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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루(白玉樓)
백옥으로 된 누각이라는 뜻으로, 문인이 죽은 이후에 간다는 하늘에 있는 누각으로, 문인이나 묵객의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白 : 흰 백(白/0)
玉 : 구슬 옥(玉/0)
樓 : 누각 루(木/11)
(유의어)
옥루(玉樓)
이 성어는 문인이 죽은 이후에 간다는 하늘에 있는 누각으로, 문인이나 묵객의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당서(唐書)의 이하전(李賀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唐)나라 시인 이하(李賀)는, 자는 장길(張吉)이며, 중국 시인 가운데 가장 독특한 시의 세계를 보여준 작가에 속한다. 몰락한 왕족의 후손으로 태어나 27세에 요절하였으며, 두보(杜甫)의 먼 친척이다.
어려서부터 글 재주가 남달랐으나 이를 시기하는 무리들이 많아 과거시험에 응시조차 못한 비운을 맞았다. 그의 시의 세계는 비운에 가득찬 자신의 삶을 표현하여 염세적(厭世的)인 경향이 강하였으며, 때로는 과장된 수사법(修辭法)과 화려한 환상적인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현실을 예리하게 풍자하는 면도 있다.
어느 날 이하(李賀)가 막 세상을 등질 때 일어난 일이다. 이하의 정신이 몽롱할 때 하늘에서 붉은 옷차림을 한 천사 한 명이 내려와 “하늘에서 백옥루(白玉樓)를 지어 놓고 그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당신에게 하늘에서 글을 쓰도록 하시려고 합니다. 하늘에는 고통도 괴로움도 없는, 매우 자유롭고 마음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낙원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 고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백옥루(白玉樓)는 문인의 임종때 천사가 이르는 말이었는데, 곧 문인의 죽음을 의미한다.
백옥루는 옥황상제의 여러 궁전 중 하나인데, 특히 문사와 관련된 일화를 많이 남겼다. 그 시작은 당(唐)나라 때 시인으로 시귀(詩鬼)라 불린 이하(李賀)의 일화이다.
이하는 당시를 대표하는 낭만적, 유미주의(唯美主義) 시풍(詩風) 중에서도 귀신이 등장하는 귀기어린 시를 잘 썼는데, 무척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가 죽기 며칠 전 꿈에 어떤 사람이 널빤지를 가지고 와서는 “천상의 백옥루가 완공되었는데, 옥황상제께서 그대를 불러 상량문(上梁文; 건물을 지을 때 대들보에 올리는 글)을 짓게 하고자 하신다.”라고 하였다.
그 후 과연 이하가 죽으니 사람들은 그가 천상의 백옥루에 불려갔다고 여겼고, 그 때 이후 아까운 천재가 요절하면 ‘천상에서 백옥루가 완공된 모양이다.’고 하는 말이 생겨났다.
백옥루는 자미원(紫微垣; 옥황상제의 궁전)에 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김시습(金時習)의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에서 주인공 한생(韓生)은 용궁의 백옥루 완공 잔치에 불려가 상량문을 짓고, 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姬)는 어렸을 적 달나라의 광한전(廣寒殿) 백옥루 완공 잔치에 참석하는 꿈을 꾼 후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지었다.
그런데 백옥루가 문사의 낙원 ‘죽은 후에 가는’으로 이어지는 것은 변함없어서, 소설의 주인공 한생(韓生)과 실존 인물 허난설헌(許蘭雪軒)은 둘다 꿈에서 백옥루를 다녀오지만 그 후 오래 살지 못한다.
특히 허난설헌의 경우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 외에도 선계(仙界)인 광상산(廣桑山)을 노니는 꿈을 꾸고 몽유광상산시(夢遊廣桑山詩)를 지었는데, 그 시에서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 서리 달 찬 속에 붉게 떨어지네(芙蓉三九朶 紅墮月霜寒)’라 하였다. 그녀가 과연 스물일곱 살에 죽으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시참(詩讖)이라 여겼다.
