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박사가 누구인 줄 모른다면 혼탁한 부동산 시장에서 새내기일 것입니다.
2000년대 초 이 나라 집값이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이분은 집값이 거품이라고 줄곧 주장하셨더랬죠. 지금은 우리가 흔히 쓰는 전세가/매매가비율에도, 김성식 박사가 이 나라 집값의 거품정도를 파악하려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즉, 전세는 주택이 줄 수 있는 모든 효용을 누릴 수 있으므로, 전세값이 곧 그 주택의 내재.실질가치이고, 전세가와 매매가의 격차만큼이 곧 거품의 크기가 된다는 것이었을 겁니다.
김 박사 말이 틀린 것 하나도 없고, 실질.내재가치가 장기적인 균형선을 의미한다면, 결국엔 집값의 거품이 꺼지고, 가격은 정상화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것입니다. 고지식한 것일 수도 있고 원리원칙을 현실의 시장실패적 상황보다 앞세우는 듯도 하지만, 이 '기본에 충실함'이 학자에게는 어울리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암튼, 지난 세월 날로 불어오르기만 하는 '거품풍선'은 김성식 박사를 희대의 못난이로 만들곤 했죠. 급기야는, "LG경제연구원 김성식 박사 말과 반대로만 하면 부자 된다"는 것이 재테크 동호회의 일반적인 인식으로 자리잡게 되기까지 했습니다. 세상은 참 지저분한 것이어서, 당장 예언이 불길하고 듣기 싫다고 카산드라를 찢어죽여 놓기도 합니다.
김성식 박사가 많이 억울한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각종 보고서를 통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혹은 "경제 침체로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주택시장만 따로 움직이기 어렵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강남 재건축단지 등 거품가격이 형성된 곳은 급락할 수도 있다"라고 꽤나 신중한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몇몇 표현만을 집중 부각하고, 사람들은 보고서 전문보다는 몇몇 표현이 던지는 최종적인 이미지에 집착했더랬습니다. 뭐, 김 박사도 내심은 이건 거품이고 곧 꺼질 거라고 판단을 했지만, 완곡어법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좀 신중하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연구소가 옛적 김성식 박사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연구소가 발표를 자주 하게 된 이래, 김성식 박사가 어떠한 연구자료를 내놓고 있는지 거의 신경을 쓰고 있지 않게 되었기도 합니다.
연구소는 많은 분석자료를 통해 근거를 밝히고, 여러 조건을 달아 가격하락의 정상화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제목뽑기와 거두절미해서 침소봉대하기, 일반 대중의 요약정리식 파악은 연구소가 바라는 신중함을 무시해 버리곤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몇몇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이 연구소의 예측과 벗어나게 될 때, 저들은 분명히 연구소를 사냥해대겠지요. 마치 연구소는 전지전능해서 한치의 오류도 없이 미래를 온전히 예측해야 당연하다는 듯이 말입니다.
진리를 말하는 자 핍박받게 되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는 예수의 말은 참 무책임한 것입니다. 눈 앞에 진리가 펼쳐지지 않으면 핍박하는 무리가 언성을 높이는 것 역시 당연한 것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진리를 말하지 않고는 못 참는 팔자이기도 하구. 단기간의 마찰적 교란으로 끝나야 할 터인데...
암튼, 전 죽을 때까지 김성식 박사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팔자이기도 합니다.
첫댓글 ㅎㅎㅎ그러면 저는 그동안 몰랐으니 부동산 시장에 새내기는 맞구요.
사실 부동산 방에 글 쓰는 것도 최근의 일이니 그럴밖에요.
금리인상이라는 쓰나미가 오니 대세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노무현 정권당시는 각종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오른다고 보았고
노빠였다가 "10배 남는 장사도 있다더라"는 말에 탈퇴했던 탓에
그 분의 예측과는 달리 보았습니다.
해서 단기적인 흐름이야 '모도리'로 봅니다. 그래야 못팔았던 것을 다시 팔 기회가 있는 것이지요.
"국회구성이 바뀌어야 합니다"
^^^손석춘 선생 홧팅~~~
유통법 상생법 통과하자. ㅎㅎㅎ
사기꾼 한나라당. 김연아가 선전하는 홈플러스의 지분 90%는 영국 테스코.
외국자본에 빌붙어서 나라를 파는 삼성.
그 외국자본의 대변인인 김종훈 이런 놈들을 옹호하는 한나라당 사기꾼들을 쓸어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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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안보세요? <백분토론>
퇴근도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 버냉키가 얼마를 어떻게 풀지 관심을 갖는 형편인데, 금리인상 쓰나미라니... 고딴 건 아예 예상목록에 들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그린스펀은 말년에 착한 마음이 들어 정책금리 조낸 올렸더랬죠. 그 결과가 꽝!!! 버냉키가 이걸 보았는데, 이 넘은 착한 마음을 품을 수도 없겠죠. 이 친구야말로 참 강태공이지요. 빈 낙시대 빼었다 밀었다 하며 강물과 세월을 희롱하는.
가계부채 '이빠이'인 현상황에서 금리는 자충수일 것입니다.
