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가 충남천안을 ‘수도권으로 진입’시킨데 이어 호남고속철도는 충북 오송지역을 천안에 버금가는 부동산 시장으로 활성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송은 경부·호남고속철도 노선이 만나는 지역인데다 행정중심도시와도 6.6㎞ 떨어진데 불과해 입지여건또한 천안 못지 않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으로 충북 청원 오송역이 결정된후 이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된후 서울까지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게 된 천안·아산 지역은 새로운 주거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천안·아산역에서 가까운 쌍용동·불당동 등의 아파트단지는 역세권 프리미엄만 1억원이상 붙었다. 고속철 개통과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쌍용동 현대아파트6차 41평형이 현재 1억1000만원정도 오른 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불당동 현대I-PARK 34평형도 지난해 1억4700만원에 분양됐으나 지금은 2억9000만원선이다.
◇천안·아산역 효과 능가할까=충청도는 오송역은 두개의 고속철도 노선이 중첩되고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가까워 오송의 역세권 인구가 207만여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일대 부동산 시장이 천안아산역 일대를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송역세권과 행정신도시와 가까운 곳의 토지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JMK플래링 진명기 사장은 1일 “서울 수서에서부터 오송지역까지 노선을 따라 땅값 상승이 예상돼지만 이미 높은 시세가 형성돼 있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다”며 “천안역 역세권인 불당동의 상업지가 평당 2000만원을 선회하는 것을 볼때 오송역 인근 땅값도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충북 청원군 일대 집값도 천안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상승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아직 천안지역과 비교할때 청원군 아파트가 저평가 됐다”며 “향후 개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상승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입인구 증가로 상가도 호전될 전망이나 시장 특성상 주거단지 조성 등이 선행돼야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토지시장 각종 규제로 ‘잠잠’=오송역 주변의 청원군 강외면은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지역으로 지정돼면서 투자자들의 손길이 뜸하다. 현지 부동산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규제로 거래가 거의 없다.
오송역 인근의 가가부동산 김정식 사장은 “재작년 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돼면서 대지 25평이하, 농지 150평이하만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시골 땅이라 크기가 몇백평 단위로 커서 허가없이 살 수 있는 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강외면에 있는 부동산코리아 육도군 사장은 “문의도 없었는데 어제 발표후 5건이상 문의가 오는 등 서서히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땅값은 작년 수준에서 묶여 평당 40만∼2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사장은 “각종 규제에다 국세청에서도 단속이 심해 거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근의 다른 업소는 “분기역 선정은 강한 호재이기 때문에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매물이 줄 것”이라고 점쳤다.
◇역세권 수혜단지는 어디?=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역세권내 단지들이다. 강외면 일대와 오송역일대는 5곳 정도의 단지가 있지만 아직 투자자의 관심은 낮다. 또 개발과는 먼 곳으로 대부분 150가구 내외의 소규모 단지다.
우송역에서 걸어서 10분안에 위치한 삼진아파트가 가장 큰 역세권 효과가 예상된다. 부동산코리아 육사장은 “오송역 바로 옆에 있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위치”라면서 “시세는 18평형이 5000만원, 24평형이 7000만원선으로 아직은 싸다”고 전했다.
역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우양개나리와 보영2차도 수혜를 볼 단지로 꼽힌다. 지난 94년 준공된 우양개나리 아파트는 30평형이 980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총 92가구로 구성된 보영2차는 24평형이 51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