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들이 아기일 때 한 동네에 살면서, 교육관 안에 살던 우리집에 매일 아기를 보러 오던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가장들이 일터로 나가고, 아이들 학교 갈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멀찍이서 "영우야~~~!" 부르며 오셔서는 종일 아들과 놀다가셨지요.
집사님 내외는 아이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20여년이 지나고 제가 먼저 신학을 하고 안수를 받고 지내던 중 연락이 왔었습니다.
집사님도 그 사이 부르심을 받고 안수를 받았으며, 정발산 근처 동네에 교회를 개척하셨다구요.
그렇게 연락이 닿았는데, 가정형편상 남편 최집사님이 동네에 편의점을 운영하셨는데 코로나 여파도 있고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그만 두셨지요..
목사님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알바생 구하기가 힘들어) 그야말로 세상속에 들어가 세상공부를 호되게 하셨습니다.
남편 최집사님이 간이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몇 번 쓰러지고, 수술 받고 해서 힘드신 중에 최근 또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10여일 계시다가 준중환자실로 엊그제 옮겼습니다.
그 사이 고령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는 L.H주택에 이사하게 되어 어제 월요일(28일)에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이사하셨습니다.
저희도 이사할 날이 가까워오니 짐을 정리하는 중에, 1인용 매트리스와 큰 책상을 가져갈 수 없어서 혹시 필요하신가 연락 드리니 흔쾌히 받고 싶다하셨습니다.
월요일부터 비가 내려 목사님 이사 때 힘들었을텐데, 오늘도 이어서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지난 주 마침 용달차가 있는 부총무김집사님께 점심시간 부탁해 놓았기에 비가 내려도 옮겨 드리러 갔습니다.
목사님이 간병비가 너무 부담되어 내일부터 간병하러 들어가셔야 하니 시간도 없고, 수고해주실 집사님 시간을 또 맞추기도 어렵구요..
마침 물건 납품할 때 쓰던 큰사이즈 랲이 있어서 매트리스를 비 맞지 않게 둘둘둘 말고, 책상도 둘둘 말아서 가져갔습니다~
빗속을 뚫고 안전하게 비 한방울 맞지 않게 잘 전달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당근마켓에 내놓는것보다 목사님 댁에 필요하다하니 너무 감사하지요^^
수고한 김집사님 수고비는 하나님께서 주시기를 기도하고, 한우대장 가서(한우갈비탕이 11.000원) 뜨끈하게 갈비탕 한그릇 대접했습니다~~
가난하니 가난한 목사님 사정에 누구보다 공감하며, 병원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는 최집사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쨘..합니다.
육신의 고통 끝내고 천국에 편히 입성하시면 좋겠지만, 문목사님은 조금이라도 더...두런 두런 이야기라도 나누다 가시면 좋겠다 하니 얼른 깨어나시기를 기도합니다.
내일부터 간병하신다니 아내의 음성을 통해 주의 말씀도 듣고, 기도하고 그렇게 평안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하필 이럴 때 우리까지 복잡한 사정 속에 있으니 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 안타깝지만, 주님이 세밀하게 챙겨주시기를 그저 기도합니다!
주님! 주님 앞에 신실하게 살려 몸부림친 목사님 내외 위에 긍휼을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