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침향 이동원
그녀는 아직도 생각중이다
시간의 오랜 자취는 삐딱히 떠오른 아침해에 산란되고
잃어버린 내력이 이따금씩 허리를 조인다
떠난 지 10년만에 돌아와 마주하는 밥상머리에
저문 기억을 쓸어담아 헤적이는 궁핍한 언어들
껍질 뿐인 진실의 뒷모습
긴 슬행끝 비틀며 타오르는 체위마다 별이 내리고
야위어야 보이는 삶의 허기가
바람의 타래에 걸려 뒤척인다
가고 오지 말아야 할 것들이
서툰 삶의 언저리에 어지러이 나부낀다
작은 빗줄기에 낙하하는 붉은 주검들
그녀는 여전히
흔들림의 본질에 대해 회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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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래 동 호 회
능소화 [침향 자작시]
침향
추천 1
조회 145
24.09.05 14:4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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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녀는여전히
흔들림의본질에대해회고중이다~
가슴이 뭉클하네요 좋아요ㅎㅎ
ㅎ 좋게 읽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이번 모임에서도 멋진 노래
들을 수 있겠지요.
기대해 봅니다
순간 순간들에 멋진 감성들
안겨 주셔서~
오늘도 저물어 가는 하루를
살포시 안아 봅니다.
멋진 사람~ 침향님.
잘 ~ 감상 했습니다.
늘 누님의 좋은 말씀으로 침향은 춤을 춥니다.
곱게 품은 감성이야 어디 누님 따라 가겠냐마는
그래도 그 감성으로 읽어 주시니 더 부족함 없습니다.
늘 감사 드립니다. ^^
삶의 허기
바람의 타래
슬행(膝行)이란 詩語까지
능소화에 대한 시인의 감성과 관점이군요
좋은 시 한 편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지러운 시어보다 감추고 싶은
속내음이 드러날까 부끄러운 글입니다.
졸필도 글이라 읽어 주심에 무한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