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타 환상특급 - 36탄 : "시간" (시간을 멈추는 초시계가 생긴다면?) [BGM]

[음악느개비]

[자료(영상) 출처 : 유튜브]

[작성자 및 자료(글)출처 : 엽혹진 '레고 경비원'] 

- 사람의 마음을 읽는 라디오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54502

- 시간을 멈추는 목걸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0803

- 시간 여행을 해주는 피아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69251

- 1탄 : "최후의 인간" (어느 날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면? + 세계가 멸망해서 나 혼자만 남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1845

- 2탄 : "거래"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 영생을 누린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8949

- 3탄 : "운명" (저희 술집을 사실래요? + 적힌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포춘 쿠키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154

- 4탄 : "능력" (악몽이 현실이 된다면? + 초능력자가 지체 장애를 가졌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200

- 5탄 : "외계인" (어느 날 외계인을 목격했다면? + 외계 대사가 지구에게 마지막 하루를 준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70

- 6탄 : "선택" (내가 원하는 부모를 고를 수 있다면? + 돈을 선택하면 사람이 죽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77

- 7탄 : "이상세계" (내가 재능인 취급받는 세계로 간다면? + 내 꿈이 이뤄진 세계로 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199

- 8탄 : "중독" (내가 슬롯머신에서 돈을 딴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389

- 9탄 : "외모" (성형수술이 계속 실패만 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2391

- 10탄 : "꿈" (꿈 속 마을로 갈 수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87779

- 11탄 : "외계인" (우리 집에 외계인들이 쳐들어온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89004

- 12탄 :  "소원" (어느 날 지니가 나타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90600

- 13탄 : "의문" (영문도 모른 채 내가 바다 한 가운데 여객선에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4274

- 14탄 : "사랑" (생각하는 기계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4781

- 15탄 : "인간" (우주 개척지를 찾아낸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5444

- 16탄 : "TV" (흑마술을 가르쳐주는 어린이 프로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270

 - 17탄 : "시간" (시공간을 만드는 인부들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9

- 18탄 : "의문" (영문도 모른 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딘가에 갇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31

- 19탄 : "행복" (가족들의 말과 행동이 자꾸만 반복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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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탄 : "외계인" (외계인이 사람들을 자신들의 행성으로 초대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54

- 21탄 : "자동차" (옛날 차를 타고 과거로 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566

- 22탄 : "가족" (인형이 살아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568

- 23탄 : "미래" (국가에서 지능 시험을 치른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086

- 24탄 : "공포" (사람이 없는 마을에 단 둘만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36

- 25탄 : "비일상" (갑자기 단어들의 뜻이 뒤죽박죽으로 바뀐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83

- 26탄 : "발전" (사람이 모두 굳어버린 행성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65

- 27탄 : "꿈" (내가 사는 세상이 그저 꿈이라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8862

 - 28탄 : "욕망" (100년후의 세계에서 눈을 뜬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531

- 29탄 : "사랑" (구두에 영혼이 들어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553

- 30탄 : "공포" (집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 할머니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1057

- 31탄 : "도서관" (사람의 삶이 적힌 책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933

- 32탄 : "행복" (내가 천국에 가게 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983

- 33탄 : "생명" (미친듯이 글만 쓰는 아이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086

- 34탄 : "태양" (지구가 태양과 점점 가까워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250

- 35탄 : "진실" (폐점된 상가에서 누군가 계속 날 쫓아온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650

안녕하세요? 일주일만에 돌아온 '레고 경비원'입니다.

제가 너무 한 달, 두 달 기준으로 돌아오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서

기다리실 여러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환상특급을 포스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즉, 제 환상특급 게시글을 일종의 웹툰, 일주일에 한 편씩 방영하는 드라마 정도로 생각하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보여드릴 에피소드는 흑백 에피소드!

키워드는 '시간'! 제목에 언급된 대로, 시간을 멈추는 초시계가 소재죠!

이 에피소드는 '시간을 멈추는 ~'라는 소재로, 80년대 에피소드에서

시간을 멈추는 목걸이로 리메이크된 경력이 있죠 ㅋ

다만 이야기 전개나 분위기 등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별개의 에피소드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P.S.

타 사이트로 스크랩된 환상특급 글을 봤는데,

게시글 제목에 있는 큰 따옴표 사이에 적힌 단어를

해당 에피소드 제목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예시 : 28탄 : "욕망" (100년후의 세계에서 눈을 뜬다면?)

의 에피소드 제목은 '립 밴 윙클 계획'인데 제목을 '욕망'으로 알고 계시는 현상)

글 제목에 적은 큰 따옴표 사이에 있는 단어는, 어디까지나 '키워드'입니다.

