 못했지만 너울이 좀 심했고 소리도는 명성에 걸맞게 바람이 세차더군요.
가로등이 켜지기 전까진 입짓이 나지않았읍니다.
작은 놀래미 녀석이 서너마리 탤탤거리며 나온것 외엔 입짓이 나질 않더군요.
가로등이 켜지고도 한참이나 입짓이 나지 않아 출조팀장님은 차로 들어가버리고 외로운 방파제에서 캐스팅에 열을 올리다 보니
일곱시가 넘어서서야 바닥권이 아닌 중층에서 입짓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읍니다.
출조팀장님이 다시 오셔서 낚시를 시작했지만 입짓만 몇번 받았을뿐 힛트되는 녀석이 없어 속으로 애가 닳더군요.
카운트알려주고 손맞춰 리트리브를 똑같이 해도 이상하게 힛트되는 녀석은 저의 손맛만을 채워줄뿐 정작 두달동안 손맛에 굶주려있던 안식구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읍니다.
몇수하고 있는데 바람을 피해 찌낚시꾼이 근처에 자리잡고 밑밥을 .....
바로 포기하고 역포선창으로 이동했읍니다.
오랜만에 테트라사이를 오가며 몇수했답니다.
채비는 오리지날 고리봉돌 삼호에 밑걸림시 바늘회수를 위해 루어샵표 지그해드 3그램짜리를 채워 맞바람에 맞서 보았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읍니다. 도데체가 바람과 너울 때문에 채비정렬이 안돼고 테트라에 줄이걸쳐저 힘든 낚시였읍니다.
이때를 위해서 월하미인 카본사 4lb를 채워둔 릴이 생각나긴 했읍니다만 그냥 밑걸림대비책으로 0.8호 합사로 낚시하다 자정이 채 안돼어 대를 접었읍니다.
테트라속에서 수달녀석들이 제가 왔다리 갔다리 하니까 승질이 낮는지 캭칵대는데 처음엔 뭐가 부서지는 소리인줄 알았답니다.
솔찬히 큰 성체개체였는데 한자웅이 같이 있다가 제가 후레쉬를 비추자 놀랬는지 선창안으로 피신하더군요.
자정무렵에 루어낚시하는분이 두분정도 들어와 선창에 집어등을 설치하는것을 보았지만 조과는 모르겠읍니다.
아마도 저와같이 몰황인것으로 판단되었읍니다. 아침까지 일어나 보니 푹 자고 있더군요.
자정무렵 막걸리두병을 털어넣고 세시경 기상해서 일곱씨까지 열심히 바닥도 찍어보고 상층부터 중층 나중엔 5그램 지그헤드까지 동원했지만 아침엔 전혀 입짓이 나지 않더군요.
아마 밑밥에 동조되어 저멀리 갯바위로 가버린것 같았읍니다.
아침에 일어나 곰곰히 생각하다 이런너울에서 낚시가 힘들다 판단하여 귀향했읍니다.
출조팀장에게 미안해서 게장골목에 가서 외지인들 가는 원조식당밑에 뭔 돌게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열심시 귀향했읍니다.,
안식구가 이번출조경비를 계산해주는데 대략 삼십정도든다더군요.
그냥 편하게 서해우럭이나 잡으러 다니라고 핀잔아닌 핀잔을 들었읍니다.
커가는 초보뽈락꾼의 기를 무참히 꺽어버리는 출조팀장의 군소리에 담주부터 걱정이 됩니다.
이번주는 저의 결혼 이십주년이 되는 주네요.
매전 결혼기념일이 되면 여러모로 머리아픈일들이 많아 잘 챙겨주지 못했는데 이번주는 어디가서 칼질이라도 해야 할러는가 봅니다.
이번주에 잘 하지 못하면 아마도 남해에서의 볼락귀경이 무쟈게 힘들것 같기 때문에 초긴장상테에 돌입중입니다.
밤새 입짓받지 못하면서 셀카놀이를 해보았는데 별루 맘에 안드네요. 삼성카메라가 셀카엔 제격인데....
너울이 심해 아예 멀찍이서 낚시했답니다. 파도맞으면 춥잖아요.
