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전 세계 가임 여성의 4분의 1이 월경을 하고 있다.
모든 여성이 한 달에 한 번씩 약 일주일 동안 경험하는 것이 월경이다.
그러나 월경은 종종 이름 대신 ‘그날’ ‘그것’ ‘마술’ 등으로 불리며 은밀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취급당한다.
어느 종교인은 “기저귀 차는 여자는 교회 강단에 (목사로) 설 수 없다” 고 말하기도 하고,
어린 소녀들은 생리대를 사러 간 가게에서 남들이 볼세라 조심스레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나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짜증을 내는 여성에게 “너 생리하지?”라며 놀리듯 묻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생리 중인 여성이 앉았던 자리에 앉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월경을 불결하고 찜찜한 것으로 취급한다.
월경을 둘러싼 문화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고대사회부터 월경이 임신이나 출산과 함께 부정시되고, 위험시되는 점이다.
월경에 관한 여러 가지 터부나 월경시에 여성이 머무르는 월경 소옥(작은 집)의 존재는
월경이나 월경 중의 여성이 부정하며, 그에 접촉하는 것은 특히 남성에게는 위험을 가져온다는 생각에서 발생하였다.
터부의 내용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월경을 부정시하는 사회에서 많이 발견되는 터부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남성과의 성교
②남성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것, 즉 무기, 사냥기구, 어구 등에 접하는 것
③남성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
④남성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공간, 가령 사냥지인 삼림, 남성만이 재배하게 되어 있는 작물밭에 들어가는 것 등이다.
월경을 부정시하는 경향이 강한 사회에서는 월경 중의 여성이 남성의 눈에 띠는 것이나, 남성이 재배하는 작물을 먹는 것조차 남성에게 위험을 미치고, 흉작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월경 중 및 그 수일 후까지 월경 소옥에 머무는 것이 의미지어져 있는 사회도 있다.
뉴기니 고지의 부족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경을 부정시하는 경향이 심해서, 월경 중 여성은 스스로 자신의 식사를 채집해야 하는데, 그중에 남성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음식물이 포함되어서는 안되며,
또한 초조시에는 특히 그 부정이 심하기 때문에 소녀는 식사를 하거나 자신의 신체에 접촉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경혈(經血)에 접촉하면 남성은 회복 불가능한 심한 병에 걸린다고 믿어지며, 여성은 자신의 남편에게 사술을 거는데 경혈을 사용한다고도 한다.
월경은 여성에게 중요한 일상적 경험이고, 생리대는 그 경험에서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다.
그럼에도 월경은 고대부터 여성들만의 은밀한 부끄러움이었고, 생리대는 다른 사람 눈에 띄면 절대 안되는 흉한 물건이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여성주의자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여성망명정부에 대한 공상’이란 책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이란 질문을 던진다.
스타이넘은 '어느날 갑자기 이상하게도 남자가 월경을 하고 여자는 하지 않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진뒤, 그리하면 분명 월경이란 분명 부럽고도 자랑할 만한 남성적인 일이 될 것 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남자들은 자기가 얼마나 오래 그리고 많이 하는지 TV에 나와 떠들어댈 것이고,
초경을 한 소년들은 이제야말로 남자가 되었다고 좋아할 것이다.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선물 증정과 종교의식·가족 축하행사가 이어질 것이고,
소년들의 집에서는 초경이 묻은 침대 시트를 깃발처럼 자랑스럽게 문 밖에 걸어 놓을 것이다.
그뿐이랴? 의회는 지체 높은 남성들의 노동력 손실을 막기 위해 국립 월경불순연구소에 특별기금을 지원할 것이고, 의사들은 심장마비보다 생리통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할 것이다.
생리대는 연방정부가 무료로 배포할 것이고, 생리대 광고에는 ‘총각들의 산뜻한 그날을 위해’라는 문구 가 쓰일 것이다.
또한 여러가지 통계자료가 동원되어 월경중인 남자들이 스포츠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올림픽에서도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다.