"그린스펀은 말년에 착한 마음이 들어 정책금리 조낸 올렸더랬죠. 그 결과가 꽝!!! "
언능 퇴근하시고 안녕히 주무십시오 ^^
예수님이 실수하신 게 몇 가지 있었더랬죠. 대중에게 대놓고 주장했더래요. 천국이 가까웠나니(the heaven is at hand). 너희들 중 죽기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오는 것을 보는 이가 있으리라.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은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예수 사후 사도와 신도들은 예수님 말씀을 기록할 필요도 없고, 사제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한 한참 후에 비로소 말씀을 기록하기 시작했답니다. 그게 기원후 70년 경이고, 정작 예수가 죽은 뒤 35년이 지난 다음이래요. 가방끈 긴 바울이 기독교의 뿌리를 놓을 수 있었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가까운 장래를 약속하는 건 스스로에게도 무책임한 거랍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이 가까웠다'라는 표현은 그게 아닌거 같은데...^^* ( 태클아님..ㅎ)
지금에 보면 그게 아닌 듯하죠. 그런데, 당시 사도들은 정말로 그리 믿었나 봅니다. 그러니, 예수가 죽은 다음 40년이 다 되도록 예수 말을 전혀 기록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지요. 그래서 최초로 쓰여진 마르코(마가) 복음의 저술연대가 대략 기원후 65-70년 경이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왕국이 가까웠다'는 일반적인 의미는 지극히 한참 후대에 새롭게 부여한 것이지 않겠습니까? 요한계시록의 끔찍한 상황마저 신학계에서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때의 박해를 기록한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지적하지만, 사람들은 말이 다 다르지요. 구약의 수많은 예언서들도 실상은 사후에 기록한 역사서라는 게 학계가 검증해낸 바이지만, 교계는 또 사전의
순수한 예언서라고 주장하죠. 성경을 종교적 입장에서 보느냐 학술적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해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종교이면서 또한 역사이기도 하니까요. 정말 성경을 깊이 이해하려면 성경 외적인 책들을 많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답니다. 그럼에도 믿는다면 정말 돈독한 신앙심일 테구요.
ㅎㅎ저는 신자유주의 시장이라는 성경을 맹신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누가 맹신을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키시는 것인지요? 시장을 많이 알고 시장과 가깝다는 게 곧 맹신은 아닐 테지요. 경제라는 걸 시장의 언어로 설명할 뿐.
ㅎㅎㅎ<거대한 전환>은 읽으셨겠습니다. "정말 성경을 깊이 이해하려면 성경 외적인 책들을 많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답니다. "
처럼 "시장경제위에 자리한 독점과 특혜의 자본주의"라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서의 브로델의 말이 참으로 명언인 것 같아서 굳이 맑시즘 아니더라도 현실 시장의 횡포를 잘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우렁각시랑님 죄송합니다만 예수님이 실수 하신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잘못 이해 하고 해석 하는 것이 문제라 사료 됩니다. 적절한 예문이 아니라 사료되구요. 성경은 봉한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 문장을 가지고 여러가지 해석을 하곤 합니다. 그 이유는 성경의 결말인 요한 계시록을 정확히 푸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영화로 예를 들면 끝 내용을 모르는 데 서론 본론을 어떻게 애기할 수 있겠습니까? 결론이 결정 되어야만 내용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거겠죠. 그래서 분분적으로 아는 부분만 해석 하다보니 오류가 발생 할 수있다고 보여지고요. 아무튼 태틀 절대 아니구요.^^;;우렁각시랑님글은항상재밌게잘보고있습니다
옳은 예수님과 잘못 이해한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님의 이해가, 연구소의 주장과 사람들의 과도한 단순화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가정과 조심스러운 전제를 토대로 학자로서 신중함을 갖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사람들은 김성식 박사를 저리 대했더랬죠. 지금은 딱히 기억해주지도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워서 제가 소개코자 글을 쓴 겁니다. 저도 참 오지랖 넓지 말입니다, 쩝!
그분의 말씀대로 저도 행동을 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막심한 손실만 입은 적이 있어 밍어야 하는지 씁쓸합니다.
심지어는 많은 사람들이 김 박사의 말을 듣고 따라 해서 마땅히 누려야할 기대수익을 희생당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뭐, 수많은 하우스푸어가 하나하나 생생한 증인들일 테니...
윗 댓글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 정의로운 일에도 늘 핍박은 따르드라구요.
버냉키가 달러 뿌린다 뿌린다~정말 뿌릴거다~해놓고 정작 뿌리기는커녕 금리인상을 해버린다면 어찌되는건가요? 그게 자본주의의 생리같은데..방심할데로 방심시킨다음..뿌리까지 뽑아먹기. 서민들이야..머 상위 5%들이 생각이야 한답니까?
그래서 자본주의가 더러운거죠. 전 겨울이 오기전 확실한 디플레 신호가 올거라 확신합니다. 아~내년은 넘 끔찍한 한해가 될것 같아효~~
그럼, 버냉키가 정말로 천국 가겠죠. 당장 돌에 맞아서 돌아가실 테구, 말년에 착한 짓 했다고 천국 가실 테구. 천국이 이리 가까운 것을. 참 쉽죠.^^
금리인상 그 자체가 도래하는 것은 누가 천국으로 가든 지옥으로 가든 필연이고 이에 대하여 파국의 시작으로 보는 것과 문제해결의 방법으로 보는 차이군요. ㅎㅎ좌우간에 부동산 폭락은 당연지사고 거품해소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은 명약관화입니다.
종부세는 상위 2%가 체 해당이 안되는데 80%이상의 궁민이 세금폭탄이라는 조중동의 선동에 놀아나서 종부세를 비난하고 노짱을 욕했죠.
결국 그런 무시캄이 욕망과 결탁돼 한 가정을 파탄의 구렁텅이로 내몰줄 모르고 탐욕에 투기질에 나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겠죠.
종부세가 지방의 복지예산으로 쓰여져 어려운 사람들에게 혜택이 갔으나 그 혜택이 없어졌듯이 악파트투기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경고해도
결국은 자기자신의 투기욕망이 자신과 가족을 위험의 나락으로 떠밀고 지금 낭떠러지 앞까지 왔고 한 발자국만 가면 천길 낭떠러진데 거기가
대박이 기다리고 있는줄 착각하는 사람이 넘 많은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