게중에 큰녀석을 찍어보았읍니다. 5번 카운트에 좀 늦다싶은 리트리브에 텅하고 가져가길레 큰녀석인줄 착각했답니다.
뼘치급입니다.
가지고간 릴중에서 가장 굵은 합사가 감겨진 릴을 사용해서 지그헤드 손실을 줄여보려 했지만 그래도 두명이서 이십여개해먹었읍니다.
태어나서 가장작은 군소를 ....
손가락은 12월경에 다친상처인데 상당히 오래가네요. 12월말에 자재하차하다 눌려서 다친상처입니다.
셀카놀이중입니다. 한효주디카가 좋은데....ㅠㅠ
춥진 않고 손도 안시리더라구요.
웬 새가 하얗게 앉아있길레 찍어보았읍니다. 아마도 저나무는 곧 죽겠죠?
갯바위마다 영등감시를 노리는 분들이 많았고 선상에서도 찌낚시를 하시고 계시더군요.
그리운 안도 매표소입니다.
작년에 갑이낚시를 다녔던 곳이네요.
철갑거북선 맹그나 봅니다. ㅠㅠ
여수에서 현지인들이 간다던 돌게장집 세번째인것 같은데 안식구와는 첨이네요.
돌게정식 일인당 팔천냥이더군요.
관광객들이 주로 간다던 원조집 .... 전 여수 현지꾼 비스므레 함으로 패스했답니다. 잘했죠?
식사하고 시장에 들러보니 열기와 볼락을 활어상테로 경매하더군요.
죽은 볼락들도 팔고있던데 이십오이상의 개체가 상당히 많이 보이더라구요. 값은 물어보지 못했지만 저런녀석들을 한마리만이라도 만나봐야 할터인데....
꼬막이 제철이라 한망사고 피조개 한망 굴일키로정도 장을 봐서 올라와 한잔하고 이번주를 마감했읍니다.
이제 몇주만 있으면 볼락보러 다니는것도 힘들터인데
맘이 급해지네요.
담주에 뵙지요.
첫댓글 헐~ 올만에 출조팀장과 동행했는데 우짜???
경비도 솔찬히 나오고....ㅜ.ㅜ
이번에 대박을 쳤어야 했는디... 쨘해....
밑밥 넣지 않는 장대꾼과 함께 하면 할만한데 밑밥 투여해 뿌리면 루낚은 형편없드라고...
볼락정출 일정을 빨리 잡아야 하는데 탐사를 못해서 미루고 있구마.. 정출 때 꼭 보자구.....
수고하였슴메....
회장님 저도 뽈락 정출지 답사갈때.. 시간 맞으면.. 데리고 가심 안될까요..ㅋㅋㅋ
발판편한 자리는 이제 자원이 고갈되었나 봅니다.
바람많은 연도에 대한 메리트가 점차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저도 꼭 한번 하고 싶은게.. 공격적인 낚시보다.. 차타고 돌아다니며, 밥도 해먹고, 차에서 잠도 자고 하는 낚시를 해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아 아직까지 해보지 못했습니다.. 유람하며 여기 저기 둘러보고 낚시하시는 선배님이 가장 부럽습니다.
이제 봄이니 가벼운 차림으로 갯가에 나서보아도 될것 같아요.
좀 짊어지고 하이킹삼아 걸어보는것이 여러모로 좋을것 같답니다.
낚시나 유람이나 매일반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한번씩 얻어걸리는 경우가 있으니 부지런히 다녀야죠.
여수 관광 을 덕분에 앉아서 편히 감상했습니다. 두꺼비 식당 갓김치도 생각 납니다 ㅎ
전주서 오가시느라 장거리 운행이 피곤하시겠습니다~! 광주서 여수 거리도 막상 갈라믄 부담 되는디요~!! ^^;
담 출조엔 또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놓으실지 또 기대됩니다 ^^;
연도는 오가는시간에 숙면을 취할수 있어 좋더군요.
배에 차를 싣고 오가면서 아예 침낭펴고 자는편입니다.
항상 다녀 가실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으시네요.. ^^
모처럼 사모님까지 대동하셨는데.
볼락들이 안도와줘서 아쉬울꺼 같습니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풀어 놓으실지 기다려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둘다 조과에 그다지 목메는 편이 아니라 그리 섭섭하진 않습니다.