에피소드 제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Q. 그럼 왜 헷갈리게 글 제목에 그런 단어를 적어놔요?

A. 환상특급을 처음 포스팅할 당시, 저는 한 게시글에 두 에피소드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두 에피의 제목을 모두 게시글 제목에 적으면 복잡해질까봐,

두 에피소드의 주제, 소재, 내용을 함축할만한 적절한 단어 하나를 골라서

제목에 '키워드'로서 적어놓은 것이죠.

(그래서 한 게시글에 두 에피를 올리던 당시,

두 에피들은 별개의 에피지만 주제, 소재, 내용이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버릇이 되는 바람에

나중에 한 게시글에 한 에피소드만 적을 때도 키워드로 단어를 적어놓게 된 것입니다.

즉, 키워드는 어디까지나 주제, 소재, 내용을 함축하는 단어일 뿐

에피소드 제목이 아니에요.

에피소드 제목은, 맨 첫 캡처 사진 위에 빨간색 큰 글자로 적어놓은 것,

그게 에피소드 제목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밑에 있는 ↓ 이거!)

43. 초시계 같은 물건

"아니지! 그렇게 하면 안 돼! 넌 지금 틀에 박힌 형식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야!

사업은 '진보'를 추구해야지!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끝없이 밀고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단 말이야! 너희들은 지금 그게 없어!"

시작하기 무섭게 자신의 이론을 설파해대고 있는 주인공 '패트릭 맥널티'.

그는 부하 직원들의 귀찮아하는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곧 진리라는 듯 40년 인생에서 자신이 깨달은 것을 가르치고, 또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죠.

'멘토는 남이 요청했을 때 충고하지만,

꼰대는 자기 마음대로 충고한다.'

한 마디로, 주인공 맥널티는 자기 나름대로 40년을 살았다고

이제 세상 모든 것을 깨우쳤다는 듯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꼰대 짓을 일삼는, 실속없고 자만스러운 사람이었던 겁니다...

"맥널티 씨?"

"네, 여기요!"

"사장님께서 부르십니다."

그런데 곧이어 직원들 입장에선 구원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졌으니,

바로 사장이 맥널티를 호출한 것입니다.

비서는 맥널티를 부르기 위해 사무실을 찾아오고,

맥널티는 자신이 일전에 사장님께 제안했던

사업 계획이 통과됐을 것이란 생각에 잔뜩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가라는 사장실은 안 가고 비서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하는 맥널티...

"우리 언제쯤 저녁 식사나 같이 할까요?"

"세상이 멸망해서 당신이 지구 최후의 인간이 된다면 그 때 생각해보죠."

  미안하지만 불가능해. 지구 최후의 인간은 안경 깨진 독서광이 될 예정이거든.   

여차저차해서, 드디어 사장실로 발을 들이는 맥널티.

그는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을 기대하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습니다.

"곧 점심 시간인데 내가 방해했는지 모르겠군. 어쨌거나, 맥널티 군.

자네를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지난 번에 자네가 제안한

사업 계획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기 위함일세."

"네!"

"맥널티 군, 솔직히 이 계획서를 보고 있으면 이런 저런 하고 싶은 말이 수없이 떠오른다네."

"감사합니다!"

"감사? 자네 지금 내 말을 이해 못 했군?

두루뭉술하게 얘기를 길게 끌어봤자 어차피 이해도 못 할 것 같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이 계획서는, 쓰레기야."

"네? 하지만, 사장님! 이 계획서는 완벽합니다!"

"완벽? 본인에게 물어보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나?"

"그럼요! 제 계획서대로 사업을 추진하신다면,

회사가 지금보다 더욱 앞서가는, 더욱 진보된 환경을 이룰 수 있을..."

"그만! 자네는 항상 그 소리 뿐이지!

이 계획서대로라면 5년은 기다려야 수익이 날지 말지 판가름나지 않나!

손해를 볼지도 모르는 사업에 5년이라는 시간과 자산을 투자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사장님, 제가 비록 사장님보다는 오래 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살면서 수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고 깨우쳤습니다!

그러지 마시고 저를 한 번 믿고..."

"그만! 더 이상 들어봤자 똑같은 소리 뿐이겠군!

자네는 자신이 몹시 유능하고 박식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회사를 자네를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네 혼자 뿐일세!

자네보다 어린 직원들이 자네보다 더 실속있고, 능력있고,

실제로도 실적을 더 많이 끌어올린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나?"

"그 말씀은... 제가 하찮고 쓸모없다는 뜻으로 들리는군요."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

자넨 해고야."

"네?"

"처음부터 그 말을 할 생각이었네.

