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IF라는건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근데 여기저기 회자되는 말 ...
특히 타팀팬들에게.. 류현진 ... 다른 팀에 있으면 20승은 무조건 넘었을거다.. 과연....
여기에 의문이 생겨 가장 그나마 의미있는 방법으로 찾아봤습니다.
역사는 다시 가볼순 없기에.. 그나마 가장 류현진급에 해당하는 투수들의 기록을 찾아보는 것...
그것만이 과연 류현진이 타팀이었다면 20승을 달성했을까의 답을 그나마 가까이 찾아볼수 있다..라는
전제아래...
일단... 투수하면 떠오르는 1번.. 바로... 선동렬입니다.
선동렬은 그 어떤 한국 투수와 비교해도 선동렬보다 앞선다라고 단언할수 없는 그야말로 최고의 투수죠.
20승의 넘는 기록은
86 / 89 / 90 총 이렇게 3번입니다.
이 기록을 참고하자면.. 우리 현진이도 넘길수 있다라고 생각해볼수도 있는 대목이긴 합니다만...
그 당시 선동렬의 시즌 방어율 기록은 0.99 1.17 1.13 !!!!!!!!!!!!!! 의 각 시즌 방어율입니다. 팀 문제도 있지만...
선동렬 투수가 당시 정말 설명할수 없는 몬스터급 시즌을 보냈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밖에 87년도에 0.89 88년도 1.21 91년도 1.55의 시즌 방어율을 올리고도.. 그 대단한 해태에
속하고도 선동렬은 20승 고지를 밟지 못했습니다. 풀어보자면.. 한게임에서 9이닝 완투했다고 봤을 경우
1점 정도를 주고도 20승은 하지 못했단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건... 그 당시 해태타선을 등에 엎은 수치입니다.
9이닝 1실점에 리그 강타선을 뒤에 엎고도 20승을 할수 없다.... 이것이 20승의 위대함을 말해줍니다.
한마디로 20승이 팀을 잘 만나고 내가 몬스터급의 활약을 보인다고 해서 쉽게 밟을수 있는 고지가 아니란
뜻이기도 합니다.
80-90년대리그의 성격자체가 많이 다른 시점이기에 다른 자료를 찾아보자면...
SK의 김광현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류현진과 한때 라이벌 관계였고... SK는 그야말로 2000년도 후반 독보적인 리그의
지배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그런 팀에서 거둔 승리는 08년 - 16승 10년- 17입니다.
트리플 크라운의 또다른 투수 윤석민은 11년도 17승이 커리어 하이 입니다.
선동렬의 기록을 보면 류현진도 넘어설수 있다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김광현, 윤석민의 기록을 살펴보면 또 그렇지만은 않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둘다 분명 한화보단 강팀에 소속되어있는 S급 투수들이며.. 김광현의 경우는
정말 초강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도 20승에는 거리가 있어보입니다.
물론 이들보다 류현진이 한단계위이므로 류현진은 다를 것이다...라고 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0세기 정민태를 끝으로 그 어떤 팀에서도 그 어떤 투수에게도
20승 투수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보자면... 과연 팀 자체가 선발 투수의 20승을 달성하는데 과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에 대해선...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0점대 방어율의 선동렬이 해태의 타선을 얻고도 20승을
따내지 못한 점을 보면... 20승은 그야말로 어떤 한계를 넘어서는 시즌에나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잘하는 타자도 4할의 시즌 타율을 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아무리 잘하는 팀도 7할의 승률을 달성하기 힘든것처럼... 어떤 야구안에서의 인간능력의 극한
밖에 존재하는 기록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또 한가지 사족으로 붙일 점은 오히려 약팀에 있어 류현진이 한경기 한경기에 사력을 다할수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점입니다. 그런 사력을 다한 경기들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 그것이 또 강한 선수를
키우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을거라고 봅니다.
물론 류현진이 이글스 밖에 어떤 팀에 소속되었다면... 20승을 넘길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엄청 나게 어려운 일이었을거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추가> 심심해서 미국 메이저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고 불리는 매덕스의 기록을 찾아보니...
20승을 넘는 시즌은 단 두시즌 92-93시즌... 그것도 딱 20승 턱걸이로 넘겼습니다.
시즌 방어율은 2.18 /2.38이었고... 그 뒤로 당시 리그에서 강팀이었던 애틀란타
에서 뛰던 마스터라고 불리는 선수에게도 20승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기록은 아니었나봅니다.