여행길이라 생각하고 담을 기약해야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제 바람이 많이 불면 연도행은 자제하는것이 좋겠더군요.
아니면 갯바위로 .....
금오도권으로 가게 될것 같아요. 연도는 점차 고갈되는것 같아요.
출조하기전 전화올리겠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아쉬운 손맛만 보고 오셨네요. 먼걸음에 손맛 많이 보고 오셔야 되는데요. 아쉬우셨겠어요...죄송하게 저는 사진으로 편하게 소리도 구경 해부렀네요...담에는 즐거운 대박낚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박현진님도 낚시한번 다녀오셔야 되는데 괜한 염장조행기인것 같아 맘이 아프네요.
조과가 쪽박이라 좀 덜하죠?
가믄 갈수록 쾌적한 낚시가 좋아지려고 합니다..
ㅠ.ㅠ
이람 않되는데 ㅋㅋㅋ
쾌적한 낚시가 좋지요.
어차피 취미니 적당히 즐기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아요.
결혼 20주년 축하드립니다..
연도까지 가셔서 고생하시고 이런날 대박이 나야 하는데....^^
현장감 있는 사진 잘 봤습니다...^^
아무래도 뭐하나 선물해야 할런가 봅니다.
안시구를 위해 릴이나 하나 .... 이것은 아니겠고 .... 가뜩이나 녹슨머리 굴리고 있읍니다.
저도 올 1월이 결혼 20주년 이어서 선물사느라 그 동안 피같이 모아놓은 비자금이 몽땅 한 번에 날라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그 긴 세월동안 주고 받은 것들이 고마워서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크게 한방 깜짝 놀라게 선물해버리세요.
한보 회장처럼.... ㅎㅎ
저도 집사람이랑 간혹 방파제 나가는데 낚시하는 내내 차 안에서 책보거나 뜨게질만 하니 미안하고 신경쓰여서 외롭긴 하지만 혼자 나가는게 마음이 편하더군요.
차분한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작고 가벼운걸로다 해야겠죠?
같이하는 취미가 좋은것 같더라구요.
전 안식구가 저에게 맞춰주느라 낚시하는것을 알기에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한답니다.
내외분께서 여행 다녀 오셨네요 사모님께 보란듯이 큰녀석들이 나와줬으면 더 좋았을텐대요
지지난 봄에 구이저수지에서 대박 첫던 생각이 나요 전주가면 인사 드릴께요~
안식구에게 몇마리만 나와주었다면 대박인데...ㅠㅠ
플로팅메바채비로 헐랭이 낚시전법을 구사할수있도록 조치할계획입니다.
옛 고수 강태공은 바늘도없이 낚시를 했다죠>?, 20주년기념 축하드립니다, 좋은추억 으로 간직하세요...
좋은추억거리를 만들어 봐야죠.
강태공이 곧은바늘로 낚시했다는 고사는 들어보았읍니다. 곧은바늘에 미늘달린 바늘은 중국에선 사용한다 들었읍니다.
바늘없이 낚시대만 드리우는 경지에 도달하기엔 제가 아직 육심이 과해 아직 실천해보지 못하고 있읍니다. 조과에 연연해 하진 않지만 낚시하는 동안엔 집중하려 항상 노력합니다.
20주년 축하드립니다. 멋진 여행도 축하드리구요.
조과가 덜했지만 점점 날씨가 따뜻해 지고 있으니 앞으로 더 더욱 재밌고 멋진 손맛을 보시리라 생각됩니다.
섬에서 낚시 하시는 걸 보니 얼렁 달려 가고싶습니다. ㅎㅎ
이제 슬슬 조황이 살아나길 기대해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가끔씩 가는 가게인데요 말하기는 쪼까 뭐하지마는 허문정이라고하는 보리밥집이 있습니다 문수동 부영 10차상가 골목에 자리하고있습니다.
한번쯤 가보신 선배님들도 계실거지만 거기 반찬은 하나같이 맛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끔씩 와이프랑 애기랑 입맛없을때 한번씩 갈뿐이지
그외엔 전혀 관련없습니다~~ㅋ 외지에서 오시는 선배님들 한번씩 드셔서 맛보시라구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한번 들러보아야겠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