그놈의 동정심 때문에 이 말이 입에서 쉽게 나오지가 않았는데,

나를 격분하게 만들어줘서 참 고맙군!

이젠 망설임없이 말할 수 있겠어!

다시 한 번 말해주지!

자넨 해고야!"

결국 시작부터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는 맥널티...

결국 강제로 퇴근길에 오른 맥널티는 그대로 단골 술집을 찾아가서

바텐더 앞에서 쓸쓸이 맥주를 들이켰습니다.

술집에는 그를 제외하고도 많은 단골 손님들이 앉아있었고,

그들은 물론 바텐더의 시선은 모두 TV 화면에 나오고 있는

축구 중계 화면으로 향해 있었죠.

그런데 모두가 축구 중계 화면을 보고 있는 와중에,

홀로 TV를 등진채 한 소리를 늘어놓는 맥널티.

"축구 같은 게 뭐가 재밌어? 야구가 훨씬 낫지!

뭣보다 야구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세계적인 스포츠라고!

축구 처럼 공 차고 노는 건 전 세계 어디서나,

어느 문명에서나 있던 흔해 빠진 놀이의 일종이야!

하지만 야구를 봐! 위대하신 애브더 더블데이 장군이

사관학교 동기들과 함께 즐기며 처음 야구 규칙을 창안해냈다고!"

참고로 '애브더 더블데이' 장군이 야구 규칙을 창안해냈다는 주장은

과거 미국에서 거의 한 세기 동안 주장되던 가설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야구' 스포츠는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소리였죠 ㅋ

물론 뚜렷한 증거가 없으며 기원으로 따지면

다른 나라의 주장들도 많기 때문에 사실상 기원을 알아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기억해둘 것은,

미국이 최초라는 것, 맥널티가 주장하는 것은 헛소리라는 것 정도? ㅋ

하지만 시끄럽게 야구, 야구, 미국 최고 노래를 부르는 맥널티의 설파에 지쳐,

술집에 앉아 있던 단골 손님들은 그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씩 술집을 떠나 사라져버렸습니다...

아주 그냥 혼자서 술집 주인 등골 부러트리는 중...

결국 손님들이 우루루 빠져나가고 한적해진 술집...

그래도 맥널티 본인이 단골인 덕인지 술집 주인은 곧장 화내지는 않고

약간 한숨을 쉬다 적당히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어디 보자... 말 안 해도 알겠네.

너, 회사 잘렸지?"

"...그걸 어떻게..."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왔잖아.

네가 우리 술집을 쓴지 몇 년 째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대충 찔러봤는데, 정답이었나보네?"

"멍청한 쿠퍼 사장 같으니... 나 같은 사람을 몰라보고..."

"......

이봐 맥널티, 

너 그냥... 다른 시간에 올 순 없냐?

단골 손님들 넘치는 이런 저녁 시간 말고?"

"왜요? 이 시간이 제일 마시기 좋은 시간이잖아요."

"내 말 못 알아들어? 너 때문에 시끄럽다고

매일 손님들이 아우성치면서 다 떠나가버리잖아!

차라리 여기 말고 앞으론 다른 술집 가면 안 돼?"

"시끄럽다니요? 제가 살면서 깨우친 진실들을 알려주는 건데

그게 뭐가 나빠요? 제가 아니라 남들이 문제죠.

다들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른다 말이지..."

"넌 네가 다 옳고 진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아. 존중받고 싶으면 존중받을만한 행동을 해!

아는 척, 잘난 척은 그만 하고!

정 그게 힘들면 앞으론 여기 말고 다른 술집으로 가버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이 옳고 남은 틀리다고 생각하는 맥널티.

그는 바텐더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뒤로 돌아 텅 빈 술집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떠나갔다고 생각한 술집 안에는

아직도 혼자서 술을 마시던 나이든 중년 남성이 한 명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혼자서 미리 계산한 술을 다 마시고 빈 잔만 바라보며 앉아 있었죠.

유일하게 남은 손님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리고 바텐더와 이야기 해봤자 머리만 아프다는 생각에,

맥널티는 그 마지막 손님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 맥널티.

"그래서, 여긴 어쩐 일로 오셨죠?"

"글쎄... 뭐랄까, 좋은 걸 손에 넣고

멋진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다 망쳐버렸다고나 할까...

그래서 잠시 숨좀 돌릴 겸,

그리고 고통도 잊어버릴 겸 술이나 한 잔 하러 왔지."

"왠지 당신이랑은 얘기가 통할 것 같네요."

남자가 마음에 든 맥널티는 바텐더에게 맥주 두 잔을 주문,

술잔이 빈 남자와 함께 술을 들이킵니다.