▶️ 白(흰 백)은 ❶상형문자로 햇빛이 위를 향하여 비추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희다, 밝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白자는 '희다'나 '깨끗하다', '진솔하다' 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白자는 촛불을 그린 것으로 해석한다. 갑골문에 나온 白자를 보면 타원형 중심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촛불의 심지와 밝게 빛나는 불빛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白자는 '밝다'나 '빛나다' 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白자는 그동안 다양하게 해석되곤 했다. 손톱이나 쌀알을 그린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그러나 갑골문에서 白자가 '밝다'나 '빛나다' 라는 뜻으로 쓰인 것을 보면 본래는 촛불을 그렸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白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주로 모양자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白(백)은 (1)백색(白色) (2)백지 (3)백군(白軍) (4)성(姓)의 하나 (5)백국(白國). 곧 벨기에 등의 뜻으로 ①희다 ②깨끗하다 ③분명하다, 명백하다 ④진솔하다 ⑤밝다, 밝아지다 ⑥빛나다 ⑦비다, 가진 것이 없다 ⑧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탄핵하다 ⑨흘겨보다, 경멸하다 ⑩흰빛 ⑪백발(白髮) ⑫대사(臺詞) ⑬술잔 ⑭비단(緋緞), 견직물(絹織物) ⑮볶은 쌀 ⑯소대(小隊: 군대 편성 단위의 하나) ⑰거저, 대가(代價) 없이 ⑱부질없이, 쓸데없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흴 고(暠), 흴 호(皓),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검을 흑(黑)이다. 용례로는 흰 눈을 백설(白雪), 희고 깨끗한 이를 백치(白齒), 빛깔이 흰 종이를 백지(白紙), 흰 빛을 백색(白色), 대낮을 백주(白晝), 흰 빛깔의 기를 백기(白旗),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늙은이를 백수(白叟), 하얗게 센 머리털을 백발(白髮), 숨긴 일이나 생각한 바를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함을 고백(告白),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깨끗하고 흼 또는 죄가 없음이나 공명정대함을 결백(潔白), 혼자서 중얼거림을 독백(獨白), 텅 비어서 아무 것도 없음을 공백(空白), 스스로의 죄를 고백함을 자백(自白), 검은빛과 흰빛으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흑백(黑白), 종이 따위의 글자나 그림이 있는 이외의 빈 부분을 여백(餘白), 죽어도 잊지 못할 큰 은혜를 입음이란 뜻으로 남에게 큰 은혜나 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을 표시하는 말을 백골난망(白骨難忘), 대낮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을 백일몽(白日夢), 업신여기거나 냉대하여 흘겨봄을 일컫는 말을 백안시(白眼視),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 또는 멀리 떠나온 자식이 어버이를 사모하여 그리는 정을 이르는 말을 백운고비(白雲孤飛), 희고 고운 얼굴에 글만 읽는 사람이란 뜻으로 세상일에 조금도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면서생(白面書生), 아무 것도 없거나 모르는 상태를 일컫는 말을 백지상태(白紙狀態), 예로부터 흰 옷을 숭상하여 즐겨 입은 한민족을 이르는 말을 백의민족(白衣民族),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흰 말이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듯이 눈 깜박할 사이라는 뜻으로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구과극(白駒過隙), 흰 모래와 푸른 소나무라는 뜻으로 흰 모래톱의 사이사이에 푸른 소나무가 드문드문 섞여 있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르는 말을 백사청송(白沙靑松), 아무 것도 없이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백수건달(白手乾達), 서로 백발이 되기까지 사귀어도 마음을 알지 못하면 새로 사귄 것이나 같다는 뜻으로 친구가 서로 마음을 몰랐던 것을 사과하는 말을 백두여신(白頭如新), 백마는 말이 아니다는 말로 억지 논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백마비마(白馬非馬), 믿을 만한 출처나 자료를 가지고 하는 선전을 일컫는 말을 백색선전(白色宣傳), 흰 옥이 흠이 없다는 뜻으로 결점이 전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옥무하(白玉無瑕) 등에 쓰인다.
▶️ 玉(구슬 옥)은 ❶상형문자로 세 개의 구슬을 끈으로 꿴 모양으로, 중국 서북에서 나는 보석을 말한다. 처음에는 王(왕)으로 썼으나 나중에 丶(점)을 더하여 王(왕)과 구별하였다. ❷상형문자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쓸모 있게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구슬이란 호박이나 옥을 뜻했다. 옛사람들은 옥도 가공해야 장신구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구슬을 뜻하는 玉자는 가공된 여러 개의 보석을 끈으로 연결해놓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갑골문에 나온 玉자를 보면 지금의 王(임금 왕)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王자와의 구별이 어려워지게 되어 점을 찍은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주의해야 할 것은 玉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옛 글자인 王자로 표기된다는 점이다. 