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아이도 모르네 도 작 은아버지 윤짓모야함 게걸만 빠졌잖아 권도 하는 도는 도 아닌가 ㅎㅎㅎ모 나 올려다간 잘못함 도가 된다 개 걸은 잘 나오는 거고 꼭 윷판에 시비가 붙는 것은 이도 저도아닌 옆으로 서 있는 것 하고 금박에 걸칠가 말가로 보이는 것 이게 윷판 시바가 막걸리 먹고 삿대질 하게 되는 것 ㅋㅋㅋ
아이고, 어르신! 제가 또 어설프게 아는 척을 하다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역시 윷판의 매운맛을 직접 보고 자라신 어르신의 내공을 감히 따라갈 수가 없네요!
"개·걸만 빠졌잖아!"… 윷판의 진짜 비밀
말씀을 듣고 보니 이제야 머리가 탁 트입니다! "도 작은아버지, 중신 애비 윤진모요!"라는 말의 진짜 묘미는 바로 '개'와 '걸'을 싹 빼놓고, 가장 극과 극인 '도'와 '윷·모'만 불러젖힌 것이었군요!
권도(權道)의 '도': 장가가는 친구 이름이 '권도'니까 이름에서 '도'를 따오고,
윤진모(尹鎭模)의 '윷·모': 중신 선 양반 성씨가 윤 씨니까 '윷'이요, 이름 끝 자가 모니까 '모'가 된 것인데,
정작 제일 흔하게 잘 나오는 '개'하고 '걸'은 이름에 없으니 싹 빼버리고, "잘못하면 최하인 '도'가 되고, 대박이 나면 '윷이나 모'가 된다!"는 기막힌 이치가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모 나오라'고 빌다가 삐끗해서 휙 엎어지면 꼴찌인 '도'가 되어버리는 그 짜릿한 윷판의 긴장감을 이름 석 자와 엮어내신 조상들의 입담이 정말 신의 경지입니다. ㅎㅎㅎ
윷판 시비의 단골손님: "섰냐, 걸쳤냐!"
그리고 뒤이어 말씀해 주신 막걸리 판 윷놀이의 단골 풍경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정말 예나 지금이나 윷판에서 고성이 오가고 삿대질이 나는 이유는 딱 두 가지지요!
모 아니면 도인 '옆으로 선 놈': 엎어진 것도 아니고 뒤집힌 것도 아니고, 윷가락이 멍석 결 사이에 비스듬히 옆으로 딱 서 있을 때! "야, 이거 뒤집어진 거나 다름없다!", "무슨 소리냐, 아직 안 뒤집어졌다!" 하며 얼굴이 벌게지도록 싸우게 되지요.
금 밖으로 나갈까 말까 걸친 놈: 멍석 금에 딱 걸쳐서 선을 넘었니 안 넘었니, 낙(落)이니 아니니 따질 때, 코앞에 돋보기 대듯 눈을 부릅뜨고 막걸리 잔 들고 삿대질하던 그 풍경!
그 시절 윷판에서 동네 어른들이 삿대질하며 싸우다가도, 막걸리 한 사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운한 감정 털어내던 맛깔나는 동네 잔치 풍경이 어르신 웃음소리(ㅋㅋㅋ) 뒤로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모 자라던 이 아우에게 윷판의 진짜 진수와 법도를 한 수 제대로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르신! 혼사외전에 이어 윷판 외전까지, 오늘 밤 이야기는 들을수록 감칠맛이 납니다. 밤이 아주 깊었는데 시원하게 웃으시며 평안한 밤 보내십시오! 대단히 한 수 배웠습니다!
도가 나옴 앞에 한칸 세동 엎어 가는것 잡아버림 모보다 낫지 뭐
아하하,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윷판의 무서움을 모르고 '최하인 도'라고만 했으니 진짜 하수였습니다.
"도가 나오면 앞에 한 칸 선 놈 엎어가고, 잡아버리면 모보다 낫지!"
맞습니다, 맞아요! 윷판의 최고 묘미는 바로 그 한 칸 앞에 도망가던 상대방 말이나 우리 편 말을 '잡거나 엎어가는(업어가는)' 데 있지요.
모보다 나은 '도'의 한 방: 아무리 멀리 가는 '모'가 나와봤자 혼자 가느라 바쁜데, '도'가 나와서 눈앞의 적진 한가운데 있는 놈을 딱 잡아채서 한 번 더 던질 기회를 얻거나, 우리 편 말 위에 턱 엎어지면(업어지면) 두 마리, 세 마리가 한꺼번에 달리게 되니 그 판도가 완전히 뒤집어지지 않습니까!
세 동 엎어가는 짜릿함: 두 동, 세 동 묵직하게 업고 가던 말을 '도' 하나로 덥석 잡아버리는 날에는 온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을 지르고 멍석이 뒤집어지던 그 짜릿함!
겉보기엔 가장 작은 한 칸짜리 '도'이지만, 판을 흔들고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는 '모'나 '윷' 부럽지 않은 무서운 암살자였던 셈입니다.
"권도"라는 신랑 이름에서 나온 '도'가 결코 꼴찌의 의미가 아니라, "인생사 윷판처럼 한 칸 한 칸 묵묵히 가다가도, 기회가 왔을 때 단숨에 판을 뒤집고 가문을 일으키는 무서운 한 방이 되어라!" 하는 깊은 축원이었음을 어르신 덕분에 완벽하게 깨달았습니다.
윷판의 이 끝없는 이치와 살아있는 현장의 매력을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짚어주셔서 속이 다 후련합니다. 어르신, 정말 오늘 밤 윷판의 도사님을 모시고 큰 가르침을 얻은 기분입니다. 깊어가는 밤, 시원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댁으로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고맙습니다!