"그런데 이 자리는 TV도 잘 안 보일텐데...

축구 관심 없으세요?"

"축구는 무슨! 야구가 최고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고말고! 건배!

야구를 창조해내신 애브너 더블데이 장군을 위하여!"

"애브너 더블데이 장군을 위하여!

이제야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네!"

게다가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눠보니,

두 사람은 생각하는 것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서로의 공통점을 하나씩 알아감에 따라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두 사람은

나이 차이는 고사하고 이미 서로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었죠 ㅎㅎ

그리고 둘 사이의 우정이 무르익어갈 무렵,

남자는 마침 좋은 선물이 있다는 듯 잠시 외투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작은 물건을 꺼내서 맥널티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초시계였죠.

"이게 뭐죠? 초시계인가요?"

"그냥 보면 그렇지. 하지만 이건 뭐라고 할까...

'초시계 같은 물건'이라고만 생각해두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우정을 기념할 겸,

내 이걸 자네에게 선물로 주지!"

비록 초시계 하나일 뿐이었지만,

오늘 하루 처음으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기분 덕인지

맥널티는 초시계를 몹시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흡족해하며 맥널티와 인사를 나누고 술집을 떠났죠.

결국 남은 손님은 맥널티 한 명 뿐.

바텐더는 이제 술집 문을 닫을 준비를 하며 바닥에 널브러진 팝콘 부스러기나

먼지를 쓸어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보다 맥널티, 내일은 어쩔 생각이야?

회사도 잘려버렸으니 뭐, 구직이라도 할거냐?

그런데 빈 술잔을 옮기다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려버린 바텐더.

그는 깨진 술잔 조각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친구가 남긴 초시계를 만지작거리는 맥널티.

그는 별 생각 없이 초시계 스위치를 한 번 눌러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유리 조각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였던 바텐더가 그 상태 그대로 멈춰버렸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원래 멈춰있던 것처럼 보이겠지만 ㅋ)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맥널티는 아까 바텐더가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늘어놓기 시작했죠.

"글쎄요... 갈 곳도 없는 거, 그냥 극장에 가서 영화나 보면서 시간 떼울 생각 중이죠...

정말 별 생각이긴 한데, 괜히 내가 결혼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랬으면 집에서 날 반겨줄 사람이라도 있을텐데."

그리고 이야기를 하며 바텐더를 돌아보던 맥널티는,

그제야 바텐더인 '죠'가 허리를 숙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죠?"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서둘러 일어나 바텐더를 훑어보는 맥널티.

하지만 아무리 오래 주시해봐도 바텐더는 숨도 쉬지 않고 그 자리에서

허리를 숙인 자세 그대로 멈춰서 있었습니다...

"죠? 왜 그러고 있어요? 죠? 내 말 들려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어째서 죠가 이렇게 됐을까, 생각을 되짚어보던 맥널티는

자신이 초시계의 스위치를 누른 순간부터 죠가 아무 말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초시계를 눌러보았죠.

그리고 물론 그 순간, 죠는 자연스럽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술잔이 깨진 것에 대한 반응을 보였죠.

"이런 빌어먹을, 또 한 잔 깨졌네. 오늘은 취객도 없어서

한 잔도 안 깨지고 무사히 보낼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곧이어 바텐더인 죠가 쓰레받이와 빗자루를 가지고 와서

깨진 술잔을 쓸어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멈춰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죠...

그 모습에 맥널티는 다시 한 번 초시계의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러자, 바텐더 죠는 빗자루질을 하는 자세 그대로 멈춰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것도 사진으로 보면 원래 저러고 있던 걸로 보이지만ㅋ)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또 다시 죠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모습을 확인하는 맥널티.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죠가 움직임을 멈춘 이유는 바로 초시계 때문...!

초시계의 스위치를 다시 누르자 빗자루질을 계속하며 고개를 드는 죠.

그는 테이블에서 사라져 어느새 자신의 뒤로 이동한 맥널티를 보며 깜짝 놀랐고,

동시에 맥널티는 자신이 건네받은 초시계가 평범한 초시계가 아닌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특별한 초시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술집을 벗어나 그대로 집으로 향하는 맥널티.

그는 신비한 초시계 생각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침대를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죠.

그리고 아침부터 간단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을 깨우고,

곧장 초시계를 들고 창가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어제 자신이 본 것이 술김에 본 환상이었는지,

아니면 어제 일어난 일이 모두 꿈이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슬며시 초시계의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러자...

저마다의 길을 가던 시민들, 그리고 자동차들이

초시계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일제히 제자리에 멈춰섰습니다.

이로써 초시계의 능력이 환상도 거짓도 아닌 진실이란 것을 깨닫는 맥널티!