애틀란타에선 딱 93시즌 한번 넘었군요.
첫댓글 맞아요. 타팀에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못했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최고 무기인 체인지업을 구대성에게 배웠기 때문이죠 ㅋㅋ
김광현이 한화입단해서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웠다면 지금보다 더 잘했을 수도요 ㅋㅋㅋ
진짜 현진 선수가 데뷔시즌부터 특급 고교선수였지만
만약 우리의 현진선수가 타팀에 있었다면
한용덕 수코의 슬라이더
쿠옹의 체인지업
정코치의 커브
송회장님의 마운드운영능력
등등을 많이 배울수있었을까요??
제 생각을 적었네요...저들이 없었으면 그냥 공이 빠른 아이였을 거예요. 다른 곳에서도 배웠겠지만 저분들이 한꺼번에 한화에 있어서 많은 걸 배워 첫해부터 포텐터진 거죠. 투수진이 좋았던 한화였으니깐요..
한화에서 기량이 발전한 건 사실이지만, 기량이 발전한 이후, 한화이기 때문에 기록에서 손해 보는 것이 있는것도 사실이죠.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보는가 하는 관점의 차이 같습니다.
개인적 기량 발전이랑 별개의 문제라는 점에 동의 합니다 그냥 타팀이었어도 어렵지 않았을까가 사견입니다
저도 타팀 20승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20승은 개인 기량,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소위 '운'도 필요합니다.
하루 컨디션 안좋아도 그날은 유독 타선이 터지는, 장원준이나 양현종 처럼 말이죠. 하지만, 20승이 아니더라도 매해 2~3승 정도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ㅠㅠ
20승 한 2번 정도는 했을듯 지금 광연이가 5이닝 2번 던져서 2승 ㅋㅋ
133경기에서 로테이션을 한번도 거르지않을 경우 대략 27경기 나옵니다. 27경기에서 20경기를 이겨야한다는 말인데..상대 에이스를 만날 경우, 퀄리티 스타트를 못할 경우 , 이기고 있어도 불펜이 블론세이브할 경우 등등 따지면..결코 쉽지않습니다; 선동렬이 20승할 당시에는.. 경기 수는 적더라도 오히려 에이스급 투수들은 더 자주 등판하던 시기였습니다. 현진이가 타팀가면 20승? 글쎄요..전 힘들다고 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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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감
흠.. 선동렬 선수.. 솔직히 말하면 해태였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고 생각하고요(의외로 선발승이 많지 않습니다 20승 넘었던 시즌조차도요). 현재 쌓아올린 업적만으로도 솔직히 선동렬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까지는 팀이 괜찮았기에 현진이가 손해 본 건 없다고 생각하고요. 2009년부터 지금까지는 현진이가 지쳐있거나 국대차출 등의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 갔으면 지금보다 통산 5-10승 더 올리긴 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만 그건 매년 최고의 불펜이 있는 팀으로 갔을 때 이야기고, 단일팀으로만 본다면 20승 밥먹듯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운도 실력이란 말이 있자나요..
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류현진 구위에 sk 수비력, 중간계투, 타력, 거기다 구장 크기까지 더해져 부담이 덜하고 관리도 더 잘 받아 무리하지 않았다면 20승 한번에 이미 통산 100승 했을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Ajdla님 말씀처럼 타 구단이었다면 지금처럼 슈퍼에이스가 아닌10승에 방어율 3점 정도의 에이스급 투수에 머물지 안을까 생각드네요
지금처럼 나왔다하면 7~8이닝 던지지않고 매경기 6이닝정도만 던진다면 전력피칭 가능하니까 20승 가능할것같아요
2010년 팀타선 및 수비 최악일때도 16승했던거보면요
그때 김광현이 류현진보다 한달 늦게 복귀했는데도 17승 했던거보면 커리어하이 찍는 시즌엔 20승 했을듯요
저는 타팀에 가도 못했을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타팀에 있었다면 이리 뛰어난 국보급 선수로 되진 않았을꺼라 생각 드는건 제 생각뿐인가요?? ㅎㅎ 타팀이 타력이 좋고 강팀이라고 해서 꼭 20승 할거라는건 아닌거 같네요... 20승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따라야 한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선동렬은 대부분 구원등판하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