군장성들, 우파정치인,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피를 얻기 위해서는 피를 바쳐야 한다"며
월경이 남자들만 전투에 참가해 나라에 봉사하고 신을 섬길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우익 정치인들은 "화성이 지배하는 주기에 따라 일어나는 신성한 월경도 하지 않는 여성이 고위직을 차지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월경을 하는 남자들만이 높은 정치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할것이며,
성직자들은 "신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려고 피를 주셨다. 따라서 매월 한 번 행해지는 정화의식이 없는 여성들은 깨끗할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남자만이 신부나 목사가 될 수 있고 신자체도 남자이며 남자만이 랍비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바로 월경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월'마다 '경'사 났네~ '경'사났어~
그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의 경험이 사소하게 치부되거나 부정적으로 이야기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역설적으로 설명했다. 이처럼 여성의 경험을 재해석하고 긍정하는 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도 스타이넘의 글이 주는 교훈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움직임들이 일어났다. 금기시했던 월경을 세상에 드러내고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 이미지로 바꾸는 첫 시도가 바로 월경페스티벌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월경페스티벌의 기획을 맡은 여성문화기획팀 불턱의 황시현씨(23)는 "지금까지 월경하는 것을 입 밖에 내지 못하고'그날'이라고 하거나 생리대를 '그거'라고 지칭할 수밖에 없는 문화였다"며, 이제는 월경의 경험을 드러내고 긍정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행사의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월경을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인 것으로 바꿔놓는 인식의 전환이 시작됐다면, 그 다음은 구체적으로 여성의 일상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가 남아있다. 바로 그것이 생리대에 주목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여성사의 큰 발명, 생리대
생리대 발명은 피임약 발명만큼 여성사에서 또하나의 큰 발명이었다. 우리 나라에서 생리대가 처음 생산, 판매된 것은 1971년이다. 그 전까지는 직접 광목이나 소창을 떠다가 기저귀를 만들어 사용했다. 주부 김혜숙씨(55·강남구 논현동)는 그 시절을 회고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남자 가족들의 눈에 띄지 않게 피묻은 기저귀를 모아놨다가 삶아 빨아서 햇볕에 말리고...월경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중노동이었어요."
그에 비해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했다. 외국에서 생리대가 발명, 판매된 건 1920년대였는데 비해, 우리 나라에서 생리대가 판매되기 시작한 건 산업발달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비로소 소비자로서 구매력을 갖기 시작한 70년대부터였다.
이제는 아주 흔한 소비재가 됐지만, 텔레비전에서 생리대 광고를 볼 수 있게 된 것도 95년부터다. 당시 텔레비전 광고 심의기관이었던 방송위원회 한 관계자에 의하며 95년 방송광고심의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 생리대는 혐오감을 줄 수 있는 품목으로 분류하여 방송 광고를 금지했다는 것이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분명 편리함을 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대에 불만이 많다. 전문가들의 얘기도 과연 현재 생리대가 여성의 삶이나 욕구를 고려해서 디자인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월경(越境)하는 여성''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2&aid=0000051479
-책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글로리아스타이넘
첫댓글 헐................ 이 글 멋지다
아 공감가........ 진짜 저럴듯..........ㅡㅡ 아갑자기 화난다
존나........ㅋ 생리대가 혐오감을 줄 수 있는 품목?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넼ㅋㅋㅋㅋㅋㅋ 진짜 남자들이 생리하면 저럴듯ㅡㅡ 존나 토나온다
근데 문득생각했는데....... 남자가 그럼 생리하면...... 그...거..거기서......피나오면..........ㅠㅠㅠㅠ무서워
생리할때 얼마나 짜증나고 불편한데 ㅡㅡ...