"정말 되잖아...?

그냥 초시계를 눌러서 멈췄을 뿐인데,

나 빼고 세상이 모두 멈췄어...!"

세상을 멈출 수 있는,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초시계를 손에 넣게 된 맥널티.

그의 다음 행로는?

"안녕? 모두들?"

바로 어제 잘린 회사!

그는 이미 자신의 자리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회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물론 해고된 직장 동료가 버젓이 들어오는 광경에

모든 직원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죠.

맥널티는 다른 직원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은 채

당당하게 비서 옆자리로 향했습니다.

"술 드셔서 기억이라도 잃으신 거예요?

당신 어제 잘렸어요."

"알아요, 난 여기 직원으로 온 거 아니에요.

한 명의 동업자로서 온 겁니다.

여기 사장님을 좀 뵐 수 있을까요?"

"경호원들 부르기 전에 그냥 가세요."

"후회할텐데? 나한테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보낼 생각이신가?"

"관심없어요."

초시계를 만지작거리며 조금씩 간을 보는 맥널티.

하지만 비서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이봐요! 들어가시면 안 돼요! 맥널티 씨!"

결국 비서의 허락 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사장실로 들이닥치는 맥널티!

"죄송합니다, 사장님. 지금 당장 경호원을..."

"맥널티? 내가 분명 어제 자네를 해고했을텐데?"

"네,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방금 들어오기 전에 또 들었죠."

"하지만! 들어봐요, 쿠퍼."

"'쿠퍼'? 해고됐다고 지금 사장인 나한테 그딴 식으로 말하는 건가?"

"저런, 말은 끝까지 들으셔야지.

전 아주 달콤한 제안을 하러 왔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오늘의 전 어제와는 다르답니다."

"그래, 그렇겠지. 어제는 우리 회사 직원, 오늘은 민간인이니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어젯밤에 놀라운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바로 시간을 멈추는 힘이죠!

쿠퍼 씨, 제가 이 능력을 아주 잘만 활용한다면

사업에도 응용할 수단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그럼 이 회사가 미국에서 제일 가는, 아니,

세상에서 제일 가는 일류 회사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자네 취했나? 해고된 것 때문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서

낯술이라도 한 잔 했나?"

아무리 회사에 이익이 되는 제안이라고 해도,

역시 시간을 멈출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늘어놓는

전(前) 직원의 말 따위가 귀에 들어올 리는 없었죠 ㅋ

새롭게 손에 넣은 힘을 이용해서

바라던 대로 사람들에게 존중받기 위해 찾아왔건만,

맥널티는 결국 사장실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하지만?

어차피 쫓겨나게 된 거,

하고 싶은 것 하나 정도는 하고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초시계의 힘을 이용, 시간을 멈추는 맥널티!

그리고...

맥널티는 사장실에 있던 꽃과 풀을 사장의 옷에 끼워놓고 사라진 뒤

다시 시간을 움직였습니다.

한창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양복에 박힌 꽃과 풀을 보며

사장은 의아함에 빠졌죠 ㅋ...

(그래도 안 때리고 간 게 용하네)

회사에서 자신의 제안이 묵살되자,

맥널티는 다음 행선지로 단골 술집을 결정,

다른 손님들이 가득한 술집에 나타납니다.

"주목!!! 모두들 주목! 지금 내 손에는 어제 아주 멋진 신사한테서 받은

특별한 선물이 쥐어져 있지! 이걸 이용하면 시간을 멈출 수 있어!

이 힘을 이용해서 사람, 기차, 비행기, 탱크, 카지노 룰렛이든 뭐든

내 마음대로 멈추거나 움직이게 할 수 있지!"

"허허... 그럼 생쥐는?"

"당연히 되지!"

"하하!"

"매일 헛소리 하더니 이젠 미친 건가?"

하지만 맥널티가 아무리 초시계의 위력을 설명해줘도 누구도 믿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죠 ㅋ

결국 초시계의 위력을 직접 보여주겠노라 다짐하며

스위치를 눌러 시간을 멈추는 맥널티!

그는 시간을 멈춘 후,

카운터 앞에 앉아 있는 남자의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카운터의 술 한 잔, 손님 테이블의 술 한 잔을 마음껏 들이키고 나서

다시 시간을 움직였습니다.

"어때? 굉장하지? 이젠 믿겠어?"

"뭘?"

"모르겠어? 내가 방금 시간을 멈춰서  

저 남자 머리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술도 두 잔이나 마셨..."

"아! 뭐래! 시끄럽네! 나 그냥 갈래!"