그러니 珍(보배 진)자나 班(나눌 반)자처럼 王자가 부수로 쓰여 있다 할지라도 모두 ‘구슬’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玉(옥)은 (1)빛이 곱고 아름다운 광택(光澤)이 나며 모양이 아름다워 귀(貴)하게 여기는 돌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구슬 ②옥(玉) ③아름다운 덕(德) ④미칭(美稱), 상대편의 것을 높여 이른 말 ⑤옥(玉)과 같은 사물의 비유 ⑥아름답다 ⑦훌륭하다 ⑧가꾸다 ⑨소중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구슬 주(珠), 구슬 원(瑗), 구슬 경(瓊), 구슬 선(璿), 구슬 벽(璧),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돌 석(石), 쇠 철(鐵)이다. 용례로는 옥으로 만든 도장을 옥인(玉印), 옥으로 만든 패물을 옥패(玉佩), 옥으로 만든 함을 옥함(玉函), 옥과 같이 보배롭고 귀한 그릇을 옥기(玉器), 임금이 앉는 자리를 옥좌(玉座), 옥으로 만든 술잔을 옥배(玉杯), 옥과 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를 옥계(玉溪), 옥에도 티가 있고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나 물건이라도 한 가지의 흠은 있다는 옥하(玉瑕), 옥같이 희고 고운 팔이라는 옥완(玉腕), 윗사람의 딸을 높여 이르는 말을 애옥(愛玉), 구슬과 옥을 주옥(珠玉), 옥을 갊으로 지덕을 닦음을 공옥(攻玉), 옥과 돌이 함께 뒤섞여 있다는 뜻으로 선과 악이나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섞여 있음을 옥석혼효(玉石混淆), 옥과 돌이 함께 불타 버린다는 뜻으로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 함께 망함을 이르는 말을 옥석구분(玉石俱焚), 옥과 돌이 함께 부서진다는 뜻으로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함께 망함을 이르는 말을 옥석동쇄(玉石同碎), 옥계에 흐르는 맑은 물을 옥계청류(玉溪淸流), 옥과 돌이 한 궤짝 속에 있다는 뜻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이나 혹은 똑똑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한데 섞여 있는 경우를 말함을 옥석동궤(玉石同匱), 귀한 분의 걸음걸이와 몸이란 뜻으로 남의 건강을 비유하는 말을 옥보방신(玉步芳身), 빛이 썩 희고 고결하여 신선과 같은 뛰어난 풍채와 골격을 옥골선풍(玉骨仙風), 아주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음 또는 그러한 의복과 음식을 옥의옥식(玉衣玉食), 옥녀와 같이 아름다운 여자를 옥녀가인(玉女佳人), 아름다운 얼굴에 영걸스러운 풍채를 옥안영풍(玉顔英風), 아름답고 얌전한 신랑이나 젊은이를 옥인가랑(玉人佳郞), 맑고 깊은 바다와 단단한 산이라는 뜻으로 고상한 인품을 비유하는 말을 옥해금산(玉海金山) 등에 쓰인다.
▶️ 樓(다락 루/누)는 형성문자로 楼(누)는 통자(通字), 廔(누)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部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짜서 꾸며낸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婁(루)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樓(루/누)는 나무를 짜서 높이 세운 망루(望樓)의 뜻으로 ①다락 ②망루(望樓: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높이 지은 다락집) ③집 대마루 ④층집 ⑤점포 ⑥동(棟)(단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각(閣), 집 관(館)이다. 용례로는 궁궐이나 서원 등에 행사나 놀이를 위해 사방이 탁 트인 상태로 높다랗게 지은 집을 누각(樓閣), 다락집에 있어서 그 다락 밑으로 드나들게 된 문을 누문(樓門), 자세히 자기 의견을 말함을 누술(樓述), 누각 위를 누상(樓上), 누각의 아래를 누하(樓下), 주위의 동정을 살피려고 세운 높은 대를 망루(望樓), 다락 또는 다락과 전망대를 누사(樓榭), 수레 위에 망루를 설치하여 적의 성이나 진지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든 수레를 누거(樓車), 주위의 동정을 살피려고 세운 높은 대를 망루(望樓), 궁전을 좋게 이르는 말을 경루(瓊樓), 마루로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 또는 그 널빤지를 깔아 놓은 곳을 말루(抹樓), 높은 다락집을 고루(高樓), 곡식을 넣어 보관하는 다락의 곳간을 곡루(穀樓), 높은 누각을 숭루(崇樓), 싸움터의 적당한 곳에 세워 사람이 올라가서 적진을 정찰하도록 만든 망루를 정루(井樓), 계수나무로 지은 다락집 또는 높고 훌륭하게 지은 요릿집을 계루(桂樓), 봉화를 올리는 높은 대를 봉루(烽樓), 붉은 칠을 한 누각을 단루(丹樓), 훌륭하게 지은 누각을 보루(寶樓), 여러 층으로 높게 지은 누각을 층루(層樓), 하늘에 닿는 집이라는 뜻으로 아주 높게 지은 고층 건물을 마천루(摩天樓), 바다 위나 사막에서 대기의 밀도가 층층이 달라졌을 때 빛이 굴절하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 물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신기루(蜃氣樓), 공중에 세워진 누각이란 뜻으로 근거가 없는 가공의 사물을 공중누각(空中樓閣), 모래 위에 세운 다락집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약하여 무너질 염려가 있을 때나 실현 불가능한 일을 두고 이르는 말을 사상누각(沙上樓閣), 큰 집과 높은 누각이라는 뜻으로 웅장하고 큰 건물을 이르는 말을 대하고루(大廈高樓), 누상에 오르게 하여 놓고 오른 뒤 사다리를 치워 버린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이롭게 하는 체하다가 뒤에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함을 등루거제(登樓去梯), 차이가 매우 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촌목잠루(寸木岑樓)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