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정 오는 정

[이생기심]

[ 가는 정 오는 정 ]

옛날, '박상길'이라는 상놈이 푸줏간을 열었는데, '박상길'을 아는 '양반' 두 사람이

시장에 들렀다가 이 푸줏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양반 한 사람이 먼저 주문을 했습니다.

 "야, 상길아! 고기 한 근만 다오."

 "예, 여기 있습니다."

박상길은 첫 번째 양반이 주문한 고기 한 근을 베어 내놓았습니다.

두 번째 양반도 고기를 주문하려는데 박상길의 나이가 꽤 든 것 같은지라 말을 좀 다듬었습니다.

"박서방, 나도 고기 한 근 주시게."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박상길은 처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기를 썰어 두 번째 양반 앞에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먼저보다 양이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그러자 첫 번째 양반이 역정을 내며 말했습니다.

"아니 이놈아! 같은 고기 한 근을 주문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단 말이냐!"

 "예, 그거야 앞에 고기는 '상길'이가 잘랐고, 뒤에 고기는 ‘박서방’이 잘라서 그렇답니다." 

박상길이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니 앞의 양반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상길이와 박서방은 서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말 마디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이렇게 달라진 것입니다.

사람을 신분이나 나이는 물론 계급이나 생김새로 구분해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입은 옷이나 소유나 재산이나 타고 온 자동차나 외양으로 대우해선 안 됩니다.

사려 깊은 말 한마디에 상길이가 박서방이 되는 것처럼 정이란 의외로 단순한 면이 있습니다.

인생이 실패하는 이유 중에서 80%가 인간관계의 실패 때문이라는 말도,

알고 보면 사람과 대화 중의 실패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한마디가 삶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꺼지게 만듭니다.

반면에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인생의 길을 평탄하게 하고,

부드럽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삶의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알맞은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모두에게 축복을 줍니다.

♡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현강玄岡]

부드럽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삶의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