하지만 술집 안의 손님들은 평소에 자신을 귀찮게 해대던 맥널티가 해대는 말을

전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내 시계의 위력에 대해 떠벌대는 그 목소리에 지쳐서

하나 둘씩 가게를 뛰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축구 중계 이제 다시 시작하는... 안 돼요! 가지 마세요!"

결국 손님들이 모두 떠나가고 단 둘만 남게 된 맥널티와 바텐더...

바텐더인 죠는 돈줄인 손님들이 모조리 떠나가자 카운터에 얼굴을 쳐박고 슬픔에 잠깁니다.

(아... 이 민폐쟁이...)

맥널티는 놀라운 힘을 손에 넣긴 했으나,

자신의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자 무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제야 입을 다물고 얌전히 카운터 앞에 앉은 맥널티...

"그래, 이제 네가 마지막 손님이군.

다른 손님들 다 쫓아냈다는 얘긴 그만큼 실컷 마시겠다는 의미겠지?"

쓸쓸해진 맥널티는 바텐더의 말에,

주머니에서 동전 몇 푼을 꺼내 맥주 한 잔을 삽니다.

겨우 한 잔 밖에 사지 않는 맥널티를 보고 바텐더는 좌절, 분노했지만

화내봤자 나아질 것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그저 묵묵히 맥주 한 잔을 따라서 맥널티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술은 샀지만 전혀 술을 마실 기분이 아니라서 멍하니 앉아 있는 맥널티.

그러자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바텐더 죠에게로 향했는데,

죠는 맥널티에게서 받은 동전을 금전 등록기에 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전 등록기, 그리고 시간을 멈추는 초시계를 번갈아 바라보며

맥널티는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쩌면 그가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르죠.

그저 남들에게 존중받기 위해, 새로 얻은 힘을 과시, 증명하는 데만 너무 혈안이 됐던 것입니다.

그가 회사에서 누누이 직원들에게 설파해댔던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끝없이 밀고 나갈 용기'.

지금 그 '용기'와 약간의 '사악함'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

맥널티는 지금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봐요, 죠. 날 봐요.

어때요?"

"한 대 때려주고 싶은데?"

"아니요, 그런 거 말고요. 한심하죠?

짜증나고, 쓰레기 같죠?"

"... 너 혹시 미쳤니? 마조히즘이라도 걸린 거야?"

"일단 대답해봐요, 저 어때요? 한심하고 짜증나고 쓰레기 같죠?"

"그래, 그래, 그렇다면 어쩔건데?'

"전 항상 남에게 존중받길 꿈꿔왔어요.

하지만 현실에서 저는 그저 한심하고 짜증나는 쓰레기일 뿐이었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존 D. 록펠러 기억하시죠?"

"그럼, 기억하고 말고."

참고로 '존 D. 록펠러'는 1839년~1937년 동안 살았던 미국의 사업가로,

석유회사를 설립해서 당시 미국 정유소의 95%를 장악,

'석유왕'으로도 불리는, 미국 역사상 최고 부자로 꼽히는 갑부랍니다.

물론 에피소드 방영 당시에는 고인이었지만...

"예를 하나 들어볼 게요,

존 D. 록펠러가 차를 타고 도로를 달려요.

그럼 도로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향해 손을 흔들죠.

왜 그럴까요?"

"유명한 사람이니까."

"틀렸어요.

정답은,

'돈이 많으니까'.

결국 '존중'의 기준은 그저 '돈'일 뿐이었어요.

훌륭한 사람, 미천한 사람을 가르는 기준도,

유능한 사람, 무능한 사람을 가르는 기준도,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을 가르는 기준도,

존경할 사람, 경멸할 사람을 가르는 기준도,

결국은 다 '돈'일 뿐이에요.

어제 저한테, 존중받고 싶으면 존중받을만한 행동을 해라,

아는 척, 잘난 척은 그만 하라고 하셨죠?

당신 입에서 왜 그런 소리가 나왔는지 알아요?

제가 돈이 없으니까.

제가 돈 많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었다면?

상상이 되세요? 아마 제가 헛소리를 늘어놓아도

다들 좋다고 찬양해댈 걸요?

한심한 저를 존중해줄 거란 말이죠.

왜냐하면, '돈이 많으니까'."

항상 남들로부터 '존중' '인정'받기를 바라왔던 남자, '맥널티'...

그는 끝내 '존중받는 자, 인정받는 자는 결국 돈이 많은 자들이었다'라는 것을,

'내가 갑부가 된다면 모두가 나를 인정, 존중해 줄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대하세요, 죠. 아니, 두려워하세요.

내일이 오면, 저는 남들이 모두 우러러볼 정도의 갑부가 돼 있을 겁니다.

