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찬 둘레사람 23-1 둘레사람이 된 직원과 함께 식사하기.
유영찬 아저씨를 잘 챙기던 직원이 오늘 마지막 근무를 한다. 그동안 아저씨를 잘 챙기고 도와주었기에 오늘 함께 식사를 했다.
유영찬 아저씨가 자주 가는 고깃집. 손님이 많았다. 들어가니 가게 사장님과 직원들이 유영찬 아저씨를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가게 직원이 예약 손님으로 꽉 찼다고 한다. 난감했다. 사장님께서 잠시 생각하더니 아저씨가 자주 오는 손님이니 일단 앉으라 했다. 예약 손님에겐 서비스를 드리며 사정 설명을 하겠다고 했다. 고마웠다. 이렇게 유영찬 아저씨가 좋아하는 가게를 단골집으로 삼으니 이렇게 챙김을 받으니 좋았다.
예약된 테이블 중 하나에 앉았다. 고기를 주문하고 고기가 익을 때 까지 기다리며 유영찬 아저씨에게 계란찜을 드렸다. 잘 드신다. 드시라고 설득하고 설득하던 집과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다. 여기선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아저씨에게 부탁드려야 한다. 이렇게 밖에서 잘 드시는 유영찬 아저씨를 보면 집에서 먹는 음식이 입에 맞고 맞지 않고 맛있고 맛있지 않고의 문제가 아닌 듯 했다. 집이 답답한 것일까?
유영찬 아저씨에게 음식을 챙겨드리고 전 직원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 직원에게 유영찬 아저씨의 둘레사람이 되어 줄 수 있는지 부탁했다. 그 직원은 당연히 유영찬 아저씨의 둘레사람이 되어 줄 것이며 시간이 되면 자주 찾아 뵐 것이라고 했다. 또 고마웠다. 유영찬 아저씨에게 찾아온 소중한 인연이다. 오래 오래 알고 지내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유영찬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의 시선이 느껴졌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옆 테이블의 손님은 우리 테이블을 계속 보고 있었다. 얼마간 바라보던 옆 테이블의 손님이 말을 걸었다.
“아버지세요?”
“아니요~! 저흰 사회복지사예요.”
“아니 극진히 대하시기에 무슨 사이인가 궁금했어요.”
“아 네~!”
“이런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고맙네요. 나도 더 나이가 들면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연세가 많아 보이던 아저씨였다. 유영찬 아저씨와도 비슷한 연세 일 것 같았다. 유영찬 아저씨를 챙기던 직원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 계속 봤었던 것 같았다. 그 분과 얼마간 대화를 주고받으며 식사를 했다.
유영찬 아저씨께서 드시던 숟가락을 내려 놓으셨다. 다 드셨나보다. 주문한 음식도 거의 먹었다. 이렇게 유영찬 아저씨 단골집에서 이젠 직원이 아닌 소중한 이연이 된 지인과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유영찬 아저씨의 지인도 단골집 사장님과 직원들도 모두가 고마운 하루였다.
2023.03.13 월요일 김호준
유영찬 아저씨가 단골 식당에 가셔서 단골 손님의 특권?을 누리셨네요.
배려해 주신 사장님 고맙습니다.
옆 테이블 손님과의 대화도 정겹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퇴사하게 됐지만 유영찬 아저씨의 둘레사람으로 지내겠다는 직원의 마음도 고맙네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