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휴직을 했다.
손자를 맡아서 기르기 위해서였다. 7월부터 복직을 하고 창덕궁에 나간다.
어느 날 반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부탁이 있으니 들어달라는 것이다.
어린이 관람에 첫 시간 강의를 해달라는 것. 숫자는 200명가량, 학년은 1-6학년까지다.
승낙을 하고 나니 숙제가 생기고 말았다.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이해의 머리 수준이 각각 다른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고 ?
아니 무언가 공통분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놀이를 통해서 궁궐을 이야기 하자.
우선 크게 다섯 팀으로 나누었다. 1,2 학년 한 팀 그리고 각각 3,4,5,6학년 모두 다섯 팀.
드라마 “조선 500” 이다
제 1 막 : 태종 임금 ( 힘 센 분 ) 1,2 학년 남자 3, 여자 2
제 2 막 : 숙종 임금 ( 부드러운 분 ) 3 학년 남자 2, 여자 4
제 3 막 : 정조 임금 ( 똑똑한 분 ) 4 학년 남자 3, 여자 2
제 4 막 : 고종 임금 ( 근심 많은 분 ) 5 학년 남자 3, 여자 2
제 5 막 : 순종 임금 ( 마지막 왕 ) 6 학년 남자 4, 여자 2
창덕궁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여러분 역사 드라마 좋아 하시죠 ?
지금부터 여러분이 주인공 배우가 되어서 드라마를 찍으려고 합니다.
선생님이 피디이고 촬영 기사와 스텦은 옆에 계신 안내 도움이 선생님입니다.
출연하는 순서대로 27명 모두는 선물을 받는다.
그리고 1등 팀과 2등 팀은 모두의 박수소리로 판단하여 특별상을 주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서로가 왕이 되고
왕비가 되어서 연기를 하겠다고 나서며 흥미로워 한다.
성공이다 성공 !
이 옥화 선생님이 저쪽 뒤에서 엄지손가락을 올려 세우는 것이 보인다.
잘 되었다는 싸인 이다.
오늘 아침도 비가 내린다.
창덕궁 두 번째 문 진선문을 막 지나고 있었다.
뒤에서 어린학생 목소리로 이 용부 선생님 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누가 내 이름을 정확히 부르고 있다.
어디서 나를 보았더냐 ? 고 물으니 진도 답사 때 보았다는 것이다.
아하 그렇지 너 경주 답사 때도 엄마랑 같이 갔었지? 그렇다.
그렇지만 이름을 알 수 없다.
엄마는 경복궁 지킴이 박명숙 선생님이고 아들은 5학년 구종범 이다.
마애불상에서 엄마랑 둘이서 손 모아 소원을 빌던 그 아이다.
구종범이는 고종 임금으로 나왔다. 그 팀은 1등 팀이 되어서 특별상을 받았다.
피디의 배경때문이 아니고 스탶과 참석한 학생들 모두의
열화와 같은 박수소리로 결정한 것임을 사심 없이 천명하는 바이다.
1학년 안내를 마치고 돌아 온 김숙희 선생님 말씀이다.
창덕궁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 라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건설교통부 장관 박 자청이라고 하더란다.
어디서 알았느냐고 물으니까 처음 시간 드라마에서 알게 되었다는 것.
절반의 성공을 피디는 회심의 미소로 답한다.
집에 돌아 와 지킴이 일기를 쓰고 있다.
띠리링 내 전화에 문자가 도착했음을 알린다.
궁궐학교에서 사용하신 역할극 대본
괜찮으시다면 메일로 보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그럼요 물론이고 말고요
다섯 장의 분량이므로 여기 첨부 파일에 넣어 둡니다.
불법 복제는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므로 저자의 허락을 받을 것. ㅋㅋㅋ ㅎㅎㅎ
첫댓글 다운 1등 - 감사합니다. 노하우를 전수해주시는 그 정성 기억하겠습니다. 내리사랑으로 보답하면 되겠지요.
내리사랑은 아릅답습니다.
멋있네요. 궁궐에 와서 궁궐이 살아있음을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 주신 선생님께 박수 보냅니다. 더불어 첨부파일도 활용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활극 왕이 되어 본다면 느낌이 다를 것 같아서요 !
박명숙 아이가 창덕궁에서 "용의 父"를 봤다며 선생님 얘기를 신나게 했습니다.매번 만날 때마다 아이에게 따듯한 사랑과 자신감을 북돋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d^ㅡ^b
저도 그 아이 때문에 신명이 났습니다.
참 신선한 아이디어! 아이들의 즐거운 참여가 기뻤습니다.저도 배우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대의 엄지 손가락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이들에게는 즐겁게 기억되는 궁궐이 되었을 겁니다. 구종범이는 덕수궁에도 왔던데 미래의 궁궐지킴이가 쑥쑥 자라고 있군요^^
직접 참여하는 좋은 반응을 보고 저도 즐거웠습니다.
훌륭하신 선배님 덕분에 후배들은 늘 행복하답니다.
부끄 부끄러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