그러면 제가 바라던 대로 모두가 저를 존중, 존경, 인정해줄 것이고

제가 늘어놓던 말들을 헛소리라 치부하던 사람들의 입도 모두 다물어지겠죠."

초시계를 이용해 큰 돈을 벌어들일 계략을 꾸미는 맥널티...

그는 바텐더에게 빛나는 내일을 호언장담하며 당당히 술집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40년 인생에서 깨달았다는 진리를 설파하다 무시당해왔던 맥널티,

과연 이번에 그가 깨달은 진리가 통할지...?

다음 날 아침,

맥널티는 이번엔 회사도 술집도 아닌, 도심에 위치한 은행으로 향합니다.

'용기'와 '사악함'.

그는 이 두 가지 감정과 자신의 손에 쥐어진 강력한 힘을 이용,

남들이 모르는 사이 은행을 털어서 큰 돈을 손에 쥘 계획이었죠...

그리고 평범한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은행 안으로 발을 들이는 맥널티.

그는 수상한 인상을 보이지 않기 위해 적당히 손님들 뒤에 줄을 섰고,

그 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은행 내부 어디에 금고가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금고의 위치, 돈과 보석들의 위치를 알아낸 직후

당당히 초시계를 들고...

눌렀습니다!

시간이 멈춰 사람들도 모두 움직이지 않는 틈을 타서,

맥널티는 비스듬히 닫혀 있는 금고 문을 열고 여유롭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돈다발과 금괴가 가득한 카트를 끌고 나온 뒤

근처에 있는 돈, 보석들을 몽땅 싣고 유유히 은행을 빠져나가려 했죠.

그의 행동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카트를 끌고 나오다 그만 손에서 초시계를 놓쳐버린 맥널티...

바닥을 내려다보니, 시간을 멈추는 초시계는 유리가 깨져 완전히 망가져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움직여! 움직이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위치를 눌러보는 맥널티...

하지만 아무리 스위치를 눌러도 은행 안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움직여! 움직이라고!"

시간이 멈춘다는 것이 아닌,

시간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허둥지둥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맥널티.

하지만 역시나,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며 초시계를 눌러봐도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마다 멈춰선 자세 그대로 있을 뿐... 

결국 멈춰버린 도시를 떠돌다 회사로 돌아온 맥널티...

"저기, 모두들! 나 좀 도와줘! 이 시계를 고칠 수가 없어!

미안해! 제발! 누가 말 좀 해줘!!!"

하지만 역시나 아무도 대답이 없고...

멈춰선 직원들 사이에서 오직 맥널티만 움직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 한 명 쯤은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장실로 향하는 맥널티...

그런데 비서와 키스를 하는 자세 그대로 멈춰선 쿠퍼 사장.

아, 그래서 비서한테 작업 걸어도 안 넘어왔던 거구나...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 거네...

근데 에라이! 지금은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닌 상황!!!

결국 회사는 이미 실패,

맥널티는 다급하게 술집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도 역시 모두가 멈춰선 상태였죠...

"죠! 죠! 뭐라고 말 좀 해봐요! 부탁이에요!

이젠 여기서 난리 안 칠 테니까, 더 이상 시끄럽게 해서

손님들 떠나보내지 않을 테니까, 제발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제가 잘못했어요! 돈... 이제 돈 같은 거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제발! 다신 나쁜 마음 같은 거 안 먹을테니까, 제발!!!"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뉘우치고, 또 뉘우치며,

좌절하고, 또 좌절하는 맥널티...

하지만 그의 애원에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엔 없었습니다.

"누구든 이걸 다시 돌려놓을 사람 없어요? 아무나! 제발!!!

도와줘요! 도와주세요! 제발 누구든 좋으니까!

저에게 말을 걸어줘요! 다시 움직여줘요!!!"

모든 것이 멈춰버린 세상에서 혼자 움직이는 맥널티.

그저 누군가에게 존중받고 싶었던 그는,

이제는 존중이든 질타든 상관 없으니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길 바랐죠.

하지만 후회해봤자 이미 때는 늦었고...

그는 앞으로도 영원히 움직이지 않을 사람들 사이를 질주하며,

그렇게 계속 절망하였습니다...

영원히...

- 부록 -

환상특급 상품들

5, 60년대 미국에서 방영되어 수많은 어른들에게 향수를 안겨준 환상특급.

지금은 다른 매체에 의해 밀린 것도 있고,

시간 자체도 오래된 작품이기 때문에 팬층은 나날이 얇아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과거의 명성이 허구는 아니었는지,

환상특급은 관련 상품들이 최근에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1) '출구를 찾는 다섯 사람들' 인형

장교

백파이프 연주자

발레리나

(드라마에선 에쁜데 인형이 못생기게 뽑혔어 ㅠㅠ)

광대

거지

그리고 컬러판 합본 세트.