진짜 지들이 한번 비오는날 양제일많을때 우산없이 홀딱젖은채 집까지 걸어와서 폭풍설사해봐야 아아 여자들은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느끼지 ㅡㅡ
아슈발....이언니 글로 날죽였어........생각만해도끔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리대를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한 사람이 그그...누구지..어느 요리하시는여성분 아버지였던데!
남자들 생리통오면 그날은 직장일도 집안일도 안한다고 널부러져서 엄청 생색내고 짜증폭발할걸ㅡㅡ워낙 엄살이 심하니까..
만약정말 남자가 생리를 하면 내 남친이 귀에 대고 소근소근하면서 생리대 있어? 없으면 사야하나..이럴수도 있단거넼ㅋㅋㅋㅋ쩐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진짜언니..철컹철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상상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존나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터졌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언니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존나욱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진짜 계속 ㅡㅡ 이러고 보고내리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의 댓글을 찾아다님!!!!!!! 역시 여시에서나온말이였엌ㅋㅋㅋㅋ
생리라는걸 숨기고 감추는것도 별로지만 요새 오히려 남자들 존나 가볍게 얘기하던데 그것도 짜증..
헐 대박.... 진짜 그럴듯하다....우와 저렇게 생각될수도 있구나 진짜..
이글 보니까 생각나는데 이갈리아의 딸들 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한 번 읽어보는게 좋을거야 여자와 남자의 사회적 역할이 뒤바뀐거야 남자들은 여자들이 브라하는것처럼 속옷을 착용하고 콧수염 스타일을 신경쓰고 가사와 양육을 책임지고, 우리사회가 노처녀를 바라보는것처럼 거기서도 노총각을 그런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사회는 이러니까..하며 당연하게받아들엿던 불평등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엇던 책이야
오 그 책 들어만봤는데 한번 봐야겠다!!1
와 진짜 봐야겠다!!!! 고마워!!!
이갈리아의딸들 읽어바야겟당
이갈리아의 딸들? 꼭 읽어볼게 ㅋㅋㅋㅋ
이갈리아의 딸들 읽어봐야겠당ㅎㅎ
이갈리아의 딸들! 꼭 읽어볼게 ㅎㅎ
남자들이 경험해보면 생리하는 날 여자가 얼마나 예민한지 알게 될거야......
바꾸니깐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에라이
나는 그냥 생리통이나 아 나 생리할때되서 그래 이렇게 말허는데 자꾸 눈치주더라...생리가 부끄러운것도 아닌뎅...인식의 전환이 필요한듯
난 여자들 스스로도 나 오늘 그거해, 그날이야 이런 식으로 돌려말하는 것도 싫어 볼드모트도 아니고 당당하게 말 못할 이유가 대체 어디 있음?;; 그냥 생리라고 하지 전에 인사동에 쌈지 축제? 이름을 잘 모르겠는데 생리대에 그림 그리고 빨랫줄 같은 거에 널어놓고 이런 게 있었거든 솔직히 그거 보고 좀 오바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 의도도 생리를 숨기거나 부끄럽게 생각할 이유가 없단 거였지
그리고 여자들 생리하면 냄새 난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남자 놈들은 대체 세상에 생리가 없었다면 지들이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라는 걸 알기나 하는 건지ㅡㅡ 멍청 인증이야
뜬금없이 볼드모트가 왜 이렇게 웃기지ㅜㅜㅜㅜㅜㅜㅜ언니 미안ㅋㅋ언니 말에 동감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엄마 중딩땐가 이제 처음 일회용 생리대가 나와서 학교에도 홍보하러 오고 그랬대.ㅋㅋㅋ
근데 그때 엄마랑 친구들이랑 다들 반응이 저 기저귀같은걸 어떻게차냐고 막 으으 이상하다고 못하겠다그랬었다고 그러더라고.ㅋㅋㅋ신기했대 되게.
근데 이이야기듣는데 뭔가 예상치 못했던 엄마와 나의 갭을 느꼈어.ㅋㅋㅋ나는 너무 당연하던 물품이 엄마는 신기하고 이상했던 물품이었더라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