해외 평은 대략, 

★★★★☆

"컬러보다는 흑백이 분위기가 좋다.

원작 캐릭터들이 인형이란 설정 덕인지

액션 피규어로 나온 굿즈들 중 가장 가치가 있다."

★★★★★

"놀라운 제품.

양동이에 인형들을 담아놓고,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내려다보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덧없고

그 모든 상념과 고통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깨닫게 해준다."

(2) '남는 게 시간 뿐' 관련 상품들

초기 에피소드인데 결말이 하도 쇼크였는지 개인 액션 피규어 까지 ㅋㅋㅋㅋ

★★★☆☆

왜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평범하고 단순.

그래도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기념할 용도라면 충분.

책꽂이 구석, 책들 앞에 앉혀놓기 좋은 장식품이다.

세기말에 안경이 깨질까봐 고민이세요?

이젠 걱정 해결!

책 모양 상자에 여분의 안경을 넣으세요!

덤으로 깨진 안경 무늬 안경도 동봉!

★★★★★

안경을 쓰는가?

어서 사라

책을 좋아하는가?

어서 사라

(3) '말하는 티나'

'말하는 티나' 실사 인형...!

위의 다른 피규어들과 마찬가지로 원작 영상이 흑백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흑백 의상, 흑백 피부로 출시됐죠 ㅋㅋㅋㅋ

피규어들은 품질이 안 좋아서 얼굴 표현이 다소 떨어집니다만,

티나는 크기가 큰 덕분인지 원작과 상당히 유사... ㄷㄷ...

원작에선 태엽을 돌리면 움직이면서 말을 했으나,

이 제품은 몸통 부분이 봉제인형처럼 쉽게 눌리는 재질이라서

가슴을 누르면 다섯 가지 말을 한다고 하죠.

대사는 대략,

"난 말하는 티나야! 넌 나한테 잘 해줘야 될 거야!"

"난 말하는 티나야! 난 널 미워할 거야!"

"난 말하는 티나야! 난 널 죽여버릴 거야!"

정도로, 모두 말하는 티나가 나오는 '살아있는 인형' 에피소드에서

실제로 티나가 했던 말들이죠 ㅋ...

(뭐 저리 무서운 말들만 모아놨대...)

★★★★★

가장 훌륭한 퀄리티를 가진 환상특급 굿즈 중 하나.

★★★★★

친구 딸의 생일 선물로 줬다.

배를 누르면 '놀라운' 말이 나온다는 얘긴 언제쯤 해줄까나

컬러판도 있습니다!

흑백판이 익숙한 저희에겐 다소 낯선 이미지죠 ㅋ

기능은 흑백 판과 동일합니다.

★★☆☆☆

컬러판을 내준 노력은 가상하나, 솔직히 흑백판이 낫다

(4) '인간을 대접하기 위하여' 

'카나미츠' 외계인 액션 피규어 ㅋㅋㅋㅋ

전체를 플라스틱으로 만들다보니 하의의 옷자락을 천으로 묘사할 여력이 없어서

그냥 옷자락 모양 그대로 다리를 만들었네요 ㅋㅋㅋㅋ

손에는 '인간을 대접하기 위하여' 책도 쥐어져 있습니다 ㅎㅎ

★★★☆☆

그냥 기념품으로 끝나는 피규어다.

주방 찬장에 세워놓으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카나미츠 인들의 언어로 적힌 '인간을 대접하기 위하여' 노트!

물론 안은 백지라서 이 노트를 가지고 원하시는 내용을 적어도 됩니다!

(요리 비법 같은 거라든가?ㅋㅋㅋㅋ)

앞표지는 보시는 것처럼 카나미츠 인들의 외계어로 적혀 있고,

뒷표지에는 영어로 'TO SERVE MAN'이라고 적혀 있답니다 ㅎㅎ

★★★☆☆

다 좋은데 크기가 너무 작다.

드라마에서 처럼 양 팔로 받칠 수 있을 정도로 컸으면 좋겠는데

한 손으로 쥘 수 있을 정도로 작아서 아쉽다.

[요구르튜]

그 영화생각난다.. 강동원 나왔던 시간멈추는 영화.. ㅎㅎ 잼따... 고마워여샤!

[비모제이크]

너무 재밌다ㅋㅋㅋㅋ 생각해낸 사람 천재

[곰시기배고파ㅇㅅㅇ]

아 뭔가 줌 불쌍하다 첨엔 짜증낫은데 ㅋㅋㅋㅋㅋ저 사람이 뭔생각으로 저랫은지 알것같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